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데일리

Tokyo should ignore its own people’s view

May 26,2004


There had been wars in Northeast Asia in the past, but Japan was solely responsible for putting the entire region in a state of war in the 20th century. The annexation of Korea, the Sino-Japanese War and the Pacific War were all because of right-wing politicians and militarists in Japan.

As a defeated nation in World War II, Japan did not repent of its war crimes or properly apologize to its neighbors about the past. As China became communist, the Korean Peninsula was divided and the Korean War broke out, Japan instead became a leading Asian member of the free world.

Therefore, Korea and many other Asian nations in the democratic camp were forced to reconcile with Japan without being able to address and resolve their entangled history with Japan.

On May 22, the second Japan-North Korea summit was held in Pyeongyang. Tokyo wasted over 20 months in implementing the outcome of the first summit meeting, which could have played a constructive role for the Northeast Asian situation. The government was pressured by critical domestic popular opinion about the issue of abducted Japanese citizens. Once again, the Japanese public is criticizing the results of the second summit.

It is understandable that the families of the kidnapped are frustrated by the government’s promise to the North to provide food although the abduction issue was not yet resolved. But it is absurd that even the Japanese media and politicians, who should have a broader view of Northeast Asian issues, use negative public sentiment as an opportunity to overthrow the achievements of the summit meeting and to censure North Korea. Japan needs to display political leadership and contribute to regional stability and peace, and its agenda includes normalization of ties with North Korea.

Raising human rights concerns is understandable. But there are other issues as well between Tokyo and Pyeongyang. There are countless unresolved human rights encroachments and damages because of Japanese imperialism still remaining in Northeast Asia. The media here is furious about the unconscionable double standard of the Japanese government that brazenly denies the comfort women issue. Why does Japan conveniently ignore international opinion?

The writer is an editorial writer of the JoongAng Ilbo.


by Kim Seok-hwan

일본의 이중양심

동북아시아에 국가 간 전쟁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20세기 들어 동북아 전체가 전쟁상태로 빠져든 사건은 모두 일본에 귀책 사유가 있었다. 일본의 조선 강점과 중.일전쟁, 그 이후의 태평양전쟁은 모두 일본의 극우파 정치인과 군벌들의 잘못이었다.

일본은 제2차 세계대전 후 패전국으로서 주변국에 저지른 죄악에 대한 충분한 사죄와 반성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오히려 중국이 공산화하고 남북이 분단되고, 한국전쟁이 발발하면서 재빨리 아시아의 주도적 자유진영 국가의 일원이라는 타이틀을 따냈다.

이 때문에 자유진영에 속했던 한국 등 대다수 아시아 국가들은 일본과 과거사 문제에 대한 충분한 청산작업 이전에 강요된 화해의 길을 갈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도 일본은 자신에 불리한 과거는 너무도 쉽게 잊으면서 냉전기의 우월적 지위를 영속화하려는 듯 주변국에 대한 공세적 자세를 취하기도 한다.

지난 22일 평양에서 제2차 북.일 정상회담이 열렸다. 동북아 정세에 긍정적 역할을 할 수 있었던 1차 정상회담의 결과가, 한달 후 납북자 문제를 거론한 일본 내 비난여론에 발목잡혀 1년8개월여를 허비한 것처럼 이번에도 정상회담 후 결과에 대한 일본 내 여론은 비판 일색이다.

납치 의혹자 문제의 완전한 해결을 못한 채 식량지원을 약속했다는 납치 피해자 가족모임의 비판은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사태를 종합적으로 보아야 할 일본의 언론과 책임있는 정치인까지 이를 기화로 북.일 정상회담의 모든 성과를 뒤집고, 북한 '두들겨 패기'를 위한 건수 잡기식 공격으로 이 문제를 활용하는 듯한 태도는 이해하기 어렵다. 일본은 아시아의 주도적 국가로 정치력을 발휘해 지역안정과 평화 증진에도 기여해야 하며 그 핵심적 사안엔 북한과 일본 간의 국교 정상화도 포함되어 있다. 일본이 북한에 인권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북.일 간에는 이 문제만 있는 것이 아니다. 또한 동북아에는 일본과 연관된 인권문제, 일본 제국주의의 폐해가 여전히 미해결인 채 상당수 존재한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만 해도 이를 아예 인정하지 않으려는 일본의 뻔뻔한 야수적 양심에 분노하는 여론이 상당수다. 일본을 전범 재판장에 세우자는 국제여론에 대해선 외면하면서 일본은 왜 그렇게 매사를 편협하고, 자신에게 편리한 시각에서만 보려 하는가.


김석환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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