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데일리

A leader’s health is a sensitive issue

May 27,2005


There’s a saying that we should boast about our illness. It means that when you are sick, you should tell others about it and not struggle alone. As the word spreads, the chances of gathering information on the disease rise. However, the “boasting” should be done by the patient. If done by others, it could create misunderstanding. When the word is spread by enemies, it could become an act of secretly injuring the patient. Even the patient’s family should be careful about discussing the illness. The pain of others should not be the subject of gossip.

It was inappropriate for Prime Minister Lee Hae-chan to mention President Roh Moo-hyun’s back pain in front of reporters he invited to the official residence. Even if the comment was made while talking about golf, it was inappropriate. He said, “It seems that the [president’s] back pain lasts for at least two weeks after he goes out on the [golf] course once. He has a hard time sitting for more than an hour because of the pain. The back surgery was not that successful.”

Most of the diplomatic corps members in Seoul must have listened carefully to these comments. A president’s health is a very sensitive political issue at all times and in all places. The health of a country’s leader itself is part of the political system.

President John F. Kennedy underwent back surgery twice, but the fact that “he was not able to put on his left sock or shoe by himself and took massive amounts of painkillers every day” was only revealed 30 years after his death. It shows how sensitive the issue of the president’s health is.

In the summer of 2002, Representative Kim Moo-sung of the Grand National Party had to resign as the chief of staff to presidential candidate Lee Hoi-chang because of a comment that just implied the “possibility of a mishap” to then President Kim Dae-jung.

Mr. Kim was actually not in good condition. The comment was based on the truth, but the public response was as cold as ice. People critically questioned whether the Grand National Party had already seized political power. It was a scolding for being careless and arrogant. Through the latest incident, I hope Prime Minister Lee will become more thoughtful and modest.

The writer is a deputy political news editor of the JoongAng Ilbo.


by Chun Young-gi

총리의 입

병은 자랑하라는 말이 있다. 병이 생겼을 때 혼자 끙끙 앓지 말고 널리 알리라는 얘기다. 그러다 보면 병에 관한 좋은 정보를 얻어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병 자랑은 환자가 하는 것이다. 남이 하면 오해를 살 수 있다. 적이 하면 음해가 된다. 가족들조차 병 자랑은 주변 상황을 봐가며 한다.

하물며 제3자가 환자의 병세를 다른 사람들에게 주저리 주저리 얘기해선 곤란하지 않을까. 경솔한 언행이자 환자에게 실례를 범하는 일이다. 자기가 아팠던 때를 생각하면 남의 아픔을 범상한 얘깃거리로 다뤄선 안 된다. 역지사지(易地思之)와 연민의 덕이 부족한 게 아니냐는 소리를 들어도 할 말이 없다.

이해찬 총리가 공관에 많은 기자를 초청해 놓고 노무현 대통령의 허리 통증을 거론한 것은 부적절했다. 골프 얘기를 하다 자연스럽게 나온 말이라 해도 그렇다. (노 대통령이)골프 한번 치면 허리 통증이 2주간 가는 것 같다느니, 허리가 안 좋아 1시간 이상 앉아있지 못한다느니, 디스크 수술이 깨끗하게 안 된 것 같다느니….

아마 서울에 나와 있는 주요 국가의 정보 관계자들은 그의 많은 발언 중 이런 대목들을 주목했을 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동서를 막론하고 대통령의 건강은 예민한 정치 이슈였다. 국가원수인 대통령의 건강은 그 자체로서 정치 시스템의 일부라 할 수 있다. 집권자의 건강상태가 왕조의 교체나 권력의 변화와 연결되는 경우는 역사 속에서 비일비재하다.

미국의 케네디 대통령도 허리 수술을 두 차례 받았다. 하지만 '왼쪽 양말과 신발을 혼자 신지 못했고, 다량의 진통제를 매일 복용해야 했다'는 식으로 구체적인 상황 정보가 공개된 건 그가 죽은 지 30년도 더 지나서였다. 그만큼 대통령의 건강 문제가 민감하다는 방증일 것이다.

2002년 여름 한나라당 김무성 의원은 당시 김대중 대통령의 '유고 가능성'을 단지 암시하는 발언만 했는데도 이회창 대통령후보의 비서실장 자리를 내놔야 했다. 실제 김 대통령의 건강이 좋지 않았던 때였다. 그래서 한 말이었지만 여론은 차가웠다. 한나라당이 벌써 집권했느냐는 비판이었다. 경솔과 오만에 대한 질타였다.

이번 일을 통해 이 총리가 좀 더 신중하고 겸손해졌으면 한다.

전영기 정치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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