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데일리

Fighting it out, just like the monks used to

Apr 04,2005


Sometimes when Koreans are facing a dead-end situation and there’s no way out, they’ll use the term ipan-sapan, which can be roughly translated as “do or die.” It refers to the desperate decision to take a situation to the extreme. If you’re gambling and you keep losing, you might feel “ipan-sapan” and decide to go all-in. It is hardly an elegant phrase.

Its origins are in Buddhism. Ipan refers to a monk who explores the theoretical aspect of Buddhism, such as meditation, discipline and missionary work. They are also called “scholar monks.” Sapan are the monks who are in charge of administrative duties at the temples.

Ipan and sapan monks have a reciprocal relationship, like the two wheels on a cart. Without either of them, the Buddhist order could not be maintained. Managing the temples and the organization of the order is just as important to maintaining the Buddhist canon as studying and propagating the Buddha’s teachings.

“Ipan-sapan” began to take on more meaning during the Joseon Dynasty, under which Buddhism was suppressed in favor of Confucianism. During this time, Buddhist monks were considered the lowest class in the social system, and becoming one meant falling to the bottom of society. And so “ipan-sapan” became a term used in reference to a dead-end situation.

But there is another interpretation. This theory goes that because ipan monks are primarily interested in the ideals and fundamentals of Buddhism, while sapan monks spend their days dealing with practical business, it is hard for the two sides to compromise when a dispute comes up. That was how ipan-sapan came to mean fighting it out to the end. (Naturally, the Buddhists deny this interpretaton.)

Whatever the term’s origins, these days “ipan-sapan” is most commonly used to describe extreme, confrontational situations. When political strife is ignited these days, it seems to become ipan-sapan. The labor unions, which prize unity and solidarity, will fight out an internal dispute to the end. Between Korea and Japan, even diplomacy, which by its nature is supposed to be a matter of careful maneuvering, is becoming “ipan-sapan,” with no reconciliation or compromise in sight.

But in Buddhism, ipan can only exist because there is sapan, and vice versa. Essentially, they are one. And so the true meaning of “ipan-sapan” has to do with harmony and coexistence. Perhaps it is the narrow-mindedness of the people that has changed the term’s meaning to its opposite.

The writer is head of the family affairs team at the JoongAng Ilbo.


by Nahm Yoon-ho

이판사판

막다른 데 이르러 어찌할 수 없게 됐을 때 흔히 '이판사판'이라고 한다. "에이, 이판사판이다"고 하면 결과야 어찌 됐든 끝장을 보고야 말겠다는 체념적 의지를 표시한다. 도박판에서 번번이 잃다 마지막 판돈을 걸 때는 이판사판의 심정이 된다. 이래저래 별로 우아한 단어는 아니다.

이판사판은 원래 불교 용어에서 유래됐다. 이판(理判)은 이판승을 가리키는 말로 참선.수도.포교 등 불교의 이치를 탐구하는 스님을 뜻한다. 이판승은 공부승이라고도 한다. 또 사판(事判)은 사판승, 즉 사찰의 행정 업무나 살림살이를 담당하는 스님을 말한다.

이판승과 사판승은 수레의 양 바퀴처럼 상호보완적인 관계다. 어느 하나만으로는 종단의 운영과 유지가 어렵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연구하고 이를 널리 펴는 것과 동시에 사찰이나 종단의 조직을 잘 관리해 불법을 유지.전승하는 일 역시 중요하다.

그 의미가 엉뚱하게 바뀐 것은 조선시대였다고 한다. 조선왕조의 숭유억불 정책으로 스님은 사회의 최하층으로 전락하게 됐다. 당시 스님이 된다는 것은 신분이 가장 낮은 계층으로 추락한다는 뜻이 된다. 속된 말로 인생이 끝장나는 셈이다. 이 때문에 이판승과 사판승을 통칭하던 이판사판은 '막다른 궁지' 또는 '끝장'을 가리키거나 뾰족한 묘안이 없음을 비유하게 됐다는 것이다.

또 다른 해석도 있다. 원리원칙을 중시하는 이판과 현실을 고려하는 사판이 대립할 경우 화해나 절충이 어렵다고 한다. 그래서 끝까지 싸우는 걸 두고 나온 말이 이판사판이라는 것이다. 물론 불교계는 이런 해석을 부정한다.

어쨌든 요즘 이판사판은 갈등과 대립의 상황에서 더 많이 쓰이는 말이 돼버렸다. 정쟁은 한 번 불 붙으면 대개 이판사판으로 치닫는다. 단결을 생명처럼 여기던 노동계도 내분이 일어나면 이판사판이다. 심지어 차분해야 할 한.일 외교도 서로 이판사판이다. 화해나 절충의 길이 안 보인다.

불교에선 이판이 있으므로 사판이 있고, 사판이 있으므로 이판이 있다고 본다. 둘은 본질적으론 하나라고도 한다. 따라서 이판사판에는 화합과 상생의 뜻이 담겨 있는 셈이다. 이 같은 말의 근본마저 변질되고 만 것은 뭐든지 끝장을 봐야 직성이 풀리는 중생의 옹졸함 탓이 아닐까.

남윤호 패밀리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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