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데일리

Repentance and politics

Oct 29,2003


A confession reveals the innermost flesh by peeling away the skin. A confession should be accompanied by the courage to put up with the pain. A confession takes the form of language. Mere facial expressions or subtle gestures cannot complete the purpose of a confession because they cannot deliver the message clearly. A confession in its truest form is specific and desperate. Leo Tolstoy showed us what makes a confession a true one in his 1882 book, “A Confession.” He wrote, “I killed men in war and challenged men to duels in order to kill them. I lost at cards, consumed the labor of the peasants, sentenced them to punishment, lived loosely and deceived people. Lying, robbery, adultery of all kinds, drunkenness, violence, murder ― there was no crime I did not commit.” Tolstoy repented of his sins and wrote, “I cannot think of those years without horror, loathing and heartache.”

A confession is an expression of pure conscience. It is solely up to the individual’s discretion to come clean about his sins. Only those who cannot live with the guilt, ignore the sin, and bear a tainted conscience would make true confessions. People of most faiths can take a resort in prayers of repentance and confessions provided by the religious institutions.

A confession brings change. The three years of writing “A Confession” made Tolstoy an altruist. In his “A Letter to a Peasant” in 1910, he wrote, “If I love myself and my neighbors, I am satisfied. My only goal is to love the entire human race as I love my brothers and sisters.”

Compared to Tolstoy’s sincere repentance and consequent change in attitude, politicians look pitiful when they argue whether they should confess to how they financed election campaigns.

What makes them talk is not the agony of conscience but pressure from the prosecution. When the truth is revealed involuntarily, they feel as if they were unlucky to be caught, instead of feeling the productive pain of peeling skin. They would have been heroes if only their presidential candidate had been elected. When they feel falsely accused, there is no room for true repentance.

In truth, the politicians are portraits of the voters. If the citizens throw rocks at them, the rocks will return to the voters. Mothers would embrace sons for any sin as long as they repented and begged forgiveness. Let’s get ready to forgive politicians after true confessions. That might lead to change.

The writer is a deputy political news editor of the JoongAng Ilbo.


by Chun Young-gi

告白

고백은 살갗을 벗겨 속살을 드러내는 행위다. 아프다. 죄든, 사랑이든, 신념이든 고백을 하는 데 용기가 필요한 것은 이 아픔 때문이다. 고백의 형식은 언어다. 표정이나 제스처는 고백으로 볼 수 없다. 명료함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제대로 된 고백엔 구체성과 절실함이 들어 있다. 톨스토이는 쉰네살에 쓴 '참회록'(1882년)에서 고백다운 고백이 무엇인지 보여줬다. "나는 전쟁에서 사람을 죽였고, 죽이기 위해 결투를 걸었다. 카드 도박으로 돈을 잃었고 농노를 착취하고 처형했다. 강탈과 간통, 음주벽과 살인…. 내가 범하지 않은 죄는 하나도 없다"라고. 그는 "나는 이 수년간을 공포와 혐오와 번민 없이는 회상할 수 없다"고 처절하게 적었다.

고백은 순정한 양심의 표출이다. 전적으로 개인의 자유의지에 따라 결단한다. 아무리 외면하고 싶어도, 양심을 찔러 들어오는 죄의식을 견딜 수 없어 하는 사람만이 고백을 한다. 회개 기도(개신교).참회(불교).고해성사(천주교)가 그런 것들이다.

고백은 존재의 변화를 가져온다. 톨스토이는 3년에 걸친 참회록을 쓰면서 성자의 길을 걸어간다. "나와 나의 이웃을 사랑할 수만 있다면 그것으로 나는 만족이다. 형제자매를 사랑하는 것처럼 전 인류를 사랑하는 것, 이것만이 나의 목표다."(1910년 한 농민에게 쓴 편지)

고백이 이런 것일진대 대선 자금을 놓고 정치권이 고해성사를 하느니 마느니, 국민에게 사면을 받느니 마느니 갑론을박하는 상황은 민망하다. 그들은 양심의 번민이 아니라 검찰의 압박 때문에 진실을 토해낸다. 그건 고백이 아니라 자백이다. 속살을 드러내는 아픔보다 재수 없이 걸려들었다는 기분이 앞선다. 집권했으면 1등공신이었을 텐데 실패했으니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다는 패자의 '억울한 의식' 속에 참회와 존재 변화의 결단이 들어설 공간은 없다.

무엇보다 제 한몸 살아보겠다고 어제의 동지를 배반하는 숱한 장면들은 추악하게 보인다. 그렇더라도 이들의 고백을 포기할 수는 없다. 정치인은 국민의 자화상이기 때문이다. 국민이 정치인에게 돌팔매질을 하면 그 돌은 다시 국민에게 돌아온다. 어머니가 자식의 회심을 기다리듯 정치인의 고백을 용서할 준비를 하자. 그리고 존재의 변화를 유도하자.


전영기 정치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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