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데일리

Actions make the man

Feb 01,2007


There are now two cardinals in Korea, as Archbishop Nicholas Cheong Jin-suk was appointed cardinal last year. Cardinal is an important ecclesiastical post with the right to elect a new pope. In addition to the duty of electing the Pope, cardinals lead a diocese or archdiocese, which is an administrative territorial unit of church governance. Cardinals also run a department of the Vatican, which is the international government of the Catholic Church. Cardinals are responsible for administrative duties at the Vatican and its international provinces, whereas the Pope is a symbolic figure of the ecumenical Church. In other words, cardinals assume an integral role in the day-to-day running of the Catholic Church.
The English term “cardinal” originates from Latin “cardo” or “carde,” meaning the Senate. The cardo originally referred to the “hinge” or axis of a city, a principal component of a door alongside other devices for rotation, such as a jamb or a doorstop. Hence the cardinal in Catholicism exemplifies the significance of the office.
In Korean, cardinal is chugigyung. The first Chinese character chu refers to the jamb, which are the vertical posts that form the sides of a door frame where the hinges are mounted. At other times they form the sill, a horizontal beam underneath that supports the frame of a door. Thus the meaning of cardinal would be fully conveyed even if the letter chu was used only with gyung, a word meaning “office.” But gi is added to that. Gi means the shooting mechanism of a metal crossbow that extends the shooting distance of a normal bow. Therefore chugi refers to the heart of something. It is a combination of two words meaning the frame on which hinges rotate and the critical mechanism to shoot an arrow.
Chugi can also mean the speech and behavior of a person. A person’s words and actions are so critical that they can determine that person’s future. Without an effort to be righteous, a person’s words and behavior can bring disgrace instead of honor. A learned person should be prudent in choosing his words and deeds in order to be honorable to others, because words and deeds are what form his public persona.
A collective attempt to eat their previous words is going on among some members of the Uri Party. They are ready to leave the party, eschewing their words and deeds from a few years ago. They go against the principal virtue of chugi, which is used even for the translation of the sacred office of cardinal. Do we trust those who fail to honor their speech and actions? On the other hand, a door neither opens nor closes smoothly without a jamb and a hinge.

The writer is the Beijing correspondent of the JoongAng Ilbo.

By Yoo Kwang-jong


추기

지난해 정진석 대주교가 자리에 오름으로써 한국엔 두 분의 추기경이 나왔다. 추기경은 가톨릭 교황을 선출하는 권한을 지닌 중요한 직위다. 교황을 선출하는 것 외에 교황청 내의 성성(聖省)과 관청의 장관직을 맡는다. 교황이 상징이라면 추기경은 그 아래에서 각종 행정과 사무를 집행하는 사람이다. 그만큼 가톨릭의 실제적인 운용에 있어서 핵심을 이루는 자리다.

추기경은 영어로 카디널(cardinal)이다. 어원은 나중에 원로원을 가리키게 된 라틴어 카르데(carde)다. 그 원래의 뜻은 경첩이다. 출입이 이뤄지는 문짝 가운데서도 문지도리, 돌쩌귀 등과 함께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장치다. 가톨릭 내에서 추기경이란 자리가 차지하는 비중과 역할을 함축적으로 표현한다.

한자 추(樞)는 마찬가지로 문지도리를 뜻하는 글자다. 문의 축을 움직이는 것이나 그 아래에 파인 홈을 뜻한다. 추기경이라고 할 것 없이 추라는 한 글자에 벼슬 자리를 뜻하는 경(卿)만을 를 써도
‘카디널’, 즉 요즘 말로 추기경의 뜻은 충분히 살릴 수 있다.

하지만 기(機)라는 글자가 하나 덧붙여졌다. 기는 활 보다 더 살을 멀리 쏘아댈 수 있는 쇠뇌[弩]의 발사 장치를 뜻한다. 문이 돌아가는 아귀의 축을 형성하는 추와 화살을 날려 보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기라는 글자가 합쳐져 만들어진 ‘추기’라는 말은 곧 사물의 핵심을 일컫는다.

추기경이라는 번역어에 앞서 추기라는 단어가 처음 등장하는 곳은 『역(易)』의 ‘계사(繫辭)’편이다. “언행은 군자의 추기(言行, 君子之樞機)”라고 나와 있다. 다음 구절은 “추기라는 핵심 기능이 발동하는 것에 영예와 치욕이 달려 있다 ”는 부연이다.

사람의 언행이 곧 추기란다. 이를테면 말과 행동이라는 것은 사람의 운명을 결정할 만큼 중요하고 핵심적인 영역이라는 뜻이다. 이를 잘못 이어갈 경우 명예는 고사하고 치욕을 얻게된다는 가르침이다. 지식이 있는 사람으로서 남에게 내비치는 말과 행동을 신중하게, 그리고 떳떳하게 갖추지 않을 수 없는 이유일 게다.

단체 식언(食言)이 난무하고 있다. 아직 수를 가늠킨 어렵지만 열린우리당 의원들 상당수가 불과 몇 년 전 말과 행동을 갈아 엎고 탈당했거나 할 태세다. 성직자인 추기경의 직명 번역어에까지 오르고 동양의 최고 덕목을 가늠키도 하는 ‘추기’를 이들은 거스르려한다. 말과 행동이 다른 이들에게 한국 정치를 맡긴다? 문지도리와 경첩이 없는 문은 제대로 여닫을 수 없는데….


유광종 국제부문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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