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데일리

Japan’s political evolution

Nov 21,2003


“I immediately recognized that the two brick-shaped bundles wrapped with newspapers were cash. I have delivered 500 million yen (5 billion won or $4.5 million) myself, so I can tell how much they were worth just by looking at them. One brick would be about 200 to 250 million yen, so the two would be at least 400 million yen,” former Niigata Prefecture assemblyman Kimura Yasuhiro wrote in his memoirs. The money dealing took place at the private residence of Prime Minister Kakuei Tanaka in 1973.

Coming from the same hometown as Mr. Danaka, Mr. Kimura had connections with Korea as the vice president of the Japan-Korea Friendship Association in his prefecture. Owing to his Korea connections and close relationship with Mr. Danaka, Mr. Kimura had introduced Lee Byeong-hee, minister of state without portfolio, to Prime Minister Tanaka when Mr. Lee visited Japan as a secret envoy of President Park Chung Hee.

Mr. Lee had presented Mr. Tanaka with a “gift” from President Park. The purpose was to smooth over the strained Korea-Japan relations after the kidnapping of Kim Dae-jung by Korean agents in Japan. Mr. Tanaka received the present without hesitation. The dealing would have been hard to conceal if it had happened today, and the disclosure would have shaken the fundamentals of the regimes in both countries. But in the 1970s, Korea and Japan shared a lack of ethics when it came to political money.

Times are different. Nippon Keidanren, the Japan Business Federation, has proclaimed that donations to political parties would be based on the performance of each party. The federation has already decided on 10 policy categories with which it will judge the performance of each party. The results of evaluation will be distributed to its members early next year, so that they can reflect the ratings of each party in their donations. Keidanren stopped collecting and distributing political funds a decade ago. But when it realized that reform would be difficult, it came up with the idea of evaluating the parties to elevate the quality of Japanese politics.

Keidanren’s move triggered mixed reactions in Japan. In any case, the situation is very different from Korea. While Korean business concerns are all hooked up by the prosecution’s investigation, Japanese companies have political parties in their palms watching their every move. From where does this difference come?

The writer is a deputy city news editor of the JoongAng Ilbo.


by Nahm Yoon-ho

정치 요금

"신문지에 싸인 두툼한 사각형 포장 두개. 현찰임을 금방 알아볼 수 있었다. 나는 현찰 5억엔을 운반한 경험이 있어 포장 크기만으로 액수를 알 수 있다. 사각형 포장은 한개에 2억~2억5천만엔이므로 총액이 적어도 4억엔은 됐을 것이다."

일본의 기무라 야스히로(木村博保) 전 니가타 현의원의 회고록 일부다. 때는 1973년. 장소는 다나카 가쿠에이(田中角榮) 일본 총리의 자택. 다나카의 고향 후배인 기무라는 니가타현 일.한 친선협회 부회장으로 한국과 인연이 있었다. 그 연줄로 기무라는 박정희 대통령의 밀사로 방일한 이병희 무임소장관을 다나카에게 안내했다. 다나카를 찾은 李장관은 朴대통령이 전하는 '선물'을 건네줬다. 당시 김대중 납치사건으로 껄끄러워진 한.일 관계를 풀기 위한 무마비였던 셈이다. 다나카는 사양하지 않았다.

지금이라면 숨기기도 어렵고, 드러나면 양국 정권이 흔들릴 만한 대형 사건이다. 당시만 해도 정치자금에 대한 두 나라의 의식수준이 별 차이가 없었기 때문에 가능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요즘 일본 정치는 돈에 관한 한 크게 달라지고 있다. 일본 재계 총본산인 게이단렌(經團連)은 정당의 업적을 평가해 정치헌금에 반영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미 10개 정책을 평가기준으로 정했다. 이에 따른 정당별 성적표를 내년 초 회원사에 통지해 정치헌금에 반영케 한다는 것이다.

정경유착이라는 비난에 밀려 10년 전 정치자금의 모금과 분배에서 손을 뗐던 게이단렌이다. 하지만 지금의 정치로는 개혁이 어렵다는 위기의식에 따라 정치의 수준을 높여보자며 정당평가를 들고 나온 것이다.

오쿠다 히로시(奧田碩) 게이단렌 회장은 "정당활동에 들어가는 비용의 부담을 사회공헌의 하나로 보고 응분의 지원을 해줄 필요가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투명한 '정치요금'을 내겠다는 뜻이다.

일본 내에선 반응이 엇갈린다. 정치가 정책 중심으로 변한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있는가 하면 금권정치에 빠진다는 비판도 나온다. 불법 정치자금으로 시끄러운 우리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검찰 수사에 코가 꿰인 우리 재계와 정당을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들여다보는 일본 재계의 차이는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


남윤호 정책기획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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