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ments That Heighten Emotion

Sept 20,2001

We vividly remember an image that symbolizes the tragedy of the Korean War. It is a photograph of the railway bridge across the Taedong River with desperate refugees of war dotting every inch of the structure. It was taken by the Associated Press photographer Max Desfor, and this photograph taken on Dec. 5, 1950, and transmitted around the world under the title "The Korean Bridge" won him the Pulitzer Prize for news photography the next year.

The collective memory of modern times is unfortunately filled with images of war and violence. The entire Vietnam War as we know it proliferated with images of brutality. There was the 1968 photograph of a police officer pulling the trigger and aiming a bullet into the head of a Viet Cong soldier. Then there was the 1972 picture of a Vietnamese girl, Kim Phuc, running down a road naked and burned by napalm.

The world woke up to the front page picture of 10 or so people after the terrorist attacks making their way amid debris near the World Trade Center in New York, covered in dust and ash. The photograph, by the AP's Gulnara Samoilova, succeeds in distinguishing itself from the ordinary news photography in its stationary reality. If the videos of airplanes crashing into the towers depicted the surreal and shocking images in the raw, the photo, taken some time after the actual attacks, leaves with it a kind of shudder that lingers. The white dust as it completely covers the people and their expression of total disbelief serve as witness to an apocalyptic moment of our time.

In that sense, the photograph reminds us of W. Eugene Smith. Mr. Smith is known as a master of documentary photography that refuses to remain a record of what lies on the surface but draws out the inner cries that are captured in each image. A style of photography that captures a precise instant, such as the 1936 photo by Robert Capa of the Spanish Loyalist soldier at the moment of being shot, would seem insufficient to tell the story of a tragedy in our age when access to video images is widespread. It seems there must be something more than the simple capture of an instant to have an effect.

That sensibility is behind the methodology of the modern sculptor George Segal. It was all too apparent in the Seoul showing of Segal's work in 1995 that he does not try to capture "the great moment" as all the previous works of sculpture did. His is an attempt to elevate the sense of reality through the more mundane moments of life. In an age full of shocking imagery, art tries to heighten the sense of emotion through different techniques. Although we hardly need any more images of heightened emotion.

The writer is editor of the JoongAng Ilbo publications.

by Cho Woo-suk

묵시록의 이미지

한국전쟁의 참극을 증언하는 이미지의 하나를 우리는 선명하게 기억한다. 대동강 철교 위를 뒤덮은 피란민들의 필사적인 도강(渡江) 엑소더스 말이다.

1950년 12월 5일 이 명장면을 잡은 이는 제2차 세계대전 종군 경력의 AP통신 막스 데스퍼 기자였다. 'The Korean Bridge' 란 제목 아래 전세계로 전송됐던 이 사진은 이듬해 퓰리처상을 받았다.

우리 시대의 집단적 기억은 유감스럽게도 전쟁.폭력의 이미지로 가득하다. 이를테면 베트남전 전체가 잔혹 이미지의 드라마였다.

한낮 대로변에서 베트콩의 머리에 권총을 들이대 즉결 처분하는 경찰 간부의 짐승스러움(68년) , 네이팜탄 폭격에 내몰린 소녀 킴폭의 절규(72년) …. 지구촌 사람들은 지난주에 또 하나의 충격적 이미지를 뇌리에 각인시켰다. 본지 9월 13일자 1면을 비롯해 국내외 신문을 도배한 뉴욕시민의 재앙 사진 말이다.

역시 AP가 전송한 이 사진은 아비규환의 세계무역센터 인근을 막 빠져나가는 시민 10여명의 군상(群像) 을 포착했다. 한데 이 사진의 리얼리티가 기존 보도사진과 영판 구분된다는 점이 중요하다.

TV로 보고 또 본 자살 항공기의 연쇄 충돌의 동영상이 '초현실적인 쇼킹 이미지' 를 날것으로 보여줬다면, 테러 상황이 조금 지나 잡은 이 사진은 긴 여운의 전율을 안겨주는 데 성공한다. 폼페이 최후의 날을 연상시키듯 허옇게 뒤집어 쓴 먼지, 넋 잃은 듯한 얼굴 표정 등도 묵시록적 현대에 대한 증언으로 유감없다.

그런 점에서 그 사진은 유진 스미스를 연상시킨다. 현대 다큐사진의 영웅 스미스는 표피적 기록을 뛰어 넘어 작품에 내면적 울림까지 집어넣는 데 성공했다.

확실히 그 유명한 사진 '쓰러지는 병사' (36년) 를 남긴 로버트 카파 같은 '순간 포착' 의 사진은 현대의 초(超) 비극을 전하기에 역부족인지 모른다. 또 있다. 동영상의 홍수 속에서 '순간 포착 플러스 알파' 가 스며든 사진만이 어떤 울림을 주는 것이다.

그것은 현대 조각가 조지 시걸의 전략이다. 95년 서울전시에서 선보인 대로 시걸은 전 시대의 모든 조각들이 포착하려 해온 '위대한 정지의 순간' 을 포기한다. 외려 극히 일상적인 인간 군상을 잡아내 리얼리티를 높인다.

충격 이미지로 가득찬 세상, 예술 작품들은 표현의 문법을 바꿔 강도를 높이는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어수선한 세상, 우리는 그런 이미지를 굳이 더 이상 볼 필요는 없을 것 같은 데도…. 하긴 그것이 이 시대의 삶이다.

by 조우석 문화부 출판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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