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데일리

Presidential Memorials

Sept 29,2001

If the traditional soft medium for reviewing the old and learning the new is books, the most common hard media are museums.

The word museum originated from a Greek word meaning a temple of the Muses. There were in all nine goddesses among the Muses, in charge of various fields of knowledge including literature, arts and science. Perhaps because of this, in the Western world, the museum is a combination of what in Korea are separately museums of historical artifacts and art galleries exhibiting paintings and sculptures.

Memorials are a type of museum In the broad sense. A memorial is a place to pay tribute to a great person or a meaningful event. In Europe, there are a number of memorials in remembrance of great men in the houses where they were born or lived, just like in our country.

However, when talking about memorials, those in the United States come to first to mind rather than those in Europe. This might be because there are famous presidential memorials in Washington D.C., like the Lincoln Memorial. But only a handful of memorials were dedicated to former presidents: Thomas Jefferson, Abraham Lincoln and Franklin D. Roosevelt. Memorials to George Bush, Ronald Reagan, Jimmy Carter, Gerald Ford and John F. Kennedy, the recent presidents, are actually libraries.

Since the history of constitutional government after Korean independence from Japan is rather checkered, we do not have even one imposing memorial to a former president. Though the controversy over building a memorial to former president Park Chung Hee is not yet resolved, now another controversy is stirring over building a memorial to the current president, Kim Dae-jung. The government is constructing a building called "House of Summit: North and South Exchange Center" in Cheju, financed with a budget of 30 billion won ($23 million), but after carefully examining the project, people are suspicious that the building might become a "DJ memorial." Of course, the government insists that the building is not a memorial for the president but purely a tourist attraction. It is still unclear whether the construction could be a profitable tourism investment and whether the suspicions can be swept away completely. If anybody were to build a memorial to the president, it would be desirable in many ways to build a meaningful one after Mr. Kim finishes his term, as other countries do. It would be better to build one on Haui Island in South Cholla province, where Mr. Kim was born, or in Donggyo-dong in Seoul, where Mr. Kim used to live before he became president.



The writer is a Berlin correspondent of the JoongAng Ilbo.


by Yoo Jae-sik







대통령 기념관

과거는 오늘을 살아가는 거울이요 나침반이다. 선인들의 경험이나 지혜를 통해 우리는 보다 나은 내일을 설계한다. 온고지신(溫故知新) 을 위한 전통적 소프트웨어가 책을 통한 가르침이라면, 가장 흔한 형태의 하드웨어는 박물관이다.

박물관을 영어로 'Museum' 이라 부르는데 그리스어 '뮤즈(Muse) 의 신전' 에서 온 말이다. 문예.학술 등을 관장하는 뮤즈의 여신은 모두 9명이었다.

이 때문인지 서양에서 Museum은 박물관과 미술관을 통칭하는 개념이다. 그러나 우리는 보통 둘을 구분한다. 예컨대 프랑스어로 같은 'Musee' 라도 루브르는 박물관, 오르세는 미술관으로 부르는 식이다.

광의의 박물관 중에 어떤 뜻깊은 일이나 인물을 기리기 위해 만든 집이 기념관이다. 우리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유럽엔 위인들의 생가를 기념관으로 꾸며 놓은 곳이 많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괴테 생가나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의 모차르트 생가, 폴란드 젤라조바볼라의 쇼팽 생가 등은 유명한 관광명소다. 옛 모습 그대로 보존해 놓아 훌륭한 박물관 역할도 하고 있다.

그러나 기념관 하면 유럽보다는 미국이 연상된다. 워싱턴의 링컨기념관 같은 유명한 대통령 기념관이 많아서일 게다. 그러나 진짜 기념관(Memorial) 을 헌정받은 대통령은 제퍼슨.링컨.프랭클린 루스벨트 등 몇 안된다.

부시.레이건.포드.카터.케네디 등 우리가 기억하는 보통 대통령들의 기념관은 엄밀히 따져 기록관(Library) 이다. 성격은 비슷하지만 국립공원관리소가 국민의 세금으로 짓는 게 기념관이고, 전임 대통령이나 지지자들의 사비(私費) 로 만드는 것이 기록관으로 근본적으로 차이가 난다.

헌정사가 불우했던 우리는 아직 변변한 대통령 기념관 하나 없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기념관 건립을 둘러싼 논란이 아직 채 끝나지 않은 가운데 이번엔 '김대중 대통령(DJ) 기념관' 논란이 일고 있다는 소식이다.

제주도가 3백억원의 예산을 들여 '정상의 집-남북교류센터' 를 건설하는데 가만히 그 내용을 들여다 보니 '노벨평화상 기념관' 의혹이 있다는 주장이다.

물론 정부에선 노벨상 기념관이 아닌 순수 관광차원의 명소 만들기라 하지만 과연 채산성 있는 관광투자인지, 또 그런 의혹을 완전히 불식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기념관을 짓겠다면 외국처럼 金대통령 퇴임 후에, 그것도 DJ 생가가 있는 전남 하의도나 동교동쯤에 단출하지만 의미 있는 기념관을 짓는 게 여러모로 모양새가 맞는다.



by 유재식 베를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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