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데일리

Nationalism and racism

Mar 02,2003


“The Family of Abe” is a novel by Jeon Sang-guk, a professor at Kangwon University, who has focused on the tragedies of the Korean War and the division of Korea. He depicts three rapes, one committed by Korean teenagers including the protagonist, Jin-ho, and the others by black U.S. soldiers.

About the racial prejudice depicted in the novel, which most readers might have passed over, Mr. Jeon said in a new book: “A few years ago, there was a public reading of Korean literary works in Germany. After a part of “The Family of Abe” was read aloud, a German protested that it was racist for me to write that the Korean women were violated by ‘black’ soldiers. I answered that I wrote without racist intent, but that it was an issue I should deliberate on as a writer.”

On Sunday, the National Language Society of Japan voted to change its name to the Japanese Language Society. The society’s journal will also be renamed to use the word “Japanese” instead of “National.” According to the Asahi Shimbun newspaper, the issue has been controversial for two years, with frequent contributions pro and con to the society’s publications.

In Japanese universities, names such as “Department of Japanese Language and Literature” now predominate. The percentage of universities that use the name “Department of National Language and Literature” has declined to 28 percent from 66 percent 10 years ago. Perhaps the nation’s bitter history was a factor; people who refused to support the militaristic government during World War II were called “not our people” and hounded unmercifully by the government.

South Korea is even more self-centered. In universities, the name “Department of National Language and Literature” is common. North Korea has even made “superiority of the Joseon race” an ideological matter to control its people, and is trying to lure South Koreans to join that ideology.

So we now have an ironic phenomenon that analysis of the ancient history of the Korean Peninsula by South Korean ultra-rightists is similar to the analysis made by North Korean scholars.

The people named to many posts in the Roh Moo-hyun administration were attending universities when nationalism began to spread here.

How has the passage of 20 years since then changed their views?

The writer is a deputy international news editor of the JoongAng Ilbo.


by Noh Jae-hyun

국어와 한국어

분단과 동족상잔의 비극을 다룬 작가 전상국(全商國.강원대 교수)의 중편소설 '아베의 가족'에는 성폭행 장면이 세차례 나온다. 한번은 주인공(진호)을 포함한 한국 청소년들이 저질렀고 나머지 두번은 미국인, 그 중에서도 흑인들의 짓으로 돼있다.

많은 독자들이 무심코 스쳐 지나갔을 법한 소설 속의 인종차별 요소에 대해 전상국은 다음과 같이 술회했다. '몇년 전 독일에서 한국 문학작품 낭독회가 있을 때였다.

발췌된 '아베의 가족'이 낭독된 뒤 어떤 독일인 한 사람이 흑인 병사들한테 난행을 당했다고 쓴 것은 인종차별이 아니냐고 항의성 발언을 했다.

한국에서는 미국인 병사를 말할 때 흔히 검둥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인종차별과는 상관없는 문제라고 답변을 하긴 했지만 작가로서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할 문제였다. '('우리가 보는 마지막 풍경'.북스힐)

지난 23일 일본의 '국어학회'는 회원 2천5백여명의 투표를 거쳐 학회 명칭을 '일본어학회'로 변경하기로 결정했다. 학회의 기관지 명도 '국어학'에서 '일본어학'으로 바뀐다.

아사히(朝日)신문 보도에 따르면 일본 국어학회는 2년 전부터 이 문제로 치열한 논쟁을 벌여 왔다. 결국 "국제화 시대에 자국 중심의 명칭은 버리는 게 낫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은 것이다.

일본 내 대학에서는 이미 '일본어.일본문학과'라는 명칭이 정착되는 추세로, '국어국문학과' 간판을 단 학과는 10년 전의 66%에서 지금은 28%로 격감했다고 한다.

제2차 세계대전 이전 군국주의에 따르지 않는 자국민을 '비(非)국민'이라 부르며 혹독하게 탄압했던 쓰라린 역사도 명칭 변경에 보탬이 됐을 것으로 본다.

자기중심주의라면 한국도 뒤지지 않는다. '국어국문학과'는 물론이고 지난해까지도 '살색'이라는 색이름이 버젓이 통용됐다. 북한에선 한술 더 떠 '조선민족 제일주의'를 자국민을 통제.탄압하는 이데올로기로 굳혀놓고 남한도 함께 가자고 꼬드기고 있다.

그러다 보니 상고사에 대한 남한 재야사학의 극우적 역사 해석이 북한학계의 상고사 해석과 상통하는 희한한 일도 벌어진다.

새 정권에 진출한 386세대 운동권 출신의 경우 주체사상이나 품성론(品性論)이 풍미하던 '민족과잉'의 대학 시절을 보냈을 것이다. 그후 20여년의 사회경험이 그들을 얼마나 변화시켰을지 궁금하다.


노재현 국제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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