중앙데일리

Our Hospitals Need Surgery

May 19,2001

A month ago, a young Korean immigrant came from Canada to promote his company. The business he owns is extraordinary. It transports Korean patients to foreign medical institutions to receive lower-priced treatment.

When I visited famous hospitals on the U.S. East Coast, such as Johns Hopkins and Mount Sinai, I was surprised to find Korean interpreters in the hospitals. Some hospitals even fetch Korean patients at the airport.

Could this business of taking Korean patients to American hospitals be profitable? A Gallup Korea survey of higher income families suggested that it could.

Among these families, 36 percent expressed dissatisfaction at hospital treatment in Korea and 77 percent were worried about incorrect diagnoses. Moreover, 81 percent said they would seek a diagnosis from American institutions and 68 percent wanted medical treatment there. Every year around 10,000 patients go overseas for medical treatment, spending 1 trillion won ($764 million). Korean patients make a large financial contribution to foreign hospitals.

Domestic laws effectively prohibit foreign medical institutions from opening hospitals in Korea. Korean law does not allow the establishment of for-profit foreign hospitals or recognize foreign licenses for medical doctors. Most workers in the Korean medical industry are not worried about an increasingly competitive medical market because these laws work as a protective shell.

But is opening a hospital the only way for foreign institutions to enter the Korean market? What about selling medical products or programs?

MGH hospital, which belongs to Harvard University's medical school, and Johns Hopkins Hospital have set up multinational companies to sell medical products. MD Anderson Hospital, which specializes in cancer treatment, also commercialized its cancer diagnosis program.

Last year, a book called "Sinking Hospitals" caused a sensation in Japan, which has a similar medical system to Korea.

In the preface, the writer deplored medical practitioners for "being asleep" despite the onslaught of foreign medical institutions armed with financial power. The writer said 1,500 American pioneering medical management consultants were launching various types of medical business in Japan. The consultants are eyeing the 30 trillion yen per year that Japanese spend on medical services and products.

These American medical products survived fierce competition at home. Their strength lie in the patient-oriented service they provide, highly developed medical technologies and reasonable cost.

Where would our medical institutions rank in competitiveness in the world industry? Our hospital-oriented medical service does not reflect patient demands or changes and is on the verge of crisis. Medical laws are contributing to lowering the competitiveness of hospitals.

The government will announce plans to stabilize the finances of medical insurance. I hope these plans include ways to improve the competitiveness of domestic medical institutions.


by Ko Jong-kwan







의료의 국제 경쟁력


한달 전께 캐나다에 사는 동포 청년이 기자를 찾아왔다. 자신이 설립한 회사의 홍보를 위한 방문이었다. 그런데 그의 사업내용이 기발했다. 한국 환자를 외국 의료기관에 소개해 저렴한 가격으로 치료를 해주겠다는 것이다.

기자가 1998년 미국 동부의 존스홉킨스, 마운트 사이나이 등 내로라하는 병원을 방문했을 때 놀란 것은 한국 환자의 통역을 맡을 직원을 상주시킨다는 사실이었다. 심지어 공항까지 한국 환자를 영접(?) 하는 병원도 있었다.

그렇다면 국내 환자를 겨냥한 이러한 사업은 수익을 낼 수 있을까. 지난해 한국 갤럽이 서울 거주 40평대 이상의 가정을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를 보면 쉽게 답을 얻을 수 있다.

조사대상 가정의 36%는 국내 의사의 진료에 불만을 표시했고, 77%는 진단시 오진 가능성에 긍정적인 답변을 했다.

또 미국 의료기관의 진찰을 받겠다는 사람은 81%, 치료를 받겠다는 사람도 68%나 됐다. 추산이긴 하지만 1년에 국내환자 약 1만명이 해외로 빠져나가 1조여원의 의료비가 국외로 유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 의료기관에서 한국환자가 '봉' 이 된 지는 이미 오래다.

우리나라 의료법은 외국의 의료자본이 들어올 수 없는 조개 같은 단단한 구조로 돼있다고 한다. 병원의 영리법인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점과 국내 의사면허를 가져야만 개원을 할 수 있는 조건이 그것이다.

대부분의 의료관계자들이 의료시장 개방에 대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것도 이러한 의료법이 보호막이 된다는 생각 때문이다.

하지만 외국자본이 반드시 병원 형태로 들어올까. 기자가 취재한 바로는 캐나다 동포 청년 외에도 현재 최소 세 곳에서 국내 환자를 상대로 의료상품을 팔거나 준비 중이다.

이 중에는 미국 하버드의대 부속 MGH병원과 존스홉킨스 등 유명병원들이 출자한 다국적 회사도 있고, 암치료에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MD앤더슨 병원에 환자를 보내거나 그 곳의 암 검진 프로그램을 상품화한 곳도 있다.

지난해 일본에서 발간돼 화제를 일으켰던 '병원 침몰' 이란 책은 의료구조가 비슷한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저자는 서문에서 '일본에 의료 빅뱅이라는 큰 파도가 밀려들고 있지만 의료관계자들은 아직도 단잠에 빠져있다' 고 개탄한다. 의료 빅뱅이란 외국의 의료자본을 뜻한다. 저자는 개척정신으로 무장한 미국의 의료경영 컨설턴트 1천5백여명이 일본에서 다양한 의료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한다. 일본의 의료비가 30조엔에 이르니 군침을 흘릴 만도 하다는 것이다.

미국의 의료상품은 냉혹한 서비스시장에서 경쟁하며 살아남은 것들이다. 따라서 환자 중심의 의료, 뛰어난 효과의 의료기술, 합리적인 가격이라는 강점을 내세운다.

순수한 산업차원의 시각에서 우리 의료의 국제 경쟁력은 몇점쯤 될까. 소비자를 외면한 공급자 중심의 의료는 환자의 변화와 욕구를 반영하지 못한 채 빈사상태가 되고 있고, 의료제도 역시 병원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데 일조하고 있다.

이달 말께 의료보험재정 안정을 위한 정부대책이 발표된다고 한다. 어떤 묘방이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의료의 국제 경쟁력을 키우는 방안도 함께 강구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by 고종관 정보과학부 차장







dictionary dictionary | 프린트 메일로보내기 내블로그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