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데일리

Why can’t we see danger as it looms?

May 17,2005


When you are around people who are joyful, you become joyful. When you are around people who are anxious, you become anxious yourself for no reason.

In evolutionary psychology, which sees human beings’ feelings as a result of evolution, this is known as “emotional contagion.” It means that a person’s emotions are not only affected by personal psychological situations but also social factors.

Psychologists proved this through experiments. The most famous of these was conducted by the Swedish psychologist Ulf Dimberg. In the early 1980s, he studied the movement of facial muscles after showing the subjects pictures of angry and smiling people. The result was that the subjects were soon making faces similar to the ones that they had been shown.

There are reasons for this emotional contagion. Among the various theories, the most interesting one sees anxiety contagion as a survival skill that has developed through evolution. In primitive societies, the first person to spot danger spread anxiety to the society’s members, putting a mass early-warning system in action. In this way, a society had a higher chance of avoiding danger.

So it can be said that emotional contagion is a way to make a society less vulnerable to danger. However, this theory is hard to apply in the case of South Koreans’ reactions to the North Korea nuclear crisis issue.

The tension in international society is rising, as is the insecurity that nearby countries are feeling. But the mood within South Korea is quite different. Foreign press correspondents shake their heads, saying it’s hard to believe how calm South Koreans are. The difference in attitudes within South Korea and outside the country is huge.

Why aren’t South Koreans anxious even when North Korea is threatening to develop nuclear weapons? Is it because they believe that the North isn’t a threat, because they are blood brothers? Or is it because their daily lives are so harsh that they don’t have time to worry about such problems?

Whatever the reason, it is disconcerting to see that our early-warning system is becoming dull.

The writer is the leader of the family news team of the JoongAng Ilbo.


by Nam Yoon-ho

불안심리

즐거워하는 사람들 사이에 있으면 왠지 함께 기분이 좋아진다. 반대로 불안해하는 사람이 가까이 있으면 덩달아 뭔지 모를 불안감이 들기도 한다.

사람의 마음을 진화의 산물로 간주하는 진화심리학에선 이를 '감정의 전염'이라고 부른다. 인간의 감정이란 개인적 심리현상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고도의 사회적 특성을 지닌다는 것이다.

심리학자들은 실험으로 이를 증명해 보이기도 했다. 대표적인 사람이 스웨덴의 심리학자 울프 딤버그다. 그는 1980년대 초 피실험자들에게 타인의 웃거나 화난 표정을 보여주고 안면근육의 변화를 관찰했다. 그 결과 피실험자들은 부지불식간에 타인과 비슷한 표정을 만들어 보이는 경향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런 실험은 그 뒤에도 수없이 이뤄졌다.

감정의 전염은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고 한다. 그중에서도 불안의 전염은 오랜 진화과정에서 생겨난 인간의 본능적 생존기술이라는 학설이 흥미롭다.

원시사회에서 무엇엔가 위험을 감지하고 처음 불안을 느낀 사람은 점차 불안심리를 확산시킨다. 이때 구성원들의 긴장감과 주의력이 높아진다. 집단적인 조기경보 체제가 발동되는 셈이다. 이에 따라 사나운 맹수와 같이 언제 닥쳐올지 모르는 위험을 조기에 발견할 확률이 높아진다고 한다. 그 덕분에 위험을 미리 피하거나 대비책을 마련해 집단의 안전을 도모할 수 있다. 결국 불안심리의 전염은 무방비 상태에서 위험에 빠질 확률을 낮춰주는 사회심리적 장치라는 얘기다.

그런데 이런 설명도 북한 핵 문제에 대한 우리의 반응을 보면 잘 통하지 않는 듯하다. 국제적인 긴장감이 고조되고 주변 국가에선 불안감도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당사자인 우리 내부의 분위기는 다르다. 외국 특파원들은 한국 내의 평온함을 이해하기 어렵다며 고개를 갸우뚱하기도 한다. 국내외의 온도차가 너무 크다는 것이다.

북한이 핵무장을 하겠다며 설치고 있는데도 우리가 별로 불안해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동족인데 설마…'라는 감상 때문일까. 아니면 일상이 너무 각박해 그런 문제까지 신경 쓸 겨를이 없어서일까. 어느 쪽이든 우리 의식 속의 조기경보 체제가 둔해지고 있는 듯해 불안하다.

남윤호 패밀리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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