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데일리

Let the games begin!

May 25,2002

Zeus accidentally became the king of heaven. After dethroning Cronos, Zeus divided the dominions with his brothers using a very simple method: throwing dice. As a result, Zeus took possession of the heavens, Poseidon took the oceans and Hades took charge of the underworld.

People often refer to this Greek myth when they are talking about the history of gambling; references to gambling indeed do stretch back into the earliest days of recorded human history. In the Western world of about 1600 B.C., Egyptian gamblers were happy with a board game called senet. In the Orient, ancient Indians also played a game with dice.

Our country is no exception; history records that King Gaero of Baekje ruined his country by playing too many games of paduk, better known as "go" in the West, with Dorim, the spy-monk of the Goguryeo kingdom.

The Dutch historian Johan Huizinga said in his book "Homo Ludens" (The Playful Human), that play lies at the heart of human nature. The roots of all cultures, he said, go back to game-playing and the most exciting games are those involving wagers.

Chinese are well-known for their gambling fever, but Koreans are second to none in that regard. There is certainly no lack of creativity in Korea about gambling, and no occasion is immune from the desire to break out a pack of hwatu playing cards. Mourners break out the cards at wakes, and a long trip on a train or airplane seems to offer a perfect opportunity for a few games. The game has been criticized quite often; some saying it is an evil tool that could lead to the downfall of the country. But in the absence of alternatives, the zeal the game inspires will be hard to tame. I suppose the reason why lotteries and Kangwon Land, our first casino open to Koreans, are booming is simply because Koreans like to compete and speculate.

We do not always criticize a love of gambling or speculation. If they take the form of real estate or stock gambles, that might be a problem; but Internet game marketing, in which our country is a leader, bring on the players!

Before the soccer game with England on Tuesday evening, it was said that there was a lot of betting going on at offices. That certainly promotes a good atmosphere for the World Cup, and our World Cup fever is at about the right pitch. To interrupt the investigation of the president's sons in order to create a good atmosphere for the games is nonsense. There is already enough fever, and the investigations should go on.



The writer is the Berlin correspondent of the JoongAng Ilbo.


by Yoo Jae-sik







내기

제우스가 하늘의 주인이 된 것은 우연이었다. 포악한 부왕 크노소스를 폐위시킨 제우스는 동생들과 영토를 분할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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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법은 주사위 던지기였다. 결국 일등을 한 제우스가 하늘을 차지했고 포세이돈은 바다를, 하데스는 하계(下界)인 암흑세계를 갖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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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의 역사를 설명할 때 종종 인용하는 그리스 신화다. 신화시대부터 그런 마당에 굳이 '인간은 도박하는 동물'(C 램)이니 '도박은 인간의 선천적 특성'(E 버크)같은 말이 필요 없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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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큼 도박의 뿌리가 깊다는 뜻이다. 서양에서는 이미 기원전 1600년께 이집트에 '타우'와 '세나트'란 도박이 있었고, 동양에서도 고대 인도에서 주사위 놀이가 시작됐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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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어서 백제 개로왕은 고구려의 간첩승 도림과 바둑을 두며 국사를 게을리하다 나라를 망쳤다고 '삼국사기'는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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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의 문화사가 요한 호이징가는 '호모 루덴스(Homo Ludens)', 즉 '놀이의 인간'이라는 책에서 놀이를 인간의 본질로 설명했다. 나아가 모든 문화가 놀이에서 나왔다는 것이다. 놀이 중에서 가장 박진감 넘치는 것이 돈을 걸고 하는 놀이, 즉 내기나 도박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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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기나 도박에 관한 한 중국사람들을 보통 으뜸으로 치지만 우리도 2등 가라면 서러운 민족이다. '돈 놓고 돈 먹는' 행태가 도처에 만연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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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3홍 고스톱'까지 만들어 낸 화투는 가히 '국민 스포츠'라 할 만하다. 상가(喪家)나 모처럼 가족이 만나는 명절 때, 심지어 여행 가는 기차나 비행기 안에서도 어김없이 등장하는 게 고스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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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에 고스톱 망국론까지 나왔지만 마땅한 다른 놀이가 없어 열기가 좀처럼 사그라들 줄 모른다. 강원랜드 붐이나 복권 열풍 등도 경쟁과 사행심을 좋아하는 우리의 이런 취향과 무관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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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런 열기가 꼭 나쁜 쪽으로 기능하는 것만은 아니다. 부동산이나 주식투기로 번질 때는 문제지만 가령 우리나라가 현재 인터넷 게임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것은 바로 이런 '기본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볼 수 있다. 엊그제 잉글랜드와의 축구경기를 앞두고 직장마다 내기가 성행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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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시키지 않아도 자연스레 하는 이런 건전한 내기는 월드컵 붐 조성에도 크게 기여한다. 그러니 월드컵 붐 조성을 위해 대통령 아들들에 대한 수사는 중단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by 유재식 베를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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