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데일리

Can Sweden be a corporate model for us?

May 23,2004


Sweden is a small yet powerful Scandinavian nation with many special records. It is the country where a leftist party, the Social Democratic Party, has held power since 1932, the longest such rule in the world. Sweden has the world’s highest equality index, and the highest rate of labor union membership at over 90 percent. The per-capita national income is over $25,000, and union strikes are rare.

Women’s status is considered among the highest in the world, while sexual harassment and assault rates are the lowest. Sweden is often referred to as the best possible capitalistic model created by the working class. Korea’s Democratic Labor Party, which recently won seats in the National Assembly, is said to have set the Swedish socialist system as a model.

What sets Sweden apart is the presence of the Wallenberg Group, the largest conglomerate in the country. The total market value of its 14 listed companies makes up more than 40 percent of the Swedish stock market. Internationally known companies such as Ericsson, Electrolux, ABB, Saab and Scania are subsidiaries of Wallenberg. With 150 years of history, Wallenberg is a strictly family-oriented company. The current executives are the fifth generation descendants of the founder. Sweden is well known for its concentration of economic power, with the top 10 companies’ total annual revenues amounting to nearly 65 percent of gross domestic product.

Such a structure was made possible by the Saltsj Baden Agreement between the ruling party and the Wallenberg family in 1938. In return for an acknowledgement of its control over companies, Wallenberg promised to contribute to the national economy by providing jobs, investing in technology development and paying up to 85 percent in income tax.

Recently, the liberal magazine Mal published a controversial article that proposes to recognize Samsung Group ‘s management structure and encourage the business giant to voluntarily contribute to society. “As long as the management is transparent and rational, it does not matter who has control of a company,” the article claimed.

A more important yardstick than whether someone is a family heir and a career businessman is whether an executive is competent or not. It might be the right moment to consider a Korean version of the Saltsj Baden Agreement.

The writer is an editorial writer of the JoongAng Ilbo.


by Lee Se-jung

살트셰바덴 협약

북유럽의 강소국(强小國) 스웨덴은 여러 가지 기록을 갖고 있다. 사회민주당이 1932년 이후 70여년 집권해 세계에서 좌파 정당이 가장 오래 집권한 나라다. 세계 최고의 평등도를 자랑하며 노동조합 가입률도 90%로 제일 높다. 그러면서도 1인당 국민소득은 2만5000달러를 넘고 파업은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여성의 지위도 세계에서 제일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성희롱.성폭력은 가장 적다. 혹자는 스웨덴을 노동계급이 만든 최선의 자본주의 나라라고 말한다. 이번에 국회에 진출한 민주노동당의 사회주의 모델이 스웨덴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스웨덴이 갖고 있는 또 하나의 기록은 '발렌베리(Wallenberg)'란 재벌그룹이다. 발렌베리가 거느린 14개 상장기업의 시가총액은 스웨덴 주식시장 전체의 40%를 넘는다. 에릭슨.엘렉트로룩스.ABB.사브.스카니아 등 세계 굴지의 대기업들이 발렌베리 계열사다. 발렌베리는 주당 의결권이 10~1000개인 황금주(golden share)를 통해 높지 않은 지분율로 이들 기업을 지배하고 있다. 150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발렌베리는 철저한 가족기업이다. 현재 경영진은 창업자의 5대손이다. 스웨덴은 또 10대 기업의 매출액이 국내총생산(GDP)의 65%에 이를 정도로 경제력 집중현상이 심하다.

좌파 정권에서 이런 일이 가능했던 것은 38년 사민당 정권과 발렌베리가 체결한 '살트셰바덴 협약'덕분이라고 한다. 당시 발렌베리는 기업지배권을 인정받는 대가로 일자리 제공과 기술투자에 힘쓰며 최고 85%의 높은 소득세를 내는 등 '국민경제에 대한 공헌'을 사민당과 약속했다. 한때 대기업의 국유화를 검토했던 사민당 정권이 실용주의를 택한 것이다. 약속을 잘 지켜온 발렌베리는 스웨덴 국민의 사랑을 받고 있다.

최근 진보성향의 잡지인 '말'지가 "삼성그룹의 지배구조를 파격적으로 인정해 주고 삼성이 자발적으로 사회공헌 기금을 내도록 이끌어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쳐 눈길을 끌고 있다. "경영이 투명하고 합리적이라면 그룹의 지배권이야 아무래도 좋다"는 것이다. 사실 가족경영인과 전문경영인의 구분보다 중요한 잣대는 유능한 경영인과 무능한 경영인이다. 이번 기회에 한국판 살트셰바덴 협약을 검토해봄 직하다.


이세정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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