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데일리

In the region, conciliation is long overdue

Feb 19,2004


Japanese writer Hiroshi Morris calls himself a “writer of nationality.” He is famous for his critical works on the exclusionary nature of Japanese people against foreigners and how they value ethnic homogeneity. He criticized the national narcissism and cruel exclusionism of the Japanese in “Boundless Family” and “Boundless People.” He claims that except for the fact of holding Japanese citizenship, there is no other significance to being Japanese.

On the other side of his criticism, he unfolds a theory that Japan could attain true reconciliation with its neighbors only if it breaks away from misguided historical and cultural concepts. So he asks whether the Ainu, the Wilta ― a minority ethnic group on Sakhalin ― the natives of Okinawa and the natives of Ogasawara are included in what Japanese society calls “Japanese.” How about ethnic Koreans who stayed on after World War II and their descendants? Are they going to be always considered gaijin, foreigners? Or are they Japanese with a unique culture just like the countless social groups and communities existing in Japan? As a response to the questions he posed, Mr. Morris co-authored “Overcoming Nationalism” with Kang Sang-jung, a Korean-Japanese scholar teaching at Tokyo University.

While Mr. Morris focuses on criticizing the widespread exclusionism of the Japanese and Japanese culture, his criticism also applies to Koreans, who value ethnic homogeneity, and the Chinese, who have a sense of superiority for being Chinese. Most Koreans feel enthusiastic about and proud of Chang-Rae Lee and Anatoli Kim. But when asked whether ethnic Koreans living in China and Russia are Koreans and whether their cultures are a part of Korea, many are hesitant to accept the expatriates as Korean.

Korea, China and Japan are riding a new wave. Yes, there are nationalistic collisions on the Internet, but in this global era, boundaries are falling away.

In the history of Korea, Japan and China, the three countries share so much that many events cannot be confined to the history of only one country. In the 21st century, the three neighbors need to transcend the closed thinking that a certain people or culture are superior to another. For the new millennium of reconciliation and prosperity, what we need more than nationalism is a spirit of exchange and cooperation.

The writer is an editorial writer of the JoongAng Ilbo.


by Kim Seok-hwan

無境界 인간

일본작가 모리스 히로시(森巢博)는 스스로를 국적(國賊)작가로 칭한다. 외국인 및 타민족에 대한 배타성이 강한 일본의 단일민족관에 대해 가혹한 칼날을 들이대기 때문이다. 그는 '무경계가족'(無境界家族). 무경계의 사람(無境界の 人) 등 자신의 작품을 통해 일본인의 배타적.자아도취적 자기상을 비판한다. '일본 국적 소유자라는 의미 이외에 일본인이란 없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그가 이러한 주장을 펼치는 이면엔 일국사(一國史)의 한계에 갇혀 있는 일본인.일본문화론의 허구를 벗겨내는 것이야말로 일본과 주변의 화해를 가능하게 할 것이란 생각이 깔려 있다. 그래서 그는 일본 사회 내에서 흔히 일본인이라고 부르는 개념 속에 과연 아이누.윌타(사할린에 거주하는 소수민족).오키나와 원주민. 오가사하라인 등이 포함되어 있느냐고 반문한다. 또 원래는 한국인이었지만 해방 후 국적을 바꾼 재일동포 등 귀화인들을 어떻게 정의해야 할 것인가. 그들은 영원한 국외인.가이진인가, 아니면 일본열도에 존재하는 수많은 개성있는 사회집단과 지역사회와 마찬가지로 나름대로의 문화를 지닌 일본인인가라고 질문한다. 그가 재일동포 학자 강상중(姜尙中)과 함께 '나쇼날리즘의 극복'을 저술한 것도 이렇게 보면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모리스 히로시의 이런 일본인.일본 문화 비판론은 일본 못지않게 단일민족 개념이 강한 한국과 한국인, 중화사상과 한족 우월의식이 강한 중국에도 분명히 시사하는 바가 있다. 대다수 한국인은 이창래와 아나톨리 김에 열광하고 자존심을 느낀다. 하지만 재중동포와 재러동포가 한국인이며 이들의 문화가 한국 문화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의 한 구석엔 배타심과 이질성이 존재한다.

요즘 한.중.일 3국엔 새로운 기운이 싹튼다. 한편에선 인터넷상의 충돌과 과거사를 둘러싼 갈등에서 보듯 새로운 형태의 민족주의 충돌의 기운도 있다. 하지만 국제화.지역화의 바람을 타고 1년에 수백만명의 사람이 상호 방문하는 등 경계가 무너지는 모습도 보인다.

21세기 동북아 3국이 특정 민족과 문화가 우월하다는 벽을 뛰어넘어 화해와 번영의 신세기를 열기 위해선 민족주의보다는 교류와 협력의 정신을 더욱 고양해야 한다.


김석환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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