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데일리

Efforts to make a society too ‘clean’ can fail

Apr 05,2004


Cryptosporidium parvum is a microscopic single-cell pathogen. It is highly resistant to chlorine, so regular water treatment cannot kill this waterborne parasite. It can enter the human body through drinking water, causing stomach- ache and diarrhea. In tropical regions, up to 23 percent of children are infected.

In 1989, over 8,000 people were infected with Cryptosporidium parvum in England. In Milwaukee, Wisconsin, in the United States, over 400,000 were infected in 1993. Of that total, 4,400 were hospitalized and 69 died of cryptosporidiosis, the disease caused by the pathogen.

What makes Cryptosporidium parvum more unusual is that mass outbreaks of the disease are more common in developed countries, where the infection rate is relatively low. Maybe people residing in a clean environment are not immune to unsanitary influences and are more susceptible to infection.

A similar phenomenon was found in a study conducted by a research team at the University of Hamburg in 1995. The researchers studied the allergy symptoms of 8,000 children aged 9 to 12. They found that children in the former West Germany, who grew up in a relatively cleaner environment, had two to three times more atopy and pollen allergy than the children of the former East Germany. In a study of adults over age 45 conducted in 1996, those from West Germany were more likely to have an allergic reaction than those from East Germany.

The research team found that East Germans had higher reaginic antibody Immunoglobulin E, or IgE, which protects the host against invading parasites. They concluded that the eradication of parasites and the number of allergic patients is inversely proportional.

According to Dr. Koichiro Fujita, a parasitologist at the Tokyo Medical and Dental University, Japanese tourists who travel to developing countries are vulnerable to endemic diseases because they are used to a germ-free environment.

The more you pursue cleanliness, the more your immune system can drop. Just like in the human body, too much effort to keep a society clean can backfire. Coexistence can make a society healthier than some extreme measures such as eradication and cleaning. Cleanliness is a virtue, but extreme sanitation is a sickness.

The writer is a deputy city news editor of the JoongAng Ilbo.


by Nahm Yoon-ho

청결과 결벽

크립토스포리디움이라는 원생동물이 있다. 최하등 동물로 몸이 하나의 세포로 돼 있다. 염소(鹽素)에 대한 저항력이 강해 정수장에서 소독해도 잘 안 죽는다. 이 때문에 식수를 통해 인체에 들어와 복통과 설사를 잘 일으킨다. 우리나라 소규모 정수장에서 가끔 문제를 일으키는 것도 이 놈이다. 열대지방 어린이들은 지역에 따라 최고 23%나 감염돼 있다고도 한다.

1989년 영국에선 크립토스포리디움 때문에 8000여명이 집단설사 증세를 보였다. 또 93년엔 미국 밀워키에서 무려 40만명 이상이 이에 감염돼 집단설사를 했다. 입원환자 4400명 중 69명이 사망하기까지 했다.

특이한 점은 크립토스포리디움 때문에 대규모 집단설사가 발생한 사례는 평소 그의 감염률이 낮은 선진국에서 오히려 많다는 것이다. 너무 깨끗한 환경에 익숙하면 불결한 자극이 조금만 있어도 못 견디는 것일까. 이와 비슷한 경우는 또 있다.

95년 독일 함부르크대학 연구팀은 9~12세의 어린이 8000명을 대상으로 알레르기 증세를 조사했다. 그 결과 청결한 환경의 서독 어린이가 동독의 어린이보다 아토피성 피부염이나 꽃가루 알레르기의 발병률이 2~3배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96년 45세 이하 성인에 대한 조사에서도 알레르기성 질환자는 소득수준이 높은 서독 출신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함부르크대 연구팀은 동독 주민들의 체내에 알레르기를 억제해주는 'IgE'라는 항체의 수치가 높다는 점을 원인으로 꼽았다. 'IgE'항체는 사람이 기생충에 감염됐을 때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 근거로 연구팀은 기생충 감염률과 알레르기성 질환자 수는 반비례 관계에 있다고 결론내렸다.

청결이 몸에 밴 일본에서도 같은 연구가 있다. 면역학 전문가인 후지타 고이치로(藤田紘一郞) 도쿄(東京)의과치과대학 교수에 따르면 개도국에 여행간 일본인들이 풍토병에 약한 것은 평소 무균상태에 익숙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결국 너무 깨끗이 살려고 할수록 면역력은 더 떨어질 수도 있다는 얘기다. 신체가 이럴진대 인간사회도 마찬가지 아닐까. 척결이나 싹쓸이보다는 공생이야말로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듯하다. 청결은 덕(德)이지만 결벽은 병(病)이다.


남윤호 정책기획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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