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데일리

Cutting off the oligarchs

Dec 03,2003


“Vertushka” originally meant a telephone dial plate in Russian, but the word is more commonly used to refer to the hotline between companies and the Kremlin. The vertushka was initiated in 1996, when President Boris Yeltsin provided direct phone lines to businessmen who made donations and helped boost public opinion during his re-election campaign.

Before the vertushka, the kremlyovka was the most coveted hotline in Russia. It was an official telephone line among government officials, not between private companies and the government.

Each head of a government agency or state-run research center and political big shot had the kremlyovska at home. If you wanted to know a Russian bureaucrat’s status you checked what kind of kremlyovka he had on his desk.

Business giants emerging after the dissolution of the Soviet Union competed to secure material and human networks that could connect them to the Kremlin. But even as the government moved from a totalitarian system to democracy, it could not expand its network of kremlyovka to the private sector. So Mr. Yeltsin came up with the vertushka.

Companies with a vertushka can directly contact Kremlin insiders. Having a vertushka is a badge of honor and a shield at the same time. The hammer and sickle at the center of the dial plate symbolize that the owner of the desk is a powerful businessman who is connected to, is managed by, or is influencing the Kremlin. Currently, 28 companies have the coveted vertushka.

But recently, President Vladimir Putin ordered the severing of the vertushka lines. While the Kremlin justifies the measure on security grounds, Russian oligarchs are nervous. They wonder if the line will be reconnected, and want to know if other vertushka lines were cut at the same time.

The timing is amplifying the tycoons’ worries since Mr. Putin’s order followed the consecutive arrests and persecutions of Russian oligarchs such as Vladimir Gusinsky, Boris Berezovsky and Mikhail Khodorkovsky.

Some oligarchs say they might have to leave Russia to avoid persecution.

Mr. Putin has been constantly pushing the war against corruption, the revival of a strong Russia, and a crackdown on oligarchs looking for political power. How far can he go?

The writer is an editorial writer of the JoongAng Ilbo.


by Kim Seok-hwan

베르투슈카

'베르투슈카'는 러시아말로 전화의 다이얼을 의미한다. 하지만 요즘은 크렘린과 기업 간에 연결된 직통 핫라인을 '베르투슈카'라고 말한다.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이 1996년 대통령 재선운동 때 정치자금 모금과 여론 조성에 결정적 기여를 한 기업인들에게 크렘린과 연결된 핫라인을 개설해 주었는데 이게 베르투슈카의 시초다.

베르투슈카 이전에 러시아에서 질시와 선망의 대상이던 핫라인은 '크레믈료프카'였다. 하지만 이는 사(私)기업과 최고 권부를 잇는 용도가 아닌 공무용이었다. 국가기관의 장, 주요 국책연구소의 장, 혹은 권력 실세들의 집에 이런 크레믈료프카가 가설됐다. 지금도 그 사람의 실제 권력 위상을 알려면 책상 위에 어떤 등급의 '크레믈료프카'가 가설돼 있는지를 보면 된다.

소련 해체 후 새롭게 등장한 거대 기업인들은 크렘린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물적.인적 라인을 확보하려 열심이었다. 하지만 아무리 국가가 전체주의 체제에서 다원화된 민주체제로의 이행을 목표로 한다 해도 사기업에 크렘린 권부를 직접 연결하는 핫라인인 크레믈료프카를 확장.개통해줄 수는 없는 일이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기업용 크레믈료프카'인 베르투슈카가 창안된 것이다.

베르투슈카를 확보한 기업들은 이 핫라인을 이용해 크렘린 내부와 직접 연결될 수 있었다. 베르투슈카는 기업에는 하나의 훈장이자, 방패였다. 눈에 잘 띄게 다이얼 중앙에 그려져 있는 '낫과 망치'는 이 책상의 주인이 '크렘린과 연결된' '크렘린이 관리하는' 혹은 '크렘린을 관리하는'특수한 영향력의 기업인임을 상징했다. 현재 러시아에서 베르투슈카를 확보한 회사는 모두 28개다.

그런데 최근 푸틴이 베르투슈카 라인의 단절을 지시했다. 크렘린은 보안성과 안정성을 점검하기 위해서라지만 러시아 재벌들은 이것이 '다시 연결될 수 있을지' '남들도 똑같은 시간에 단절됐는지'를 알아보느라 전전긍긍이다. 더군다나 푸틴의 조치가 러시아판 거대 재벌인 올리가키의 대표 격인 구신스키와 베레조프스키.호도르코프스키 등을 잇따라 구속하거나 탄압한 후 나온 것이어서 그들의 위기감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집권 후 일관되게 부패와의 전쟁, 강한 러시아의 부활, 올리가키의 정치 개입 불용을 주장하는 푸틴. 과연 그가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김석환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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