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데일리

Mug shots on the cash

Aug 13,2003


Money, money, money. Many Koreans are talking about it ― whether there should be a 100,000 ($84) note and what design should be on the new bill. I’ve heard lots of opinions from the people I’ve met lately.

Park Seung, the chairman of the Bank of Korea, is trying to squelch the speculation. He said recently, “We cannot print new money right now because it takes at least two years’ preparation, and the economic situation is not right.”

But talk about the designs of bank notes ― or more specifically, whose portrait should be on bank notes ― shows no sign of abating.

The problem with the current currency issue in Korea is that the portraits are too biased, in terms of names, times and sex.

Five persons have appeared on Korean money since the founding of the republic: Syngman Rhee, King Sejong, Admiral Yi Sun-shin, Yi I and Yi Hwang. They are all men, and they all have the same family name, even if the names are spelled a bit differently in English. President Rhee’s face is no longer on the currency, and all four of the faces now seen were Joseon Dynasty figures.

With regard to coins and notes, Koreans are locked into the period of the Joseon Dynasty, and there are no representatives of earlier dynasties ― Ancient Joseon, Goguryeo, Silla, Baekje or Goryeo.

There is no rule that says only national leaders must appear on the money. We should also consider that the money represents us, and it appears from the coins and notes that Korea’s long history and culture consisted only of the Yi family and their Joseon Dynasty. In our currency designs, there seem to be some problems in historical understanding.

The gender bias is also a problem; there have been many outstanding women in Korean history. Women’s rights activists question why Korean history is only male history, and want to see a woman’s portrait used.

The United States now uses only men’s portraits on its coins and notes. But Great Britain uses only that of Queen Elizabeth II. France, before adopting the euro, featured the composer Debussy, the painter Delacroix, the philosopher Montesquieu and even the Little Prince of the novelist Saint-Exupery.

Money also reflects the cultural aspirations of a country. We need to see some of our culture reflected on our money.

The writer is an editorial writer of the JoongAng Ilbo.


by Kim Seok-whan

화폐 인물

최근 한국 돈을 놓고 말들이 많다. 10만원권의 발행 필요 여부에 대한 공방에서부터 화폐 속 디자인에 대한 불만까지 다양한 의견들이 분출하고 있다.

10만원권의 발행 여부에 대해서는 최근 박승 한국은행 총재가 "최소한 2년 정도의 준비기간이 필요한데 현재의 경제상황으로선 당장 추진하기가 어렵다"는 입장을 밝혀 일단 논란이 수그러들었다. 하지만 화폐 디자인, 엄밀히 말해 화폐 속 인물초상의 변경 필요성에 대한 의견은 오히려 더 다양하게 분출하고 있다.

이러한 의견들은 크게 화폐 속 등장인물과 시대, 성(性)의 불균형 문제와 연관돼 있다.

지금까지 우리 화폐에 등장한 인물초상은 이승만(1960년까지 발행된 화폐에 사용).세종대왕.이순신.이이.이황 등 다섯명이다. 모두 남자며 이씨(李氏)성이다. 이승만 초대 대통령의 초상이 든 화폐는 지금 사용되지 않으니 현용 화폐의 인물은 모두 이씨조선 시대 사람이다.

화폐 속의 인물초상으로만 보면 한국은 이씨 조선시대에 갇혀 있으며 민족 역사의 뿌리인 고조선은 물론이고 웅혼했던 고구려와 신라.백제.고려의 역사는 없다.

물론 통용되는 화폐에 과거의 모든 역사와 당대의 대표적 위인들이 들어갈 필요는 없다. 또 그럴 수도 없다. 하지만 유구한 한민족의 역사와 문화가 이씨조선만의 것이 아님을 감안한다면 이씨 조선시대 인물들로만 채워진 화폐의 인물 디자인과 역사인식은 분명 문제가 있다.

현용 화폐 디자인의 문제점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특정 성씨의 인물로만 채워진 편중성 외에도 남성 편중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역사적으로 위대했던 여인들도 많은데 왜 화폐 속의 인물은 모두 남자냐는 것이다. 한국의 역사는 과연 남자들만의 것이었느냐는 주장인 것이다. 이 때문에 화폐 속에도 여성 초상을 추가하자는 운동이 요즘 활발하다.

미국은 화폐에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을 비롯해 토머스 제퍼슨, 링컨 등 역대 대통령의 초상만을 사용한다. 영국은 엘리자베스 2세의 얼굴이 통일적으로 담겨 있다. 유로를 사용하기 전 프랑스는 작곡가 드뷔시와 화가 들라크루아, 철학자 몽테스키외 등이 사용되다 생텍쥐페리의 작품 속 주인공 어린왕자도 등장했었다.

각국의 화폐는 그 나라의 수준과 문화, 철학의 반영이라는 말이 있다.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새롭게 화폐의 디자인을 바꿀 필요가 있을 때엔 이런 불만들도 수용될 필요가 있다.


김석환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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