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데일리

Get together to strengthen Asian power

Apr 07,2004


Korea, China and Japan are the three major countries in East Asia. From ancient times until the present, the three countries have shared much. Historically, the three countries maintained unchallenged political, economic and cultural importance in the region. But the three countries have never met together to discuss and plan the future of East Asia. Most recently, Seoul, Beijing and Tokyo sat down together at meetings of multilateral cooperative bodies such as ASEAN and the United Nations. But the bilateral or trilateral meetings took place at a third party’s initiative, and the three countries have never prepared a meeting for themselves.

The combined gross domestic product of Korea, Japan and China makes up more than 20 percent of the world’s sum. The combined population of the three countries is equivalent to four times the population of the European Union. In the three countries, more than 50 cities have populations of over 1 million and have the potential to grow as strategic metropolitan areas if they are not already. Moreover, the size of the human and material exchanges and trade among the three countries is one of the biggest in the world.

Why is there is no direct conference among the three countries? The biggest reasons would be the Japanese occupation and the Cold War. Especially after World War II, Seoul and Tokyo were forced to reconcile during the Cold War era without a chance to overcome the anti-Japanese sentiment in Korea. The discord between China and Japan was intensified during the Cold War.

Being the economic giant, Japan could have taken the initiative in reconciliation and cooperation if only it had apologized for the past. But instead, Tokyo was content with the relative benefits from the Cold War and economic predominance, and focused only on reinforcing its relationship with the United States.

Recently, the Japanese foreign minister proposed regular meetings of the three countries. Tokyo might finally be interested in strengthening bonds with Seoul and Beijing. The three countries have direct interests associated with North Korea’s nuclear threat. But Seoul, Washington and Tokyo discuss the matter first and then each talk to Beijing separately. If Korea, China and Japan could talk directly, they could give Asia a new role in the international community.

The writer is an editorial writer of the JoongAng Ilbo.


by Kim Seok-hwan

韓·中·日 협의체

한국과 중국.일본은 동아시아의 대표국가들이다. 고대에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면면히 이어지는 3국 간 교류사에 대한 자료들은 이미 더 이상의 연구가 필요없을 정도로 넘친다. 동아시아에서 3국의 정치.경제.문화적 비중 또한 과거나 현재나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과거나 현재나 3국은 한자리에서 공통으로 동아시아 문제를 고민하고 대응해 본 경험이 거의 없다. 최근만 따져도 아세안이나 유엔 등과 같은 다자간 협력체 회의 때, 남이 벌여놓은 판 속에서 양자 혹은 3자 간 협의를 가진 적은 있어도 3자가 독자적으로 장을 만들어 본 경험이 없다.

한.중.일 3국은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20% 이상을 차지하고 3국의 인구는 유럽연합(EU)의 네배나 되며, 인구 100만명 이상의 대형 성장거점 도시도 3국 내에 50여개나 있다. 여기다 한.중.일 3국 내 상호 간 교류만 따져도 수출입을 포함한 인적.물적 교류 등에서 3국은 물고 물리는 1, 2위의 자리를 점하고 있다.

이런데도 3국 간 직접협의체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은 매우 의아스러운 일이다. 왜 이와 같은 일이 생겼는가. 일본 제국주의의 침탈과 그 이후의 냉전 등 이 지역에서 아직도 청산되지 않은 두 어두운 과거사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다. 특히 제2차 세계대전 후 반일(反日) 감정이 적절히 극복되지 못한 채 냉전 구도로 강요된 화해의 길(한국과 일본)로 갔거나, 보다 더 강화된 갈등으로 변화(중국과 일본)한 것도 큰 이유다.

이런 점에서 전후 철저한 과거사 반성과 경제력을 배경으로 화해와 협력의 주도권을 잡을 수 있었던 일본이 냉전의 상대적 이익과 경제적 우월주의 속에 숨어 미.일 축의 강화로만 빠져든 것은 아쉬운 일이었다.

최근 가와구치 노리코(川口順子) 일본 외상이 3국 외무장관의 정례회동을 제안하고 나섰다. 그동안 미.일 축의 강화에 경도돼 있던 일본이 한.중.일 축의 강화에도 관심을 갖게 된 것일까. 사실 한.중.일은 북핵 문제만 보더라도 당사국들이지만 지금까지 3국이 직접협의를 하기보다 한.미.일 3국협의 후 중국과는 2자 간 협의를 하는 식이었다. 이런 3국이 직접협의체를 발족시킨다면 지역 문제는 물론이고 국제적 이슈에 있어서도 아시아는 새로운 역할을 맡을 수 있다.


김석환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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