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데일리

Intolerance reigns among overseas kin

June 02,2004


On May 10, two North Korean diplomats entered the Korean American Federation in Los Angeles, escorted by State Department officials and police. With the special protection of the U.S. government, Jo Kil-hong and Pak Pu-ung of the North Korean mission at the United Nations were visiting Los Angeles to accept a donation from the Korean-American community for victims of the Yongcheon train explosion in April.

Over 30 policemen and State Department officials appeared on site to guard the North Korean dignitaries, because some conservative groups had staged a violent protest there. War veterans jeered and sprayed water at the North Koreans and damaged the diplomats’ vehicles.

According to Korean newspapers published in the United States and other overseas Korean media, Mr. Jo said he did not know that the Korean community in Los Angeles was still so conservative despite the progress in the dialogue between the two Koreas. Mr. Pak said it was a crooked political assumption that the donation to North Korea would be used for weapons development. As he left Los Angeles, he reportedly promised to send a confirmation that the donation had been reported to the North Korean Red Cross and delivered to the victims in Yongcheon.

I am not saying that we should deliberately ignore the authoritarian order and anti-humanitarian conditions in North Korea. But Pyeongyang has changed its attitude by immediately acknowledging the disaster and asking for the help of fellow Koreans and the international community.

Democratic nations believing in liberty and democracy can outdo the communist despotic rule because democracy cares about human rights and tolerance. Criticizing human rights conditions and autocracy in North Korea and aiding the victims of the explosion might sound contradictory, but they can coexist.

Did we really need all the jeering, spraying of water and protesting when the goodwill donation was handed over to help the victims of the catastrophic train explosion? It is regrettable that rifts, confrontation, intolerance and narrow-mindedness continue to exist in some parts of the overseas Korean community, which could be more tolerant toward the ideological confrontation because it is far away from the Korean Peninsula.

The writer is an editorial writer of the JoongAng Ilbo.


by Kim Seok-hwan

어떤 동포애

지난 5월 10일 미국 LA에서는 미 국무부 관리들과 경찰의 엄중한 호위 속에 유엔 주재 북한 대표부 소속 외교관 2명이 LA한인회관에 당황한 모습으로 들어가는 광경이 연출됐다. 유엔주재 북한 대표단 소속 조길홍.박부웅 참사가 그들로, 이들은 용천 참사 성금을 전달받기 위해 미국 정부의 특별허가 하에 LA를 방문한 것이었다.

모금전달장에 미국 경찰 30여명과 국무부 관리들의 엄중한 호위가 등장한 것은 일부 보수단체들이 현장에 도착한 북한 대표단에 욕설과 물세례를 퍼붓고 시위용 피켓으로 대표단의 차량을 훼손하는 등 극렬한 반대시위를 벌였기 때문이다.

미주에서 발행되는 교민신문과 재외동포신문 등에 따르면 현장에서 봉변을 당한 북한 대표부의 조길홍 참사관은 "남북 간 대화에 큰 진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LA동포사회가 이렇게 보수적인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박부웅 참사관은 "북한에 전달되는 성금이 무기개발에 쓰일 것이란 주장은 불순한 정치적 목적으로 보인다"는 입장을 표명했다고 한다. 또한 "전달받은 성금은 북한 적십자에 보고하고 현지 주민에게 성금전달확인서를 받아 보내주겠다"는 약속을 하고 현지를 떠났다고 한다.

북한의 독재적 질서와 비인권적 상황을 일부러 모른 체 하자는 말이 아니다. 하지만 과거 같으면 용천에서 발생한 비극적 참사 자체도 인정하려 하지 않았을 북한이, 참사를 인정하고 동포와 국제사회에 도움을 요청한 상황에서 실시한 미주한인들의 모금전달식이 꼭 이런 식으로 진행돼야만 했을까.

자유와 민주를 신봉하는 민주주의 국가가 공산독재보다 앞서는 것은 인권과 관용에 대한 관심과 배려가 공산독재 국가보다 앞서기 때문이다. 북한의 인권과 독재체제에 대한 비판과 용천 참사 동포를 돕는 행동은 분명 이율배반적인 것 같지만 인권존중이라는 측면에서, 동포애라는 측면에서, 인간에 대한 측은지심이라는 측면에서 병존이 가능한 문제다.

그런데도 물세례와 욕설, 피케팅이 용천 성금 전달식장 같은 데서도 꼭 나와야만 하는 것이었는지. 비록 일부지만 분단의 현장인 한반도에서 한 걸음 떨어져 있기 때문에 조금은 더 여유로울 것 같은 해외에서조차 이런 식의 분열과 대립, 비관용의 모습이 존재한다니 안타깝기 그지없다.


김석환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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