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데일리

Judging reality in the base at Guantanamo

Mar 19,2004


Guantanamo Bay in southern Cuba was the starting point for American “imperialism.”

When the United States began to expand its territory abroad and declared war against Spain in 1898, Guantanamo became the first foreign land occupied by the United States.

In the late 19th century, Cuba was under Spanish rule and was seeking the help of the United States to gain independence. During the war, Guantanamo became a strategic point in the Caribbean, the front yard of the United States.

Victory in the war granted the Philippines to the United States, and Cuba gained independence. In return, the United States received a lease on Guantanamo from Cuba and built a military base.

Guantanamo became famous when the military base was featured in a 1992 film, “A Few Good Men.” The title refers to the elite marines, but in the movie the marines are not depicted as a few good men.

Jack Nicholson’s character, Colonel Nathan Jessup, is a product of self-righteousness and obstinacy that goes beyond a soldier’s pride and desire for honor. He ordered “code red,” an illegal disciplinary hazing, for a soldier. When the soldier died, a young judge advocate general, played by Tom Cruise, was dispatched to investigate the death.

Colonel Jessup brazenly lied to the judge advocate general and accused him of being lax when the enemy was 400 yards away. Colonel Jessup’s malicious look and language are the symbol of group violence and moral insensitivity.

In reality, Guantanamo garnered international attention as some 600 Al Qaeda suspects captured in Afghanistan were imprisoned there.

The United States, which has held them in custody for more than two years despite the question of human rights infringement, recently released 100 of the captives. They were all repatriated to their homelands.

They insisted that they were physically and psychologically tortured, although Washington denied the claims, saying the detainees were treated in accordance with the Geneva Conventions.

The situation reminds us of Jack Nicholson’s character in the movie. But in reality, there is no Tom Cruise investigating the case.

The writer is the London correspondent of the JoongAng Ilbo.


by Oh Byung-sang

관타나모

쿠바 섬 남단의 관타나모 기지는 미국 제국주의의 출발점이다. 미국이 뒤늦게 해외식민지 개척을 위한 제국주의 대열에 나선 1898년 스페인과의 전쟁을 선포하면서 가장 먼저 점령한 땅이 관타나모다.

당시 스페인의 식민지였던 쿠바는 독립운동을 벌이며 미국의 지원을 갈구하던 터였고, 관타나모는 미국의 앞마당인 카리브해의 전략요충지다. 전쟁에서 이긴 미국은 필리핀을 식민지로 거뒀으며, 쿠바는 해방을 선물받았다. 대신 미국은 쿠바로부터 관타나모 임차권을 얻어 기지를 건설했다. 미국은 20세기 들어 식민지를 포기하면서도 관타나모는 고수했다. 냉전 시절 케네디 대통령은 관타나모에 2개 사단을 파견, 소련이 쿠바에 핵을 배치하려던 계획을 무산시킬 수 있었다. 냉전이 끝난 지금도 미국은 관타나모를 차지하고 있다.

관타나모를 세상에 널리 알린 것은 영화 '어 퓨 굿 멘(A Few Good Men.1992년 작)'이다. 제목은 미국 해병대의 캐치프레이즈인 '소수 정예''멋진 사나이들'이란 뜻이다. 그러나 영화 속 해병대는 전혀 멋지지 못하다. 부대장(잭 니컬슨)은 군인의 자존심과 명예욕을 넘어 독선과 아집의 화신이다. 그는 강훈에 적응하지 못하고 전출을 희망하는 사병에게 특수 얼차려인 '코드 레드'를 줄 것을 명령한다. 일종의 린치인 코드 레드로 사병이 숨지자 의문사 조사를 위해 젊은 법무관(톰 크루즈)이 파견된다. 니컬슨은 자신을 조사하러 온 법무관에게 "400야드 앞에 적(쿠바군)이 있는 상황에서 무슨 한가한 소리를 하느냐"고 큰소리치면서 거짓말을 해댄다. 니컬슨의 광기 어린 눈빛과 독설은 폭력적인 집단의식과 도덕 불감증의 상징이다.

관타나모가 현실에서 주목을 받게 된 것은 아프가니스탄에서 잡힌 알카에다 관련 용의자 600여명을 수감하면서부터다. 인권침해 시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용의자들을 2년 넘게 감금해온 미국이 최근에야 100여명을 석방했다. 이들은 모두 본국으로 송환돼 풀려났다. 이들은 관타나모에서 "물리적.정신적 고문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제네바 협정에 따른 대우에 문제가 없었다며 부인했다. 새삼 10년 전에 본 영화 속 잭 니컬슨의 모습이 떠오른다. 그러나 현실 속에서 톰 크루즈는 보이지 않는다.


오병상 런던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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