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데일리

What people will endure out of faith

Apr 08,2005


The spirit of Judaism flows through Western civilization. The monotheism shaped by the Hebrews over many centuries became the basis of Christianity. The Hebrews’ earliest appearance in historical records is in Egypt, more than 3,500 years ago. Originating from the Middle East and Northern Egypt, they were considered by many to be dangerous wanderers, mostly mercenary soldiers, criminals and slaves.

Under the reign of Ramses II, from 1304 to 1238 B.C., Hebrew workers were forced to build a chain of border fortresses in the Goshen region, a strategic spot on the lower Nile, to protect Egypt from invasion from the Middle East. One day, according to the Book of Exodus in the Old Testament, the Hebrews suddenly fled Egypt together under the leadership of Moses.

The Hebrews, also known as the Jews, went on to found Israel. The Exodus was a landmark incident that gave this wandering tribe one of the most unique and powerful racial identities in the world. Based on their shared experiences under harsh conditions, the Jews established a monotheistic religion. In a sense, the history of Israel begins with Exodus.

The Jews survived 40 years in the wilderness, which must have been a miracle. These people had risked their lives to search for their Promised Land, said to be “flowing with milk and honey,” and the course of their journey cannot be explained by anything but religious conviction.

Armed with their history of survival and their belief in themselves as God’s chosen people, the Jews have been honoring the teachings of Moses for more than three millennia. After long centuries of persecution, culminating in the Holocaust, they carried out a second Exodus after the end of World War II. Jews scattered around the world began to return to the Palestine region, from which they had been driven away thousands of years before.

At the time of the first Exodus, Moses could not move directly into Canaan because it was ruled by the powerful Palestinians. Thousands of years later, the spiritual descendants of Moses drove out the Palestinians, and founded Israel with the conviction that the region was their Promised Land.

This weekend, some four million people are expected to be in Rome to mourn Pope John Paul II. As many as two million are expected from Poland alone, even though the journey costs as much as some Polish laborers make in a year. This could be seen as something of a modern Exodus. Times have changed, but the power of religion has not diminished.

The writer is the JoongAng Ilbo’s London correspondent.


by Oh Byung-sang

엑소더스

헤브라이즘(Hebraism)은 서양문명의 밑바닥을 뚫고 흐르는 정신이다. 히브리(Hebrew)족이 수천 년 고난의 역사로 빚어낸 유일신 사상, 곧 기독교의 원류다. 히브리족은 3500년 전 이집트 문서에 처음 등장한다. 중동과 이집트 북부 지역에 걸쳐 살았던 '평화를 위협하는 부랑자 집단'이다. 용병.노예.범법자들이다. 이들 중 일부가 람세스 2세 치하(기원전 1304~1238년) 이집트에서 강제노역을 하고 있었다. 중동으로부터의 외침을 막기 위해 나일강 하류 요충지인 고센 지방에 성을 쌓는 일이었다. 이들이 어느 날 갑자기 모세라는 사람을 따라 집단 탈출했다. 구약성경 출애굽기에 나오는 엑소더스(Exodus.대이동)다.

히브리족은 이후 이스라엘이란 나라를 만든 유대인이다. 엑소더스는 부랑자 집단이 세계에서 가장 독특하고 강렬한 민족적 정체성을 확립한 대사건이다. 유대인들은 혹독한 환경에서의 공동 체험을 통해 유일신 사상을 확립했다. 그래서 문명사적으로 이스라엘의 역사는 엑소더스로 시작된다. 성서 사학자들이 찾아낸 시나이반도 주변 엑소더스의 흔적을 보면 40년 광야 생활은 기적에 가깝다. 목숨을 걸고 유일신이 약속한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을 찾는 과정은 종교 이외의 것으로 설명하기 힘들다.

기적 같은 수난사와 철벽같은 선민의식으로 무장했기에 유대인들은 3000년이 지난 지금까지 모세의 율법을 지키고 있다. 로마제국에 저항하다 고향에서 쫓겨났던 유대인들은 20세기 중반 두 번째의 엑소더스를 감행했다. 각지에 흩어졌던 유대인들은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자마자 자신들이 2000년 전 쫓겨났던 팔레스타인 땅으로 모여드는 대이동을 시작했다. 첫 번째 엑소더스 당시 모세가 가나안 땅으로 곧장 진입하지 못했던 것은 강력한 블레셋(팔레스타인)이 버티고 있었기 때문이다. 모세의 후예들은 3000년 만에 블레셋 사람들을 몰아내고 이스라엘을 건국했다. 오로지 "여긴 신이 주신 우리의 땅"이라는 종교적 신념으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추모 인파 400만 명은 21세기판 엑소더스로 불릴 만한 기현상이다. 육체노동자 1년치 임금에 해당되는 여비에도 불구하고 폴란드에서만 200만 명이 로마로 밀려들었다. 종교의 힘이다. 세상은 변해도 헤브라이즘은 살아 있다.

오병상 런던특파원



dictionary dictionary | 프린트 메일로보내기 내블로그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