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데일리

Europe sees tolerance, but Asia doesn’t

June 10,2004


The international media toasted the 60th anniversary ceremony of D-Day, held in France on June 6, as a reconciliation that encompassed both the winners and losers of World War II. The chancellor of Germany, Gerhard Schroeder, joined the heads of state of the allies that defeated Nazi Germany.

Another notable attendee was Russia’s president, Vladimir Putin, who became the first Russian leader to attend a ceremony in remembrance of the Normandy landing.

Cold War tension might have been the reason that kept the former Soviet leaders from attending the event, but even Mikhail Gorbachev, who ended the Cold War, and his successor Boris Yeltsin, made a point of boycotting the ceremonies on D-Day.

While there were no official statements as to why they did not attend, the Russians may have wanted to highlight the battle of Leningrad and the resistance of other Soviet cities over the Normandy operation as the pivotal moments that tipped World War II into an Allied victory. The Soviet Union lost more than 20 million persons in Leningrad fighting against the German forces. In fact, Russians celebrate May 9th, Victory Day, with a more splendid festival than that at Normandy. Thanks to the sacrifice and struggles of major Soviet cities, the Red Army captured the city of Berlin on May 9, 1945.

Another explanation is that Russians resented the Normandy operation because many believe that the loss of Russian lives was larger because the U.S. and British war planners delayed the landing. So Russians would not gladly celebrate the meaning of D-Day, which emphasizes the heroic achievements of the American and British forces.

Of course, the allies who confronted the Nazis together went their separate ways immediately after the end of World War II and the Cold War began. The Soviet Union and the Western world held separate victory celebrations that emphasized their roles.

Mr. Putin’s attendance suggests that Europe has set out on a new way of integration by adding tolerance in the interpretation of its history. Europe experienced two world wars and lost tens of millions of lives. Former enemies have finally reconciled and united. Still trapped in the vestiges of the Cold War and past enmity, Northeast Asian countries envy the Europeans.

The writer is an editorial writer of the JoongAng Ilbo.


by Kim Seok-hwan

노르망디의 푸틴

지난 6일 프랑스에서 거행된 노르망디 상륙작전 60주년 기념식에 대해 세계 언론은 제2차 세계대전의 패전국과 승전국을 아우른 화해의 장이었다고 평가했다. 패전국이었던 독일의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가 독일을 패망시킨 승전 연합국 정상들과 나란히 한 자리에 섰기 때문이 아니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옛 소련의 지도자를 포함해 역사상 처음으로 노르망디 상륙작전 기념식에 참석했기 때문이었다. 푸틴 이전 러시아(옛 소련을 포함해)지도자들은 그 누구도 노르망디 상륙작전 기념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동서냉전의 원인 때문이기도 했지만 냉전을 종식시킨 미하일 고르바초프도, 그 이후의 보리스 옐친도 이 행사에만큼은 참석하지 않았다. 왜 그랬을까.

명확한 공식 설명은 없지만 러시아인들이 2차 대전 승리의 결정적 동인으로 노르망디 상륙작전보다 2000만명 이상의 희생을 치르면서 독일군과 맞서 싸운 레닌그라드를 비롯한 소련의 주요 도시들의 투쟁을 꼽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러시아인들은 소련 주요 도시들의 희생과 투쟁을 바탕으로 전세를 역전시킨 뒤 소련군이 베를린을 점령한 5월 9일 전승기념일 축제를 더 크고 화려하게 진행한다.

물론 또 다른 설명도 있다. 미국과 영국이 노르망디 상륙작전의 시기를 지연시킴으로써 소련인들의 희생이 더 커졌다고 대다수 러시아인이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과 영국의 영웅적 업적이 강조된 노르망디 상륙작전의 의미를 흔쾌히 인정하기 어려웠다는 것이다.

물론 2차 대전 종전 후 나치에 대항했던 연합군이 너무나도 빨리 동서 냉전으로 인해 새롭게 분열의 길을 가고, 각각 서로의 역할과 희생을 강조한 2차 대전 승전기념식을 거행한 이유도 있다.

이런 점을 감안한다면 푸틴의 이번 노르망디 기념식 참석은 동서 냉전의 종식과 유럽연합의 확대에 이어 유럽이 분명 역사해석에 있어서도 또 하나의 관용의 폭을 넓혀 새로운 통합의 길로 가고 있다는 의미를 갖는다고 할 수 있다. 수천만명의 희생을 내고 한 세기에 두차례나 대규모 전쟁의 희생터가 된 유럽에서 보이는 과거 적대국들의 이 같은 화합의 모습은 아직도 냉전의 잔재에서 허우적거리며 과거사에 발목잡혀 있는 동북아 국가들엔 분명 부러운 모습이다.


김석환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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