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데일리

A confusing time for birds and in-laws

Feb 10,2005


The term “pecking order,” referring to a social hierarchy, has its origin in the pattern of social organization that exists within a flock of poultry. It uses the word “pecking” instead of “biting” or “beating” because it describes the behavior one can observe among chickens.

In a society of chickens, a stronger bird pecks a weaker one, which in turn pecks a bird that is even weaker. As a result, a vertical social order is created, from the strongest to the weakest. The bird at the top of the order will always peck others, and the one at the bottom will always be pecked.

Zoologists have found that a similar patten exists in all groups of animals. Whether they literally “peck” or not, animals are known to instinctively create a pecking order. Human beings are no exception. This is a different concept from the class system. It means that in any organization, an unofficial, unspoken hierarchy will be created.

Once a pecking order is established, unnecessary arguments and fights can be avoided. If the order is ignored and people start to “peck” one another randomly, it strains the social structure. Etiquettes and manners can be seen as a way of maintaining the pecking order.

In Korean society, the military is the organization with the most obvious pecking order. When you first join the military, you are at the bottom of the pecking order. When new conscripts come in, you have someone else to peck. The more time you spend in the army, the higher you climb in the pyramid.

A similar pattern exists in a family, society’s most basic element. A pecking order is established not only between the parents and the children, but among siblings. When families and relatives gather on holidays, the pecking order can expand and change. Family members accustomed to pecking others can themselves be pecked during the holiday season. Mothers-in-law and daughters-in-law often experience uncomfortable changes in the pecking order. Women who hold economic sway in their households often retreat to the kitchen. This change in pecking order may be responsible for the so-called “holiday syndrome.” Therefore, we should all try to find a way to lessen the pain of being pecked ― especially those of us who enjoy the fun of pecking, albeit temporarily.

The writer is head of the family affairs team at the JoongAng Ilbo.


by Nahm Yoon-ho

쪼는 순서

마땅한 우리말이 잘 떠오르지 않는 영어 가운데 'pecking order'라는 말이 있다. 그대로 옮기자면 '쪼는 순서'가 된다. 사전에는 '위계질서'라는 뜻으로 풀이돼 있다.

'물다'나 '때리다' 대신 '쪼다'라는 말을 쓴 것은 동물학자들이 닭을 관찰하면서 처음 사용한 데서 연유했다. 닭의 무리에서 강한 놈은 약한 놈들을 부리로 쫀다고 한다. 쪼인 놈은 또 자기보다 약한 놈들을 쫀다. 이런 식으로 가장 강한 놈부터 가장 약한 놈에 이르기까지 수직적인 위계질서가 형성된다는 것이다. 정점에 서있는 놈은 늘 쪼기만 하고 맨 밑에 있는 놈은 늘 쪼이기만 하는 신세다.

동물학자들은 이런 현상이 다른 동물의 무리에서도 보편적으로 나타난다고 본다. 쪼는 순서를 만들어내려는 본능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영장류인 인간도 예외가 아니다. 이는 계급사회와는 다른 차원의 개념이다. 어느 조직에서나 개인 간에 비공식적 위계질서가 생겨난다는 뜻이다.

일단 쪼는 순서가 자리잡으면 서로 불필요한 싸움은 잘 하지 않게 된다. 이 순서를 무시하고 만인이 만인에 대해 늘 쪼아대는 상태가 돼버리면 한시도 편할 날이 없다. 예의범절이라는 것도 따지고 보면 쪼는 순서, 즉 위계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방편일 수도 있다.

우리 사회에서 쪼는 순서가 가장 확실한 집단이 아마 군대일 것이다. 입대 초기엔 쪼이기만 하다 신참이 들어오면 달라진다. 고참에게 쪼이다가도 신참을 쪼는 여유도 생긴다. 그러면서 시간이 갈수록 쪼는 순서의 피라미드 위로 올라간다.

사회의 기본 구성단위인 가족 내에서도 그렇다. 부모와 자식 간에는 물론 형제간에도 쪼는 순서가 있다. 그러다 명절 때 일가친척이 함께 어울리면 쪼고 쪼이는 순서가 달라지기도 한다. 평소 쪼는 입장에 있다가도 쪼이는 신세가 될 수 있다. 명절 때마다 한 데 어울려 부엌에서 복닥거려야 하는 시어머니와 며느리들이 대표적이다. 평소 가정의 경제권을 쥐고 있다 해도 명절 때만 되면 부엌으로 물러앉고 만다. 여성들의 '명절 증후군'도 여기에서 기인하는 게 아닐까. 그렇다면 이번 설에는 쪼임의 고단함을 덜어줄 방법을 찾아보자. 특히 일시적으로나마 쪼는 즐거움을 누리게 될 사람들은.

남윤호 패밀리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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