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데일리

A generation of ‘freedom’s children’ here

Mar 17,2004


When Germany was unified in 1989, the Cold War-era confrontation between East and West Germany collapsed. The dissolution of the Soviet Union in 1991 deprived communism of its power. Those two historical landmarks brought a pivotal change to the conventional concept of confrontation that had dominated European thinking at the time, such as capitalism versus communism, right versus left and labor versus capital. Most of all, democracy became complacent now that the enemy had fallen apart.

A German sociologist, Ulrich Beck, emphasized that the stars of the new era were “freedom’s children” in his 1995 book “Democracy Without Enemies.” He referred to the young generation that does not feel the “limit of the wall” and the “limit of closed thinking,” thanks to the fall of the Berlin Wall. The new generation has broken out of the oppressive social structure from the first modern age, when individualism was compromised in the name of marriage, family, class and nation.

They established the second modern age by enjoying freedom without enemies and an expansion of individualism. Critics say their extreme individualism and lack of political awareness destroyed the order of social values and encouraged social deviation. But Ulrich Beck defended “freedom’s children” by noting that they are more active in volunteer work and participate more in social activities than the older generation. The youngsters actually reject politics because they are extremely political, he insisted.

Does all this apply to Korean youth, who witnessed the inter-Korean summit and Mount Geumgang tourism? Many say they have a relatively small sense of social and ethnic responsibility, are indifferent to politics and extremely individualistic. Some used election day as a vacation day instead of voting. But they also protested in candlelight vigils and cheered on the Korean soccer team in the streets during the World Cup. They might reject politics in normal times, but when they feel their participation is needed, they make individual and voluntary efforts, rather than the controlled group actions as in the past. The older generation lived through the Cold War and oppressive military regimes, and they are taken by the concept of an enemy. But the new generation grew up with behavioral freedom and liberal thinking.

The writer is an editorial writer of the JoongAng Ilbo.


by Kim Seok-hwan

자유의 아이들

1989년 독일 통일과 함께 동서 냉전 체제가 무너졌다. 91년 소련이 해체되면서 공산주의는 힘을 상실했다. 이 두 사건은 그때까지 유럽인들의 사고를 지배했던 '자본주의 대 공산주의' '우파 대 좌파' '노동 대 자본'등 구시대적 대칭적 사고방식과 관념에 중대한 변화를 초래했다. 무엇보다 공산주의라는 적(敵)이 사라져버린 민주주의는 승리에 도취됐다. 과연 이 새로운 세상의 주인공들은 어떤 사람들인가.

독일의 사회학자 울리히 벡은 95년 '적이 사라진 민주주의'를 통해 새 시대의 주인공은 '자유의 아이들'임을 강조하고 있다. 베를린 장벽의 붕괴로 '장벽의 한계'와 과거의 '도식적 사고영역의 한계'를 전혀 느끼지 않아도 될 젊은이들이 주인공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이들은 결혼.부모자식 관계.가족.계급.민족의 이름으로 개인주의를 억압하던 과거 '1차 근대'시대의 사회적.관념적 억압구조를 깨뜨리면서 '적이 사라진 자유로움'과 '자유 영역의 확장'을 즐기며 '2차 근대'를 만들어 갔다. 하지만 일부에선 이들의 과도한 개인주의와 몰정치적 태도가 사회의 가치체계를 파괴하고 일탈을 조장한다고 주장했다. 과연 그럴까. 울리히 벡은 '자유의 아이들'이 이전세대보다 훨씬 더 많은 사회봉사와 의미있는 참여와 실천을 한다는 통계를 들이댄다.

그러면 남북 정상회담과 자유로운 금강산 관광 등을 목도하고 생활로 느끼고 있는 우리 사회 젊은이들은 어떠한가. 흔히들 386세대와 비교해 사회적.민족적 책임의식도 적고 정치에 무관심하며 극단적인 개인주의 양태를 보인다고 말한다. 하지만 월드컵 때 붉은악마의 거리축제, 효순이와 미선이를 추모하는 촛불시위 등에 이르기까지 우리 사회 새로운 시위문화의 주인공들이 이들임을 감안하면 이들도 '자유의 아이들'이라고 할 수 있다. 평상시엔 정치를 거부하지만 정작 자신들의 참여가 필요할 때에는 과거의 집단적.통제적 참여가 아닌 진정한 의미의 개인적.자발적 참여와 항의를 이룩해 내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이들은 과거 냉전시기, 군사독재 시절을 겪고 그 시절의 주적 개념에 사로잡혀 있는 세대에 비해 훨씬 자유롭고, 삶의 행동과 사고영역의 확장을 이미 선취하고 활용하는 '자유의 아이들'이라고 할 수 있다.


김석환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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