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데일리

Oligarchs and politics

Nov 25,2003


“I was mistaken about him. I thought he would push reforms further. I regret that I helped him get elected.”

“He is leading the country on the road to despotism. He is not even a thief, he is just another small-time crook who happened to seize power. He is surrounded by small-time crooks.”

“The civil war has already begun, and business giants are taking sides. I am against him and the authorities.”

Sounds familiar? Which country? The complaints and criticism come from Russia. “He” is President Vladimir Putin, and the speaker is Boris Berezovsky, an oligarch and oil and media tycoon. He does not restrain himself whenever he has a chance to attack Mr. Putin, and even put a full-page protest ad in a newspaper when Mr. Putin visited Washington.

Ironically, Mr. Berezovsky played an indispensable role in Mr. Putin’s election victory. But his interest in politics, restless expansion of business, and intervention in government appointments have widened a division with Mr. Putin. Mr. Berezovsky is currently in England, which granted him political asylum.

Both Mr. Berezovsky and another oligarch, Vladimir Gusinsky, owned media groups and maintained solid ties with foreign officials and businesses. They also encouraged other oligarchs to help in Boris Yeltsin’s re-election and Putin’s victory. But when Mr. Putin was elected, they became targets for elimination. From their point of view, they were betrayed.

Mr. Yeltsin had no choice but to coexist with the oligarchs. But Mr. Putin exploited his approval rating of over 70 percent, the economic boom from high oil prices and public resentment of the oligarchs.

Mr. Putin’s campaign has brought a mixed response. Supporters said the crackdown was a necessary healing process to get rid of crony capitalism. But critics worried that persecuting the oligarchs would kill Russia’s fledgling capitalism and that politics would hurt economic development. Yukos, the second-largest Russian oil company and owned by Mikhail Khodorkovsky, sold 40 percent of its ownership to foreign firms.

Mr. Putin and his supporters said Russian voters would have the final say. Russia will hold a legislative election in December and a presidential election in March. The results will tell us on which side Russians stand.

The writer is an editorial writer of the JoongAng Ilbo.


by Kim Seok-hwan

푸틴과 재벌

"내가 사람을 잘못 판단했다. 나는 그가 개혁을 지속할 것으로 보았다. 그를 대통령에 선출되도록 도운 것에 대해 후회한다." "그는 나라를 독재의 길로 이끌어가고 있다. 그는 권력을 잡은 조무래기일 뿐이다. 그를 둘러싼 모든 인간들이 조무래기들이다.""이미 내전이 시작됐다. (내전의 양 진영에는)적지 않은 재벌총수들이 가담하고 있다. 다른 한편에는 그와 사정기관이 있다."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소리다. 어느 나라의 상황을 말하는 것일까. 정답은 러시아다. 여기서 '그'는 푸틴이며 발언한 사람은 러시아의 대표적 올리가르흐(과두 재벌) 베레조프스키다. 그는 이런 말을 기회있을 때마다 한다. 푸틴의 방미(訪美)시엔 항의하는 전면광고를 신문에 내기도 했다.

베레조프스키는 푸틴 당선의 일등공신이었다. 하지만 정치에 대한 관심과 무한한 사업영역 확장, 인사에 대한 개입 등을 시도하다 푸틴과 마찰을 빚고 현재는 영국에 망명해 있다.

푸틴 집권 초기 사정의 칼날을 맞은 올리가르흐는 베레조프스키와 구신스키였다. 둘 다 미디어 그룹을 소유하고 있었고 외국과의 유대도 끈끈했다. 다른 재벌들을 독려해 옐친의 재선과 푸틴의 당선에도 기여했다. 하지만 그들의 입장에서 보면 배신을 당했다.

처음부터 이들의 신세가 이렇게 비참했던 것은 아니다. 올리가르흐들은 옐친시절 정치권에 돈을 대고 국영기업의 사유화 과정에서 각종 특혜를 얻었다. 개각 때면 장관 자리 중 몇개는 이들이 나눠가졌다는 소문들이 무성했다. 비판의 목소리가 높았지만 경제 위기와 부패, 무기력한 통치 등에 의해 지지율이 바닥을 헤매던 옐친은 이들과 공존하고 끌려갔다.

하지만 푸틴은 당선 후 이들을 손보기 시작했다. 70%가 넘는 국민의 지지율과 고유가로 인한 경제호황, 국민의 올리가르흐에 대한 반감 등을 적절히 활용했다.

이를 보는 시각은 두가지다. 하나는 '크로니 캐피털리즘'(연줄 자본주의)의 병폐를 치유하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막 태동하는 러시아 자본주의의 싹을 잘라내 정치적 목적이 경제의 발전을 방해한다는 것이다. 공교롭게도 유코스는 지분의 40%를 해외 에너지 자본에 매각하려 했다.

푸틴과 그의 측근들은 "판단은 결국 러시아의 국민이 한다"는 입장이다. 러시아는 다가오는 12월 총선을 치르고 내년 3월 대통령 선거를 치른다. 결과가 과연 어떻게 나올까.


김석환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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