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데일리

A stereotype overcome as a Sikh leads

May 21,2004


We often mistake a big, glaring-eyed giant wearing a turban as a typical Indian. But the villain in the 007 series is in fact a Sikh. They make up only 2 percent of the 1 billion population of India. India is a melting pot of religion, and the Hindus, 80 percent of the population, do not wear turbans. In spite of their small numbers, the minority Sikhs came to be known as typical Indians because of their unique appearance and strong personalities, which leave a vivid impression. Sikhism is a unique religion.

“Sikh” means a pupil or disciple in an ancient Indian language. Sikhism emerged in the Punjab region, the cradle of an ancient civilization in the upper Indus, in the 15th century. The religion is a combination of monotheistic Islam and polytheistic Hinduism.

When Guru Nanak Devi Ji came to India, he created Sikhism as a third way in order to spread Islam and relieve the religious tension with the Hindus in the region. By accepting the monotheism of Islam, the Sikhs deny the Hindu caste system under the name of “equality before God.” But the faith of transmigration, the core of Hinduism, survived. Today, Sikhism is considered a sect of Hinduism.

As a result of religious oppression and resistance, the Sikhs turned hostile. When a guru, the highest leader of the religion, died a martyr while opposing Islam in the 17th century, the Sikhs vowed revenge. All Sikhs who went through a special ceremony wore a turban and a metal bracelet on their right wrists and always carried a dagger next to their chests as symbols of their pledge. They were given the title Singh, meaning a lion.

In 1984, India’s prime minister, Indira Gandhi, ordered the occupation of the Golden Temple, a holy shrine of the Sikhs. She was later assassinated by her own Sikh bodyguards. Furious at the death of their leader, Hindus indiscriminately slaughtered anyone wearing a turban.

The daughter-in-law of Indira Gandhi is Sonia Gandhi, whose party recently won India’s parliamentary elections. She refused the post of prime minister and recommended Manmohan Singh, a Sikh. Mr. Singh would be the first non-Hindu prime minister in India.

The emergence of a Sikh prime minister is perhaps even more striking than Sonia Gandhi’s decision not to claim the family’s nearly hereditary leadership.

The writer is the London correspondent of the JoongAng Ilbo.


by Oh Byung-sang

시크(Sikh)

부리부리한 눈에 큰 터번을 두른 거한을 인도인의 전형으로 생각하기 쉽다. 오래된 007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그 악당은 사실 인도 인구 10억의 2%에 불과한 시크교도다. 인도엔 온갖 인종이 모여 살지만 절대다수인 80% 힌두교도는 터번을 두르지 않는다. 극소수인 시크교도가 인도인의 전형처럼 느껴지는 것은 독특한 외양과 강한 성격으로 눈에 띄고 선명한 인상을 남기기 때문이다. 독특한 종교 탓이다.

시크(Sikh)란 '제자' '사도'란 뜻의 고대 인도어다. 시크교는 15세기에 펀자브(고대문명 발상지인 인더스강 상류지역)에서 등장했다. 유일신을 믿는 이슬람교와 다신교인 힌두를 결합한 독특한 형태다. 인도로 진출한 무슬림이 기존의 힌두교를 탄압하면서 생긴 종교적 갈등을 나름대로 승화시킨 제3의 길이다. 이슬람의 유일신앙을 받아들여 '신 앞에서의 평등'이란 이름으로 힌두의 카스트를 혁파했다. 대신 힌두교의 핵심인 윤회 사상은 고수했다. 그래서 시크교는 힌두교의 분파, 일종의 힌두식 종교개혁으로 간주된다. 종교개혁 세력들이 흔히 그렇듯 이들은 신에 대한 헌신을 세속적 삶과 적극 결합시켰다. 성실한 노동과 금욕적인 생활을 강조했다.

시크교도들이 호전적인 집단으로 변한 것 역시 종교적 탄압에 대한 저항의 결과다. 17세기께 최고지도자인 구루(스승)가 이슬람에 저항하다 순교한 사건이 이어지면서 시크교도들은 복수를 맹세한다. 특별한 의식을 거친 시크교도들의 상징은 머리의 터번, 오른손목의 금속 팔찌, 그리고 가슴의 단검이다. 이들은 모두 싱(Singh.사자라는 뜻)이라는 이름을 받아 칼사(순수의 군대)에 소속된다.

1984년엔 시크의 성전 황금사원을 무력 점거한 인디라 간디 총리가 시크교도 경호원들에게 암살당했다. 격분한 힌두교도들은 머리에 터번을 두른 사람을 무차별 살육했다. 인디라 간디의 며느리가 최근 총선에서 승리한 소냐 간디다. 소냐가 총리직을 고사하며 대신 추천한 만모한 싱은 시크교도다. 종교의 나라 인도, 절대다수 힌두의 나라 인도에 처음으로 비(非)힌두 소수종파인 시크교도 총리가 탄생하게 됐다. 간디 가문의 세습 포기 이상으로 신선한 인도의 변신이다.


오병상 런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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