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데일리

We’ve got a failure to communicate

June 23,2005


Listening is as important as speaking. In Korean, there is even a word referring to how well one understands, which means “sense of hearing.” When speaking, we should make ourselves understood. There should be a sense of communication between the act of speaking and listening.

Psychologist Yang Guk-sun divides the “sense of hearing” into several categories. For example, let’s say a son tells his mother, “Mom, get out of my room. You should knock before you come in.”

The mother could respond in several ways: 1) “A mother can’t even go into her child’s bedroom? What could a child be hiding?” 2) “You seem upset that I came in without even knocking first.” 3) “Now that you are grown up, you seem to want your own private world.”

In the first case, the listener has not even understood the obvious feelings of the speaker. Even though the son and the mother are in the same place, they are living in different worlds. In the second case, the mother has understood the surface feeling but does not know how to react to it. In the third case, the mother has correctly heard what the child was saying and not saying and has even understood how her child is developing.

What is speaking that “makes oneself understood”? It is expressing the inner self by using the word “I,” which clearly states that “I am responsible for the feelings that I have.” But using the word “you” blames the other person for the feelings that one has and tries to make that person feel guilty. In this case, no matter what is said, the listener won’t accept it.

A person who does not have a sense of understanding will not be able to understand regardless of who the speaker is. Lacking a sense of understanding and having a manner of speaking that instantly blames others make a bad combination.

Looking at the rampage at the barracks near the DMZ, it seems that Private Kim had a very low “sense of understanding.” Of course, this does not justify the shooting spree. The tragedy must have started from miscommunication.

It is the age of the communication disorder. Are people like Private Kim only in the military? Aren’t they among us as well?

The writer is a deputy political news editor at the JoongAng Ilbo.


by Chun Young-gi

내 안의 김 일병

말은 하는 것 못지않게 듣기가 중요하다. 우리말에 '말귀'란 말이 있을 정도다. 말을 할 때는 '씨'가 먹히게 해야 한다. 듣기와 하기 사이에 말길이 트여야 모듬살이가 안정되고 활기차다.

상담심리전문가 양국선씨(sangdam4u@naver.com)는 말귀의 수준을 몇 단계로 나눴다.

예를 들어 아들이 엄마한테 "엄마, 나가세요. 노크도 없이 막 들어오시면 어떡해요"라고 했다고 하자. 이때 엄마는 ①"엄마가 자식 방에도 못 들어가니? 조그만 게 무슨 비밀이 있다고" ②"노크도 없이 불쑥 들어와 화가 난 모양이구나" ③"너도 이제 컸으니 너만의 세계를 갖고 싶은 게로구나"의 반응을 보일 수 있다.

①은 상대방의 표면적 감정조차 못 들은 경우다. 이때 엄마와 아들은 같은 공간에 있지만 다른 세계에 살고 있다. ②는 상대의 표면감정을 듣긴 했는데 내면적 감정엔 어떻게 반응할지 모르는 경우다. ③은 표면감정과 내면감정을 정확히 듣고 상대방의 성장동기까지 이해하는 반응이다.

씨가 먹히는 말하기는 어떤 건가. 자신의 내면을 표현할 때 주어를 나로 하는 '나-전달법(I-Message)'이다. 내 느낌의 책임을 나라고 분명히 하는 것이다. 반면 내 느낌의 책임을 상대방에게 돌리는 '너-전달법'은 상대에게 죄의식을 갖게 한다. 그의 자존심을 상하게 할 때도 많다. 그렇게 되면 무슨 말을 해도 씨가 안 먹힌다.

이를테면 군대 생활의 농구시합에서 선임 상병들이 열심히 응원하는데 후임 일병이 하는 둥 마는 둥 했다고 치자. 그럴 때 상병은 일병에게 "네가 대충 하니까 나도 힘이 빠진다. 같이 하자(나-전달법)" 라는 것과 "일병 달면 군 생활 다 끝나는거냐. XXX야(너-전달법)"라고 하는 것은 다른 접근법이다.

말귀를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는 사람은 누가 말을 해도 씨가 안 먹힌다. "엄마가 자식 방에도 못 들어가니?"라는 막힌 말귀와 다짜고짜 욕설하는 비난 말씨는 불행한 만남이다.

전방의 소초 총기사건을 보면서 김동민 일병의 말귀는 상당히 막혔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말귀 막혔다고 총 휘두른 게 정당화될 순 없다. 참사는 아마 말이 안 통하는 데서 출발했을 것이다. 소통 난조의 시대다. 김 일병은 군부대에만 있는 걸까. 우리 안엔 없을까.

전영기 정치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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