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en marriage is a strategy

Jan 03,2002

When a scandal "gate" breaks out, daughters of the powerful men involved can lose their marriages. Top officials ought to be criticized for wrongdoing, but why do their daughters have to suffer from the tragedy on their wedding days? In one case, the wedding ceremony, with blessings from famous guests, was held one day after the father of the bride resigned his post due to involvement in the Chin Seung-hyon-gate. The groom, who was said to aspire to become a legal professional, declared a separation a few hours after the wedding. It was said that he decided to break off the marriage because he concluded that his father-in-law could no longer help him in his career.

A few years ago, a vice minister declared the cancellation of his daughter's engagement just a few days before her wedding ceremony. In a reverse case, an official at Seoul's city office received a notice from his future son-in-law withdrawing from an engagement with his daughter. The two fathers were embarrassed by criticism that their wedding gifts to their future sons-in-law were considered stingy. It was rumored, however, that they were likely to resign soon from their offices, and that this precipitated the breaking-off of the engagements.

People who will stop at nothing to gain success were well depicted in Stendhal's "The Red and the Black." A carpenter's son seduces an aristocrat's daughter and succeeds in obtaining a title. Before the wedding, he tries to kill a former sweetheart, a potential obstacle to the marriage. In the end he meets the guillotine. Korean films like "Spoiled Children," "The Time of Success" and "Ghost in Love" tell of the tragedies of those who pursue success. These young men try to marry women of high status and wealth, then betray them when their plans go sour.

At one time, matchmakers were more active. Some of them specialized in introducing potential prosecutors and judges to upper-class families in return for high commissions. Matchmakers still play an important role. Some young people who exchange wedding vows for reasons other than love and then break their marriages might be condemned as "spoiled children." Some young entrepreneurs in start-up companies lose love, honor and power by offering bribes to government officials and politicians. Now they are like owls in daylight.

Let's hear the poetry of Sir Rabindranath Tagore. "Power said to the world, 'You are mine.' The world made power a prisoner on the throne. Love said to the world, 'I am yours.' The world gave love freedom to carry on."

The writer is an editorial writer of the JoongAng Ilbo.

by Choi Chul-joo

오염된 자식들

요즘 무슨 무슨 게이트가 거론될 때마다 거론되는 유명인사 딸의 파경이 우리들의 가슴을 저리게 한다. 아버지 되는 고위 공직자의 비리는 사회의 지탄을 받아 당연하나 어찌 그 딸의 운명마저 결혼식 당일 파탄을 맞아야 하느냐는 것이다.

그래도 이름깨나 알려진 인사들의 축복을 받은 결혼식은 아버지가 사건에 연루돼 사표를 낸 다음날 치러졌다. 장차 법조인을 꿈꾼다는 신랑은 결혼식이 끝난 몇시간 후 신부에게 결별을 선언했다. 그들의 파경은 장인이 이제 더이상 출세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라는 쑥덕공론이 축하객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몇년 전 중앙부처의 어느 차관은 딸의 결혼식을 며칠 앞두고 파혼을 선언하는 아픔을 맛보았다. 서울시의 한 간부는 거꾸로 예비 사위로부터 파혼 통고를 받았다. 두 사람의 경우 자기 딸을 맞이할 신랑측에게 보낸 예물이 형편없다는 업신여김을 받았다. 주변에서는 장인 될 사람의 공직 수명이 짧아 보였던 게 흠으로 잡혔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사회적 성공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출세 지상주의자들의 이야기는 프랑스 문호 스탕달의 장편소설 『적과 흑』에도 나타나 있다.

목수 아들이 고관집 딸을 유혹해 귀족 칭호도 받고 결혼식 날짜까지 잡아 놓았으나 장애물인 옛 애인을 없애려다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진다는 줄거리다. 국산 영화 `오염된 자식들`이나 `성공시대` `자귀모` 같은 작품들도 한결같이 출세를 노리는 청년들의 비극을 그리고 있다. 그들은 오로지 돈과 지위가 있는 집안의 딸들을 향해 뛰다가 아니다 싶으면 배반했다.

한때는 중매 전문인 마담 뚜가 판쳤다. 사법고시 전문통까지 등장해 판.검사가 될 신랑후보들을 `좋은 혼처`에 소개하고 두둑한 수수료를 받아냈다. 세월이 흐르고 흘러도 마담 뚜의 활약은 여전히 시들지 않았다. 남녀간의 사랑도 느껴보지 못한 채 조건 대 조건으로 혼인을 서약했다가 파기하는 일부 젊은이들의 행태가 `오염된 자식들`이라고 손가락질 받을 만큼 오늘의 세태는 삭막하기만 하다. 젊은 벤처 사업가들이 정.관계에 돈을 뿌리며 깊숙이 발을 들여 놓는 바람에 사랑도 명예도 권세도 잃어버렸다. 모두가 날 샌 올빼미 신세다. 날이 새면 올빼미가 꼼짝 못하듯이 기가 죽어 있다.

라빈드라나트 타고르의 시에 귀를 기울여 보자.

권력이 세상을 향해 말했다. "너는 내 것이다." 세상은 권력을 왕좌에 앉은 죄인으로 만들었다. 사랑이 세상을 향해 말했다. "나는 그대의 것이다." 세상은 사랑에게 머물 수 있는 자유를 주었다.

by 최철주 논설위원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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