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데일리

In Praise of Volunteers

June 08,2001

I still vividly remember an incident that took place 13 years ago. The judo competition of the 1988 Seoul Olympics was scheduled to start at 6 p.m. in order to accommodate television viewers living in different time zones around the world.

I watched Korean players take the gold medal on the first day of the competition, and it was past 2 a.m. by the time I had finished my news articles after the award ceremony and press conference. Korean athletes won more gold medals the next day, but I was too tired to be happy.

On the third day, I was beginning to hope that if today the Korean team wasn't going to win a medal, it would lose in the first round, and my unspoken wish came true. "Finally I am going home early!" I shouted. A volunteer suddenly stood up and yelled at me, "You are so unpatriotic!"

I felt ashamed. I thought to myself. "Yes, it is my job and duty so I stay here until late at night. But this young student works voluntarily, making a sacrifice and staying up all night. And yet, while I grumble, this volunteer works cheerfully."

Those happy, cheerful volunteers are here again, this time in the soccer stadiums where the FIFA Confederation Cup Korea /Japan 2001 games are being held. They are the true flowers of the games. Without volunteers to sacrifice their spare time and energy to do what others avoid, it would be impossible to host any international sports event, whether it be the World Cup or the Olympics.

Sometimes, the volunteers have to endure insults when the audience is frustrated about the management of the games, despite having no responsibility for it. For those who insist that volunteers are simply getting to watch games for free, I would like to recommend that they try volunteering.

With next year's Korea-Japan World Cup fast approaching, the Korean Organizing Committee for the 2002 FIFA World Cup Korea/Japan is accepting applications from volunteers until June 15. About 12,600 volunteers are needed to run the games, carry out administrative duties, provide foreign language services, medical care and transportation for players and soccer fans. In addition, organizing sub-committees in the 10 host cities will each need at least 1,000 volunteers. Despite recent criticism that applications were coming in only at a trickle, as of Wednesday the number of applicants had exceeded volunteer places by 240 percent. The organizing committee forecast that by the deadline, they will have three times the number needed, meaning two-thirds of applicants will have to be rejected.

Such figures demonstrate how bright the future of Korea is.

The organizing committee for the 2002 World Cup promoted volunteer work for the event with the slogan, "Volunteers are the national team off the soccer field." This beautiful phrase emphasizes the value of their work.

Let us go to the soccer stadiums together. Let us meet those beautiful people for whom voluntary work is a joy. Let us give them a thunderous round of applause.


by Sohn Jang-hwan







월드컵의 꽃

벌써 13년이 지났다.

서울올림픽 당시 장충체육관에서 벌어졌던 한 장면이 지금도 생생하게 떠오른다. 미국.유럽 시간에 맞춘다고 유도 경기를 오후 6시에 시작했다.

경기 첫날 한국선수가 금메달을 땄다. 기뻤다. 시상식과 기자회견까지 마치고 기사 쓰고 나니 새벽 2시. 둘째 날, 또 한국선수가 금메달을 땄다. 크게 기쁘지 않았다. 또 새벽 2시. 셋째날, "메달 따지 못할 거면 아예 1회전에서 져라" 는 말이 절로 나왔다.

그런데 고맙게도(?) 정말 1회전에서 지더니 패자부활전에서도 첫판에 졌다.

"만세! 오늘은 일찍 갈 수 있겠구나. "

그때 한 자원봉사자가 분연히 일어섰다.

"이제 보니 기자 아저씨들 다 비애국자들이에요. "

뒤통수를 얻어맞은 듯한 충격. 부끄러웠다.

`그래, 나는 이게 직업이고 일이니까 매일 새벽까지 있다지만 저 학생은 무엇 때문에 이 고생을 할까. 그런데도 나는 힘들다고 짜증부리고, 저 학생은 기쁘고 즐거운 얼굴 아닌가` .

기쁘고 즐거운 얼굴의 자원봉사자들. 지금 컨페더레이션스컵 축구대회가 벌어지고 있는 축구장에서도 이들을 만날 수 있다. 우리끼리 `자봉이` (절대 비하하는 말 아님)라는 애칭으로 부르는 이들은 진정한 꽃이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자기 몸과 시간을 희생하면서 남이 하기 싫어하는 궂은 일을 도맡아 하는 이들이 없이는 올림픽이건 월드컵이건 치를 수 없다. 때로는 애꿎은 욕을 먹기도 한다. 내용도 모르는 이들은 마치 자원봉사자들이 대회 관계자라도 되는 듯 온갖 불평과 욕을 이들에게 쏟아붓는다.

혹시 "그래도 자원봉사자들은 공짜로 경기를 볼 수 있지 않느냐" 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직접 한번 자원봉사를 해보기를 권한다. 정말 경기를 볼 수 있는지.

사실 `자원봉사자(自願奉仕者)` 라는 말은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 `봉사` 라는 단어의 뜻이 `자기 이해를 돌보지 않고 노력이나 힘을 들여 친절하게 보살펴 주거나 일함` 이니 `타원 봉사` 라든지 `타율 봉사` 라는 말 자체가 성립하지 않기 때문이다.

내신성적 올리기 위해서라든지, 학점 따기 위해서라든지 워낙 등 떠밀려서 하는 형식적인 일들이 많다 보니 `자기가 원한` 사람들임을 강조하기 위해 지은 말이겠지만 `순 진짜 참기름` 같아서 씁쓸하다.

내년 한.일 월드컵을 앞두고 월드컵조직위원회에서는 6월 15일까지 자원봉사자 신청을 받고 있다. 경기운영.등록.외국어 서비스(통역.안내 등).의무.수송 등 분야에서 1만2천6백여명이 필요하다. 조직위 소속 말고도 10개 개최지 운영본부별로 1천여명씩 필요하다고 한다. 한때 신청이 부진하다는 비판도 있었지만 6일 현재 2백40%가 넘었다. 조직위측은 마감을 하면 3백%가 넘을 것으로 본다.

자원봉사를 하는 사람보다 하고 싶어도 못하는 사람이 두배가 된다는 얘기다. 이 중에는 물론 자기 뜻과 상관없이 단체로 신청한 사람도 있겠지만 필요한 인원의 세배 가량이 봉사를 자원했다는 것은 한국의 장래를 밝게 하는 일이다.

월드컵조직위가 내건 `자원봉사자는 그라운드 밖의 국가대표` 라는 캐치프레이즈는 자원봉사의 귀중함을 잘 함축한 멋진 말이다.

이제 다시 축구장을 찾아 가자. 그곳에서 `봉사는 곧 즐거움` 이라고 생각하며 땀을 흘리고 있는 아름다운 사람들을 만나자. 그리고 힘껏 박수를 쳐주자.



by 손장환 체육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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