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데일리

Unclean bills of health

Dec 22,2001

With the full-scale launching of the euro only 10 days away, currency circulation authorities in Europe are working in a state of emergency. These authorities must distribute the new currency to the public and at the same time collect and dispose of the old currencies - all without a hitch.

Collecting and disposing the old currencies is a huge task. Coins can be melted and reused, but banknotes, if not disposed properly, can cause pollution. Germany, after days of agony, decided to use 2.6 billion sheets of deutsche mark banknotes, weighing 2,800 tons, as an alternative fuel in factories because it is environmentally harmless and costs less. German authorities once considered using the banknotes as fertilizer, but suspended the idea due to the possibility of soil contamination.

A banknote is not made from regular paper, as many might think. To make a banknote more resistant to water and sweat, it is made of a durable cotton fiber. The cotton-fiber note is then printed with special ink, with designs to foil counterfeiters, all of which makes even fresh banknotes stink.

When paper money changes hands, the stench becomes even stronger. Koreans treat paper money almost as if they didn't like it. Go to any market and you will see salespeople spitting on paper money as they count it. Or female fish peddlers giving out crumpled money as change, after wiping their hands, stained with fish blood, on their aprons. As time passes, the stench from paper money gets worse and the life span of the money gets shorter. Veteran bank tellers hate the stench from paper money more than the smell of a decaying body.

"The stench of the old notes gave me such a headache I couldn't sleep," said the wife of a former Korean congressman. The current administration, which strongly encouraged the nation to participate in reform, has suffered a number of alleged bribery cases and now stinks to the core with the stench of old money. A powerful politician said publicly that he would disembowel himself if he were guilty of taking a bribe. That promise may yet become a reality. The president's sons are mentioned every day in relation to dirty money. Some say the Korean word for money was derived from a Korean verb that means to go mad. Now people are nearly going crazy due to the smell of rotting money.

Our ancestors inscribed coins issued in 1886 with the romanization "Warn," not "Won." This fact, which now seems witty, was perhaps made to "Warn about money."



The writer is a Berlin correspondent of the JoongAng Ilbo.


by Yoo Jae-sik







돈 냄새

유로화 도입이 1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유럽 각국 통화당국이 비상이다.새 돈을 시중에 보급하고 헌 돈을 모아 없애는 일을 물 흐르듯 매끄럽게 처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헌 돈을 수거해 폐기하는 일이 만만치 않다. 동전이야 녹여서 다시 사용하면 그만이다. 그러나 지폐는 제대로 처리하지 않으면 이곳 사람들이 가장 싫어하는 공해가 된다.

독일의 경우 오랜 고민 끝에 26억장, 약 2천8백t의 마르크화 지폐 대부분을 공장의 대체연료로 사용키로 했다.환경친화적이며 비용이 덜 드는 방법이라는 것이다. 퇴비로 사용하는 것도 검토했으나 토양오염 문제가 제기돼 보류했다. 이처럼 낡은 지폐는 거름으로도 쓰기 힘든 천덕꾸러기다.

지폐, 즉 종이 돈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듯 일반 종이로 만드는 게 아니다. 땀이나 물기에 쉽게 해어지지 않도록 종이보다 질긴 면섬유를 사용한다. 여기에 특수잉크로 여러번 인쇄하고 위조방지 도안도 넣어 만든 지폐는 갓 나온 신권이라도 특유의 노린내 비슷한 게 난다.

이 돈이 여러 사람의 손을 거치면서 냄새도 심해진다. 특히 우리는 돈에 원수라도 진 것처럼 함부로 다룬다. 침을 탁탁 뱉어 돈을 세는 아저씨, 생선피 묻은 손을 대충 앞치마에 닦고는 꼬깃꼬깃한 돈을 거슬러 주는 아줌마는 시장에서 흔히 보는 풍경이다. 그만큼 돈 냄새는 더욱 고약해지고 돈의 수명도 짧아진다.

이 때문에 은행 창구에 오래 근무한 사람들은 돈 냄새를 송장 썩는 냄새보다 더 싫어한다고 한다.

"돈 냄새가 진동해 머리가 아파 잠을 잘 수 없었다"는 전직 의원 부인의 폭로가 요즘 장안의 화제다. 그토록 개혁을 외치고 국민을 내세우던 이 정권이 곳곳에서 돈 냄새를 풍기더니 급기야 핵심부에서까지 썩은 냄새가 진동하고 있다.

돈을 받았으면 할복하겠다고 큰소리 치던 어느 실세의 혐의는 점점 사실로 드러나고 검은 돈과 관련해 대통령 아들의 이름이 연일 오르내린다. 돈의 어원(語源) 이 '돈다'는 말에서 왔다고 하지만 이처럼 천지에 진동하는 돈 썩는 냄새에 국민은 정말 돌아버릴 지경이다.

돈을 뜻하는 독일어 '겔트(Geld) '는 원래 지불.복수.형벌 등을 뜻하는 고대 작센어에서 왔다. 돈을 잘못 다루면 벌 받는다는 뜻이었다. 우리 선조들도 경성전환국 시절인 1886년 발행한 동전에 원화를 'Won'이 아니라 'Warn'으로 표기했다.'돈 조심하라'는 재치있는 경구였다.



by 유재식 베를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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