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데일리

Paris envy

Feb 03,2007


There are cities around the world that are truly inspiring ― artists dream of them and they serve as artistic motifs. Movies take advantage of these cities, using them as film locations; they adopt images of the city and display their beauty. Some cities become famous after appearing in a movie.
New York is a city beloved by the movies ― there are even directors like Woody Allen, who once set all his movies in New York. In his eyes, a New Yorker is the epitome of a modern, obsessive-compulsive intellectual. The Empire State Building (“Sleepless in Seattle”) and the Wollman Skating Rink in Central Park (“Serendipity”), which have appeared in many movies, are romantic hot spots. The television situation comedy “Sex and the City” has infected young women around the world with “New York envy.”
“Roman Holiday” comes to mind when thinking of Rome. Backpackers poured into Prague and Vienna after movies like “The Unbearable Lightness of Being” and “Before Sunrise.” The movie “Nottingham” made London’s Nottingham Market a tourist haunt.
London is becoming a popular location for movies. Even Woody Allen has left Manhattan to shoot three films in London. Coupled with the popularity of British actors, some have called this the second wave of the British invasion.
You cannot leave out Paris ― a city synonymous with freedom and art ― when discussing cultural and artistic cities. The movie “Paris, I Love You,” which is currently in release, is an omnibus film that reveals the affection 18 world-renowned directors have for the city. They divided Paris into 18 districts and shot 18 short films.
Gus Van Sant shot a film about understanding, told through the eyes of a gay youth living in Le Marais, the city’s homosexual community. Walter Salles shot his short film in the expensive 16th district; he addresses the class problem. The last episode is about an American housewife who dreamed of vacationing in Paris. Feeling lonely during her trip, the movie ends with her sitting on a bench, smiling and saying, “I feel alive. Paris, I love you.”
What about Seoul? Although Seoul is industriously reshaping itself, it still lacks a cultural image. Songs like Lee Yong’s “Seoul” and Jo Yong-pil’s “Seoul, Seoul, Seoul” seem manufactured by the government. What about modeling Seoul after “Paris, I Love You”?
If the galaxy of Korean directors rediscovers Seoul in their movies, through the window of a movie like “Seoul, I Love You,” people of the world might look at Seoul with new eyes.

The writer is a cultural and sports desk writer of the JoongAng Ilbo.


By Yang Sung-hee

사랑해,서울

예술적 영감을 불러 일으키는 도시들이 있다. 예술가들이 꿈꾸고 예술의 모티브가 되는 도시다. 영화는 이런 도시들의 매력을 십분 활용한다. 배경으로 삼아 그 아름다움을 전시하고 이미지를 빌려오기도 한다. 반대로 영화에 나와 유명해진 도시들도 있다.

뉴욕은 현대 영화가 열렬히 사랑하는 도시다. 우디 앨런처럼 뉴욕에 살면서 뉴욕을 평생의 테마로 삼는 감독까지 있다. 그에게 뉴요커란 강박증에 시달리는 현대 지식인의 전형이다. 숱한 영화에 나온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센트럴 파크 아이스 링크(‘세렌디피티’)는 로맨스의 명소다. TV시트콤 ‘섹스 앤 시티’는 전세계 젊은 여성들에게 ‘뉴욕병’을 불지폈다. 가장 트렌디한 삶의 방식으로서 ‘뉴욕스타일’을 동경하게 만든 것이다.

로마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로는 ‘로마의 휴일’만한 것이 없다. ‘프라하의 봄’과 ‘비포 선 라이즈’는 프라하와 빈으로 가는 베낭여행객을 쏟아냈다. 런던의 벼룩시장인 노팅 힐을 관광명소로 만든 것도 영화‘노팅 힐’이다. 실제 런던은 최근 인기 촬영지로 상종가다. 우디 앨런마저 맨해튼을 떠나 런던에서 3편의 영화를 찍어 화제가 됐다. 때마침 영국 배우들의 맹활약이 겹쳐져 ‘제2의 브리티시 인베이전(British Invasion)’이란 수사까지 나왔다.

그러나 문화와 예술의 도시라면 파리를 따를 곳이 없다. 일찌감치 자유와 예술의 동의어가 된 도시다. 개봉중인 ‘사랑해, 파리’는 이런 파리에 대해 세계적 감독 18명이 애정을 고백한 옴니버스 영화다. 파리를 18 구역으로 나누고 그 특성에 맞는 5분짜리 멜로를 찍었다. 구스 반 산트는 동성애자가 많은 마레지구에서 게이 청년을 통해 소통을 이야기한다. 고급 주택가인 16구역을 배경으로 한 윌터 살레스는 계층 문제를 건드린다. 마지막 에피소드는 파리 여행이 일생의 꿈인 미국 주부 얘기다. 막상 여행이 외롭기만 한 그녀가 공원에 앉았다가 “살아있음을 느낀다. 사랑해 파리”라며 미소짖는 것이 엔딩이다.

서울은 어떤가. 부지런히 환골탈태 중이지만 아직도 문화 이미지는 부족하다. 이용의 ‘서울’과 조용필의 ‘서울 서울 서울’같은 옛 노래가 있지만 관제 냄새가 짙다. 이 참에 ‘사랑해, 파리’를 벤치마킹하는 것은 어떤가. 기라성같은 한국 감독들이 서울을 영화로 재발견한다면, 그래서 세계인들이 ‘사랑해, 서울’이라는 창으로 이 도시를 새롭게 보게 된다면.


양성희 문화스포츠부문 기자



dictionary dictionary | 프린트 메일로보내기 내블로그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