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데일리

How North lost control of its power

Mar 08,2005


At noon on May 14, 1948, the electricity on the high-tension wires crossing the 38th parallel separating the South and the North was suddenly turned off. The event came an hour and half after the head of the North’s electric power authority, Ri Mun-hwan, notified his South Korean counterpart that the electricity would be turned off because the South hadn’t paid the bill, and that he should come to Pyeongyang if he wished to resolve the issue.

Right after independence from the imperial Japan, North Korea generated 1.52 million kilowatts of electricity, about 88.5 percent of the country’s entire production, while the South only produced 190,000 kilowatts. Before independence, 96 percent of the electricity was produced in the North, and the South generated only 4 percent. The South worked hard to increase power output, but in 1948, the South had to buy 50 to 60 percent of the electricity it needed from the North.

The electricity cutoff immediately created a stir in the South. While most households used lanterns at the time, the government banned turning on light bulbs with more than 30 watts. All three power plants, Yeongwol, Danginri and Busan, were put into full operation.

It was not enough to make up for the shortage. Factories had to shut down one after another. Manufacturers could not operate normally when they received only 20 percent of the electricity they used to get. Factories such as Dongyang Chemical, Buksam Chemical and Samcheok Cement agreed to take turns operating.

The economy of North Korea, which had once abused its power to produce energy, has declined for decades, and now the country is suffering from electricity shortages. Today, construction for the ambitious Gaeseong Industrial Complex is under way near the Demarcation Line. Because of the unstable electricity supply, an accident has already happened at the complex.

The nine South Korean manufacturers in the complex do not use the North Korean electricity and generate their own electricity from their own small electricity generators. However, the electricity supply is not sufficient, and sometimes the safety devices do not work properly.

Fortunately, we no longer have to worry. In 10 days, 15,000 kilowatts of South Korean electricity will start flow into the North.

The writer is a deputy political news editor of the JoongAng Ilbo.


by Ahn Sung-kyoo

57년 뒤

1948년 5월 14일 낮 12시. 휴전선을 가로지르는 고압선의 전기 흐름이 돌연 끊겼다. 북한 이문환 전기총국장이 남한의 조선전업사장에게 "전기요금을 안 내서 단전하려 한다. 해결 의사가 있으면 평양으로 오라"고 통보한 지 딱 한 시간 반 만이다.

해방 당시 발전설비 점유비는 북한이 88.5%(152만㎾), 남한이 11.5%(19만㎾). 해방 직전엔 발전량의 96%를 북한이 생산했고 남한은 4%에 그쳤다. 남쪽도 노력했지만 48년 당시 전기의 50~60%는 북에서 사서 쓰는 처지였다.

당장 남한에선 난리가 났다. 호롱불이 태반이던 시대이긴 했지만 그래도 30W 이상 되는 전등 사용 금지 조치가 내려졌다. 영월.당인리.부산화력 등 모든 발전소가 완전 가동됐다.

그래도 어림없었다. 문 닫는 공장이 속출했다. 받는 전기가 이전의 20%로 떨어졌으니 조업이 제대로 될 리 없었다. 48년 6월 19일자 공업신문에 따르면 공산품 생산량이 종전의 5%로 추락했다. 동양화학.북삼화학.삼척시멘트 같은 당시 굴지의 공장들은 7월 1일 조업을 재개했다. 그러나 제대로 가동하는 게 아니었다. 보름 혹은 1개월씩 윤번제 조업을 했다. 이렇게 세도를 부릴 만큼 전기가 넉넉하던 북한은 내리막길을 걷다 지금은 오히려 전기 문제로 허덕인다. 지금 휴전선 가까이에는 북한이 역점을 두는 개성공단 건설을 위한 망치소리가 드높다. 그런데 전기가 문제다. 이런 일이 있었다. 지난해 12월 개성공단 시범단지에서 가동에 들어간 한 남한 주방기기 제조업체의 공장에서 사고가 났다. 북측 근로자의 손이 프레스기에 눌린 것이다.

사고 원인은 '전기'였다. 단지에서 가동 중인 9개의 남한 기업은 불안정한 북한 전기를 쓰지 않고 조그만 발전기를 돌려 전기를 얻는다. 그런데 발전이 넉넉하지 못하다 보니 안전장치를 제대로 가동하지 않는 일이 생긴다. 이번 사고는 그래서 일어났다. 4000명을 고용하는 시범단지 사정이 이러니 목표대로 '10만 고용'때는 심각할 것이다.

다행히 그런 걱정은 안 해도 된다. 10일 이후 남에서 북으로 1만5000㎾의 전기가 힘차게 흘러갈 예정이기 때문이다. 57년 만에 방향을 바꿔 휴전선을 가로지르는 전기. 지금은 핵문제로 남북이 노려보고 있지만 이 고개를 넘어서면 그 전기가 남북 교류의 원동력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정치부 안성규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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