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데일리

Chemical weapons

Nov 02,2002

On April 22, 1915, in the middle of World War I, the German Army resumed artillery attacks at 5 p.m. in Ypres, northwest Belgium. A greenish-yellow cloud flowed on the wind from the German side to the allies' positions. Sticking out their heads from the trench out of curiosity, soldiers of the allies smelled chlorine and that was the end of it. They fell to the ground grasping their necks, moaning and calling for help. The commotion lasted only a while; then silence fell over on the allied positions.

Because of the German Army's chlorine gas attack, allied forces suffered enormous damage: 5,000 died, 15,000 were injured and 5,000 were captured. In a few minutes, about two army divisions were destroyed.

But the use of chemical weapons extends far back into history. In the fourth century B.C., when Alexander the Great invaded Tyrus, Syria, his army fired burning missiles made from sulfur to the inner parts of a castle.

There is a theory that red pepper was conveyed to Korea because Japan brought it for chemical warfare when invading Korea in 1592.

After World War I, many countries developed poison gases. Despite the Geneva Convention in 1925 that prohibited the use of chemical weapons, a series of new gases appeared. The Chemical Weapons Convention Treaty forbids five types of chemical weapons: nerve, blister, choking, blood and incapacitating agents. The chlorine used by the German Army in 1915 was a blister gas, and the sarin gas released by a religious cult called Aum Shinrikyo in a Tokyo subway in 1995 was a nerve gas.

Chemical weapons were used only a few times in actual warfare. The Italian Army used them in Ethiopia during World War II and the United States sprayed defoliants in the Vietnam War. Most recently, Iraq used them against the Kurds in Iraq. Chemical weapons, sometimes called the nuclear weapons for the poor, are threatening peace around the globe. The rescue operation in Moscow last week reminds us of the power of poison gas. What kind of gas was used was unknown as this was written, but it killed over 100 persons.

A report by the National Intelligence Service that North Korea already has 4,000 tons of chemical weapons makes us shudder. Eradicating weapons like these is the first step to establish peace in Korea as well as in the world.



The writer is the Berlin correspondent of the JoongAng Ilbo.


by Yoo Jae-sik







독가스 진압 후…

제1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15년 4월 22일 벨기에 북서부 이프르 전선. 오후 들어 포격을 멈춘 독일군이 오후 5시쯤 포격을 재개했다. 그때 독일군 쪽에서 녹청색 연기가 솟더니 동풍을 타고 연합군 진지 쪽으로 날아왔다.

호기심에 참호 밖으로 고개를 내민 병사들은 겨자 냄새를 맡았다. 그것으로 상황은 끝났다. 갑자기 병사들이 목을 움켜쥐며 나가떨어졌다. 곳곳에서 살려달라는 신음소리가 들렸다. 그러나 소란도 잠시, 이내 연합군 진지엔 침묵이 흘렀다.

이날 독일군의 염소가스 공격으로 연합군 측은 사망 5천명, 부상 1만5천명, 생포 5천명이란 엄청난 피해를 봤다. 불과 몇분 사이에 약 2개 사단 병력이 궤멸한 것이다. 화학무기, 쉬운 말로 독가스는 이렇게 등장했다.

그러나 인간이 화학무기를 사용한 것은 훨씬 이전부터라는 게 정설이다. 이미 기원전 4세기 알렉산더대왕이 시리아의 티루스성을 공격할 때 칼륨질산염과 유황 등에 불을 붙여 성안으로 쏘았다는 기록이 있다. 우리나라에 고추가 전래된 것도 임진왜란 때 일본군이 '화학전'을 위해 들여왔다는 설이 있다. 이들도 광의의 화학무기다.

1차 대전 이후 각국은 독가스를 경쟁적으로 개발했다. 25년 화학무기의 사용을 금지한 제네바 협약에도 불구하고 속속 새로운 가스가 등장했다.

현재 화학무기금지협정(CWC)이 규제하고 있는 화학무기는 신경.질식.혈액.수포.무능화 작용제 등 다섯가지로 대별된다. 예컨대 독일군이 사용한 염소가스는 수포작용제, 95년 일본 옴진리교가 뿌린 사린가스는 신경작용제다.

그러나 화학무기가 실전에 쓰인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2차 대전 때인 36년 이탈리아가 에티오피아에서 사용한 것을 비롯, 미국이 베트남전에서 고엽제 등을 살포했고 최근엔 이라크가 자국 내 쿠르드족에게 사용했다. 이제 '빈자(貧者)의 핵무기'로 불리는 생화학무기는 핵무기와 함께 인류 평화에 대한 최대의 위협 요소가 되고 있다.

지난주 러시아의 인질극 진압작전은 독가스의 위력을 다시 한번 실감케 했다. 아직 무슨 가스가 투입됐는지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순식간에 1백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것을 보면 실로 가공할 무기다.

우리가 북 핵문제로 '핵핵'하기 이전부터 북한이 최대 4천t의 화학무기를 보유해 왔다는 국정원장의 발표에 새삼 치가 떨린다. 바로 이같은 ABC(화학.생물학.핵)무기를 없애는 것이 한반도, 나아가 세계 평화정착의 ABC다.


by 유재식 베를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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