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데일리

Preemptive financial cures

Nov 29,2003


After reportedly reviving a dead man, Bian Que became a celebrated doctor in the East. When he heard that the prince of the Kingdom of Guo had died, he went to the palace. As the doctor performed acupuncture, the prince magically returned to life. When people acclaimed Bian Que’s feat, he said that the prince was not really dead, but rather in a state of suspended animation, and he had only treated his illness.

Bian Que’s real name was Qi Yueren, and episodes of his life are found in historical documents from the seventh century B.C. to the third century. It is believed that stories of other noted doctors have been incorporated into the legend of Bian Que.

Bian Que’s two older brothers were also excellent doctors. When the king of the Kingdom of Wei asked him which of the brothers was best, he replied that the eldest brother was the best, followed by the second oldest, and then himself. Bian Que said his eldest brother diagnosed an illness just by looking at a patient’s face even before symptoms developed, and thus eliminated the cause of an ailment in advance. His patients never really got sick, so they did not think they had been treated.

The second oldest brother sensed and treated a disease when the symptoms were mild and, similarly, people did not know the doctor had helped them. But Bian Que only noticed an illness when the patients experienced symptoms and pain. That is why he became famous as a doctor while the other brothers remained unknown despite their superior gifts.

The financial market in Korea needs a doctor like Bian Que’s older brothers, who can treat ailments before symptoms appear. If the market starts to feel pain, the situation might become uncontrollable.

Critics refer to the liquidity problems at LG Card as a revival of government intervention in the financial sector. Lenders say that the authorities intervened to provide loans to help the country’s largest credit card issuer avert insolvency. Lee Jung-jae, the Financial Supervisory Commission’s chairman, said that he could not let the market collapse just to avoid criticism of state intervention.

The financial authority’s performance has been far from the preemptive remedy prescribed by Bian Que’s brothers. Well, the financial sector is not the only field where legendary doctors are absent.

The writer is a deputy business news editor of the JoongAng Ilbo.


by Lee Se-jung

편작의 兄

동양 최고의 명의(名醫)로 꼽히는 편작(扁鵲)은 죽은 사람을 살려냈다는 얘기를 들었다. 괵나라 왕자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편작이 왕궁을 찾아가 침을 놓자 마술에서 풀려나듯 왕자가 되살아났다. 사람들이 "죽은 사람을 살려냈다"며 환호하자 편작은 담담하게 "가사(假死)상태에 빠져있던 왕자의 숨길을 뚫어주었을 뿐"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본명이 진월인(秦越人)인 그의 행적은 기원전(BC) 7세기부터 3세기까지 등장한다. 때문에 여러 명의의 일화가 편작에게 흡수돼 전해지는 것으로 여겨진다.

편작의 두 형도 명의였다. 위나라 임금이 편작을 불러 누가 가장 명의인지 물었다. 그는 "큰 형이 제일 명의이고, 둘째 형이 그 다음이며, 저는 세번째입니다"라고 답했다. 편작의 설명인즉, 큰 형은 사람들이 병의 증상을 느끼기도 전에 얼굴 빛만 보고 장차 병에 걸릴 것을 알아내 미리 병의 원인을 제거해준다. 사람들은 아파보지도 않았기 때문에 치료를 받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둘째 형은 사람들의 병세가 미미할 때 병을 알아채고 치료해준다. 이 경우도 사람들은 둘째 형이 자신을 낫게 해주었다는 사실을 제대로 깨닫지 못한다. 그러나 편작은 사람들의 병이 커지고 고통을 느낄 때 비로소 병을 알아보고 치료를 해준다. 편작이 명의로 소문나고 두 형은 잘 알려지지 않은 까닭이 여기에 있다는 얘기다.

금융 시장이야말로 편작의 형 같은 선제적 치료 솜씨를 필요로 하는 곳이다. 금융시장이 고통을 느낄 정도면 제 아무리 편작이라도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이어질 때가 많기 때문이다. 최근 LG카드 사태와 관련해 관치(官治)금융이 부활했다고 말들이 많다. 채권은행들이 LG카드 자금 지원을 결정하는 과정에 금융당국이 개입했다는 것이다. 금융정책의 최고 베테랑으로 꼽히는 이정재 금융감독위원장은 이에 대해 "관치를 않겠다고 (시장이 무너지는 것을)방치할 수는 없지 않으냐"고 말했다. 李위원장은 지난 4월에도 적극적인 관치에 나서 카드채 대란 우려를 겨우 잠재웠다. 그러나 그 이후 신용카드 시장의 병세가 악화되는 과정을 방치해 또다시 관치에 나서게 됐다. 편작의 형하곤 영 거리가 먼 금융당국이다. 하긴 사회 각 분야에서 편작의 솜씨조차 찾아보기 힘든 판국이니.


이세정 경제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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