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데일리

It’s now time for courage, Mr. Kim

July 08,2004


“Mr. President, you have traveled a dark, frightening and dangerous road,” North Korean leader Kim Jong-il said in praise of former President Kim Dae-jung’s decision to visit Pyeongyang at their meeting four years ago. Mr. Kim’s comment might not have been inspired by the poetry of Robert Frost, but it certainly reminds us of the ending of Frost’s famous poem, “Stopping by Woods on a Snowy Evening.”

“The woods are lovely, dark and deep. But I have promises to keep, And miles to go before I sleep, And miles to go before I sleep.” The poem is meditative and lyrical, but is full of the determination of a man who wants to keep the promise of life he has made for himself.

What might seem frightening and dangerous is lovely, dark and deep. The most valuable achievements of life and history begin in pitch black. Courage triumphs over fear, and patience overcomes hardship.

At the summit meeting in Pyeongyang, Kim Jong-il promised the South Korean president that he would pay a reciprocal visit to Seoul at an appropriate time. Mr. Kim must have felt that the road to Seoul would be dangerous and dark.

When high-ranking North Korean officials came to Seoul for a celebration of the fourth anniversary of the historic summit, they reflected Mr. Kim’s fear by saying, “With the National Security Law still intact and anti-North sentiment so prevalent, Mr. Kim cannot afford to visit Seoul.”

But four years ago, President Kim, who is 17 years older than Mr. Kim, made up his mind to go to the North, whose Workers Party platform proclaims the communization of the South. Especially when the North Korean leader demanded that he pay a visit to the tomb of the late dictator Kim Il Sung, he had to ride the same vehicle with Mr. Kim. As the car passed the welcoming crowd, he waved his hands, but he later admitted that he was under extreme stress and pressure.

It is Kim Jong-il’s turn to follow the courage of President Kim. True, a considerable portion of the public considers him a cunning and selfish autocrat who starves his own people. But if he wants to eliminate the possibility of war between the two Koreas and save the North Korean people, he must overcome fear. It would be even better if he has the courage to acknowledge his role in the bombing of the Korean Air flight and apologize.

The writer is deputy political news editor of the JoongAng Ilbo.


by Chun Young-gi

김정일 답방

"대통령께서는 힘든, 두려운, 무서운 길을 오셨습니다."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4년 전 평양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을 만날 때 방북의 용기를 치하했다. 그가 로버트 프로스트의 시구를 염두에 두고 '힘든, 두려운, 무서운 길'이란 표현을 썼는지는 모르겠다. 이 표현은 운율과 의미에서 프로스트의 '눈 내리는 밤 숲가에 멈춰서서'의 마지막 구절을 연상시킨다.

"…숲은 어둡고 깊고 아름답다/그러나 나는 지켜야 할 약속이 있다/잠자기 전에 몇 마일 가야 한다/잠자기 전에 몇 마일 가야 한다." 시의 정조는 명상적이고 서정적이다. 하지만 거기엔 스스로 정한 인생의 아름다운 약속을 지키려는 사람의 의지가 깔려 있다.

힘든, 두려운, 무서운 일은 어둡고, 깊고, 아름다운 것과 통하는 경우가 많다. 인생과 역사의 가치있는 성취들은 앞이 안 보이는 어둠 속에서 출발하곤 했다. 용기로 두려움을 이기고 인내로 힘듦을 견뎌야 했다.

평양의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은 김 전 대통령에게 "적절한 시기에 서울을 방문하겠다"고 약속했다. 그 자신이 체제이고 정권인 김 위원장에게 서울행은 힘들고, 두렵고, 무서운 길일 것이다.

지난달 정상회담 4주년 기념행사차 서울에 온 북한의 고위급 인사가 "남한에 국가보안법도 있고 여론도 이런데 이런 험한 분위기 속에서 내려올 수 없다"고 한 말에서 김 위원장의 두려움이 읽혀진다. 그런데 김 위원장보다 열일곱살이 많은 김 전 대통령은 남한의 공산화를 규정한 북한 노동당 규약이 시퍼렇게 살아있는 상태에서 방북을 결행했다. 특히 김 전 대통령은 김일성 주석의 시신 앞에 참배할 것을 김 위원장이 요구하는 바람에, 그와 같은 차를 타고 평양의 환영인파에 손을 흔들면서도 엄청난 중압감에 사로잡혔었다고 토로한 바 있다.

이젠 김 위원장이 김 전 대통령의 용기를 따를 차례다. 서울에 그를 교활하고 이기적이며 인민을 굶기는 잔인한 독재자라는 여론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한반도 전쟁의 가능성을 제거하고 북한 인민을 살리기 위해 그는 이런 두려움을 이겨내지 않으면 안 된다. 대한항공기 폭파사건을 시인하고 사과하는 용기까지 곁들이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전영기 정치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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