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데일리

Reconciling duty to God and Caesar

May 25,2004


In 2001, an 11-month-old baby arrived at a hospital in Seoul in an ambulance. The baby, with congenital cirrhosis of the liver, was in critical condition and needed a liver transplant. The operation would require blood transfusions, but the mother of the patient refused to agree to the procedure on religious grounds.

The medical staff decided to do an autologous blood transfusion, a method of using the patient’s own blood. The case was the first successful liver transplant surgery using autologous blood transfusions here.

The mother who refused the regular transfusion was a Jehovah’s Witness. Founded by 20-year-old Charles Russell in 1872 in Pennsylvania, the religion began as the International Bible Students’ Association, and it has been known as Jehovah’s Witnesses since 1931. The Jehovah’s Witnesses refer themselves as the “watchtower” of the Bible and emphasized its power. The religion was introduced into Korea in 1912. The “watchtower” tends to literally interpret the Bible and does not believe in the divinity of Jesus. Inevitably, the religious ideas of Jehovah’s Witnesses collide with traditional Christianity.

The medical world is concerned about the beliefs of Jehovah’s Witnesses. They believe that accepting blood through mouth or vein is against the law of God, based on a few verses in the Bible, such as Genesis 9:4, “You must not eat meat that has its lifeblood still in it.” They also refuse to receive blood components such as red and white blood cells. Even the patient’s own blood cannot be used for a transfusion if the blood was taken in advance and was stored. Medical researchers began to seek alternatives that would not go against those beliefs.

The Jehovah’s Witnesses also refuse to bear arms and serve in the military, based on verses in 2 Corinthians and Romans that prohibit killing. The belief is a problem in countries with obligatory military service. Recently, a court here acquitted three men who refused military service, stirring up controversy. In the confrontation with the North, it would be unfair to give Jehovah’s Witnesses alternative options to serving in the military.

But the state cannot altogether ignore the dispute over freedom of conscience. What we need is the kind of solution that the autologous blood transfusion provided for the medical problem.

The writer is a deputy city news editor of the JoongAng Ilbo.


by Lee Kyu-youn

워치타워

2001년 서울 한 종합병원에 생후 11개월 된 아이가 실려 왔다. 선천성 간경변 증세가 나빠져 간 이식 수술을 하지 않으면 생명이 위급한 상태였다. 피를 많이 흘리는 수술이어서 수술 도중 수혈이 반드시 필요했지만 아이의 어머니가 종교적 이유로 "다른 사람의 피를 받아들이게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결국 의료진은 위험성이 있더라도 환자가 흘린 피를 바로 그 자신에게 집어넣는 '자가(自家)수혈'방식을 택했다. 다행히 수술은 전 과정을 자가수혈 방식으로 성공한 간 이식 1호 사례로 기록됐다.

아이 어머니의 종교는 미국에서 시작된 '여호와의 증인'이었다. 장로교 가정에서 태어난 찰스 러셀(20)이라는 청년이 1872년 펜실베이니아주에 설립한 국제성서연구자협회가 그 기원이다. 1931년 후계자들이 명칭을 여호와의 증인으로 바꿨다. 이들은 성서의 '워치타워'(Watchtower.파수대)를 자청하면서 전 세계로 교세를 넓혔다. 국내에는 1912년 들어왔다. 워치타워는 성서 내용을 글자 그대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강하며, 예수의 신성(神性)을 믿지 않는다. 기존 기독교계와 충돌이 불가피한 내용들이다.

기독교계 다음으로 이 종파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 것은 의학계다. "피가 있는 고기를 그대로 먹어서는 안 된다. 피는 곧 생명이다."(창세기 9장 4절)

워치타워는 몇몇 성경 문구를 근거로 "입이나 혈관을 통해 몸에 피를 받아들이는 것은 하나님의 법에 어긋난다"면서 수혈을 거부한다. 적혈구.백혈구 같은 혈액 성분도 거부 대상이다. 자기 피라도 일정 기간 저장했다가 쓰면 안 된다. 교리를 꺾을 수 없었던 의학계는 자가수혈 등에 관심을 기울이게 된다.

"살육하는 일에 참여해선 안 된다." 이들은 신약의 고린도후서.로마서 등을 근거로 집총(執銃), 즉 병역도 거부한다. 우리처럼 징병제를 택하는 나라들을 곤혹스럽게 하는 교리다. 얼마 전 1심 법원이 병역을 거부한 신도 등 3명에게 양심의 자유를 근거로 무죄를 선고한 데 대해 비판 여론이 거세다. 남북 대치 상황에서 이들이 주장하는 대체복무 방안은 선뜻 받아들이기 어려운 제안이다. 하지만 양심의 자유를 둘러싼 논란도 완전히 무시할 수 없는 노릇이다. 자가수혈 같은 묘안은 없는 걸까.


이규연 사회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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