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데일리

'Oasis' a haven for film lovers

Sept 13,2002

I was heavy-hearted for two reasons after seeing Lee Chang-dong's "Oasis" on its Aug. 15 premier. One was the movie's deep social message, and the other was my concern that another well-made film would be missed by the public.

After its first week, "Oasis" was surpassed at the box office only by the Hollywood blockbuster "Minority Report." Yet, despite a fairly strong opening, "Oasis" was pulled from several screens after two weeks.

Some observers said that the movie's failure was inevitable, saying that even a formidable director such as Mr. Lee could not succeed with such a heavy movie during the summer.

However, after three weeks, "Oasis" toppled "Minority Report," which had opened earlier and led the box office for five weeks. Quiet approval was voiced by audiences mature enough to digest the movie. What was, perhaps, more unexpected was the fact that the prime audience was in its 20s.

Of course, the well-crafted narrative may have been what attracted knowledgeable young audiences. The comedy and element of fantasy could have also drawn the younger crowd.

Yet, this does not mean that the mutual understanding between a socially inept man and a woman, whose communication relies on uttered "ah's" and "uh's" due to a physical impairment, would have been enough to attract an audience.

Someone described "Oasis" as having the saddest and most beautiful love scene ever made. The novelist-turned-director throws an "oasis shock" at the audience, as the title alludes, making viewers stop short in their laughter and fall into utter silence when ending credits appear.

The movie is a story of a man named Hong Jong-du, played by Seol Gyeung-gu, and a woman named Han Gong-ju, played by Moon So-ri. Jong-du, who has just got out of jail, comes to live at his brother's house. All he hears is his sister-in-law screaming how much she doesn't like him.

Gong-ju is incapable of doing anything without the help of others. She spends entire days in her room, passing time by making the light reflected off a mirror dance on the walls.

In society's viewpoint, Jong-du is "trash" and Gongju is like an "animal." Jong-du visits Gong-ju's house after getting out of jail. He, the "trash," tries to rape Gong-ju. However, he fails when Gong-ju falls into an "animal-like" faint. Somehow, after the incident, the two grow closer. They begin to call each other "The General" and "Your Highness" when riding the subway and frolicking in love. However, they find their love interrupted by people who are even more like "trash" and "animals."

In one scene, Jong-du climbs a tree in front of Gong-ju's house, screaming and cutting branches because he knows that Gong-ju is afraid of the shadows cast in her room by the tree. Gong-ju turns up the volume of her radio to send Jong-du the message that she loves him. Jong-du goes back to jail, and his letter is read in narrative as the scene floats back to Gong-ju's room with the sunlight shining in.



The writer is the culture news editor of the JoongAng Ilbo.


by Huh Eui-do







'오아시스'는 힘이 세다

지난달 15일, 이창동 감독의 영화 '오아시스'를 개봉 첫날 보고 나오면서 마음이 별로 편치 않았다. 두가지였다. 하나는 영화의 사회적 메시지가 부담으로 다가섰고 다른 하나는 잘 만들어진 작가영화가 또 관객들로부터 외면받을지 모른다는 우려였다.

*** 젊은 영화팬이 몰리는 까닭

우선 후자. 주말을 넘기면서 곧 공개된 박스 오피스 흥행기록은 미국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마이너리티 리포트'에 이어 2위였다. 그런대로 괜찮은 성적이었건만 보름을 넘기면서 몇군데 영화관에선 벌써 간판을 내리기 시작했다.

혹자는 제 아무리 이창동 감독이라고 하더라도 그 무거운 주제의 영화를 가을.겨울도 아닌 칙칙한 한 여름날 개봉하다니 운운하며 패인(敗因)까지 갖다댔다.

그러더니 3주를 넘어선 지난 주말 상황은 달라졌다.'오아시스'는 5주 연속 1위를 고수했던 '마이너리티 리포트'를 끌어내리며 국내 박스 오피스 정상에 올랐다."'오아시스'는 힘이 셀 것"이라는 누군가의 예측이 맞아떨어졌다고도 했다.'오아시스' 같은 영화를 적극적으로 소화하는 관객들의 수준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소리도 나왔다. 가뜩이나 이 영화의 주류 관객도 20대라고 하지 않는가.

물론 젊은 관객들은 이 영화의 멜로적 내러티브(영화의 서사구조)와 미장센(화면의 구성)에 갈채를 보냈을 수도 있다. 또 적절하게 배치된 코믹 코드와 팬터지 요소에 빠져들었을 법도 하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들이 사회적으로 무기력한 남자와 뇌성마비 여자 장애인의 '아''어'하는 모음 위주 불편한 의사 소통의 의미를 단순히 받아들이지만은 않았을 터이다.

세상에서 가장 슬프고 아름다운 베드신이 담긴 작품이라는 표현도 나왔다. 소설가 출신 감독이 던지는 '오아시스 쇼크'로 인해 엔딩 크레딧(영화 끝을 알리는 자막)이 떠오르는 순간, 관객들은 일제히 웃음을 멈추고 침묵에 휩싸이는 모습이 역력했다.

잠시 영화의 뼈대를 좀 알아야 할 것 같다. 주인공은 설경구가 연기한 홍종두와 문소리가 역을 맡은 한공주 두 사람이다. 전과 3범으로 2년6개월을 복역하고 출옥한 종두가 어렵사리 찾아간 집에서 듣는 얘기라곤 형수의 "나는 삼촌이 싫어요"라는 말뿐이다.

공주는 남의 도움 없이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때문에 종일 방 안에 틀어박혀 거울로 벽에 빛을 비추는 일로 소일한다. 비하하자면 종두는 '쓰레기', 공주는 '짐승' 같다.

종두는 감방에서 나온 뒤에 인사차 찾아간 집에서 우연히 한공주를 만나 '쓰레기'처럼 겁탈을 시도한다. 공주의 '짐승'같은 실신으로 미수에 그치지만 둘 사이에 사랑이 싹튼다.

그들은 서로를 '장군'과 '마마'로 칭하면서 지하철로 외출을 시도하고 사랑놀이에 빠져들기도 한다. 두 사람은 비로소 '인간'이 되는 소통의 세계를 경험하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정작 더 '쓰레기''짐승' 같은 가족 등 주변 사람에 의해 사랑은 깨진다.

*** 유난히 처연한 '몸짓'연기

종두는 공주 집 앞 나무를 타고 올라 발악을 하며 미리 준비한 톱으로 가지를 쳐낸다. 공주가 나뭇가지 그림자를 두려워한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공주는 라디오 볼륨을 높여 종두에게 사랑의 메시지를 전한다.

다시 구속된 종두의 편지 글이 내레이션으로 흐르는 공주의 방에 햇살이 가득 쏟아진다. 돌아앉아 방을 쓸고 있는 공주역의 문소리 모습이 유난히 처연하다. 예쁜 그녀의 밉고 비틀린 얼굴과 몸짓 연기 때문일지 모를 일이다.

7일 막을 내릴 베니스영화제에서 '오아시스'가 칸의 '취화선'처럼 희소식을 가져다줄 공산도 크다. 설사 불발에 그쳐도 이 영화가 우리의 가슴에 작은 오아시스 하나로 남을 터여서 아쉬움은 덜할 듯하다.


by 허의도 문화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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