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데일리

Lords and vassals

Aug 15,2003


“Vassal” is a term that originated in the feudal era. Lords of manors took care of their underlings and in return those underlings were at the mercy of their lord’s fortunes ― an absolute master-servant relationship.

Chusingura, one of the most famous of the Japanese Kabuki plays, praises the model of vassals. The material for the play comes from an incident that happened in 1701 during the Tokugawa era of Japan.

Forty-seven samurai vassals of a lord who had been driven unjustly to commit hara-kiri, pleaded with the other lords for a year to regain their lord’s honor. Because nobody wanted to hear their appeal, the samurai raided their enemy’s manor and decapitated him. After they presented the head to the soul of their own lord, all of them committed hara-kiri themselves on orders of the shogun, the highest lord of feudal Japan. They showed their loyalty both to their dead lord and to the shogun. The incident was turned into a play nearly the moment it happened, and is still popular in Japan, perhaps because the pathetic situation of the samurai, unconditionally faithful to the mores of the age, still resonates among Japanese.

We can find the most famouse example of vassals in China in a historical incident some 2,300 years ago. Mengchangjun, a warlord of the Warring States period, gathered talented vassals to his service.

He commanded more than 3,000 people in his house. Among them were intellectuals, but some had talents harder to boast about, such as stealing and mimicking the call of a rooster.

But when the lord was captured and held as a hostage, those strange skills contributed greatly to his escape from the rival warlord’s custody. He presented his captor’s concubine with a fox fur overcoat that one of his vassals had stolen from the king’s repository. But after he was released, his captor changed his mind and sent his army after him. He arrived at a border post, but the gate was closed because it was the middle of the night. But his crow mimic sounded some calls to make the guards think that morning had come and open the gate. Chinese still have a folk saying, “a crower and a thief.”

In Korea, with only a short feudal history, vassal politics is still being practiced. Kwon Roh-kap, a loyal supporter of Kim Dae-jung, has been arrested on bribery charges. He proudly described his past as “a beautiful life to prop up another person.”

The writer is London correspondent of the JoongAng Ilbo.


by Oh Byung-sang

家臣

가신(家臣)이란 봉건적 개념이다. 봉건 영주가 스스로의 재산을 지키기 위한 전투력으로 가신을 부양하고, 반대급부로 가신은 주군을 위해 목숨까지 바치는 절대적 주종관계에서나 가능한 말이다.

일본의 베스트셀러 가부키(歌舞伎.전통연극)인 '주신구라(忠臣藏)'는 봉건시대 가신의 전형을 칭송하는 작품이다. 일본 봉건질서의 모범사례였던 도쿠가와(德川) 막부 시절 일어난 사건이 소재다. 1701년 억울하게 할복자살한 주군의 명예를 되찾기 위해 가신들은 백방으로 신원(伸)을 호소하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러자 가신이었던 사무라이 47명이 이듬해 겨울 적장의 집을 습격, 베어낸 수급(首級)을 주군의 영전에 바쳤다. 그리고 전원 막부의 명령에 따라 할복자살했다. 주군과 막부에 두번 절대 충성한 셈이다. 충격적인 사건은 곧바로 가부키로 만들어졌다. 요즘도 주신구라가 베스트셀러인 것은 당대의 가치에 절대적으로 충실했던 사무라이들의 비장함 때문일 것이다.

중국에서 가신 정치의 대표쯤으로 꼽히는 맹상군(孟嘗君)과 그가 남긴 고사성어 '계명구도(鷄鳴狗盜)'는 자그마치 2천3백년을 거슬러 올라간다. 춘추전국 시대 제(齊)나라 봉건영주 맹상군은 인재를 소중히 여겨 3천명의 식솔을 거느렸다. 그 가운데엔 풍훤(馮)과 같은 책사도 있었지만 닭 소리를 잘내거나 도둑질을 잘 하는 인물들도 있었다.

그런데 맹상군이 진(秦)나라에 인질로 잡혀갔다가 도망쳐 나오는 과정에서 보잘 것 없는 재주들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도둑질 잘 하던 식객이 왕에게 선물한 여우 두루마기를 빼내 총희(寵姬)에게 바침으로써 귀국을 허락받았다. 마음이 바뀐 왕이 보낸 군사들의 추격을 받으며 도망치던 중 함곡관(函谷關)에 도착했으나 밤중이라 문이 닫혀 나갈 수가 없었는데, 닭 소리를 잘 내는 가신이 홰치는 소리를 내는 바람에 새벽인 줄 안 문지기가 문을 열어 탈출에 성공했다. 계명(닭소리)이나 구도(도둑질)는 하찮아도 주군과 함께 사지에 뛰어들었다 살아나온 충성심은 마찬가지일 것이다.

봉건질서의 역사가 짧은 우리나라에서 가신 정치가 양김(兩金)시대에 극성했다고들 말한다. DJ의 분신이라 불리던 권노갑씨가 세번째로 검찰에 잡혀갔다. 그도 '누군가의 버팀목이 되는 아름다운 삶'을 살았다고 자부해 온 늙은 가신이다. 양김시대의 그림자는 길다.


오병상 런던특파원



dictionary dictionary | 프린트 메일로보내기 내블로그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