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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데일리

Condoms condemned

[분수대]전쟁과 콘돔   PLAY AUDIO

Mar 23,2009


In a desert battle scene from the 1980 American war film “The Big Red One,” condoms appear in an unusual role. In the desert, the elastic rubbers have an important military function of preventing sand from clogging rifles. They were widely used during the Gulf War in 1991, inflating condom manufacturers’ stock prices at the time.

But the rubber’s primary functions as a contraceptive device and a preventative against sexually-transmitted diseases are more widely known. The first account of its use can be found in a thesis by Italian doctor Gabriel Falloppio in 1564 who described the use of a linen sheath to protect against syphilis infection. Some historians attribute the condom’s etymology to a doctor for England’s King Charles II, Dr. Condom, who was supposed to have used an animal intestine to fashion protection for his lothario king.

The two world wars served to accelerate the spread of condom use. Soldiers abused women on their trail of conquest. The Japanese army distributed condoms branded “Attack No. 1” to soldiers. The American army handed out condoms to its troops when it joined World War II, having experienced the spread of sexually transmitted infections in the First World War. Since then, the condom has become the most popular protective tool for birth control.

In 1981, the world learned of AIDS/HIV. The World Health Organization declared that condoms can reduce the spread of AIDS by more than 80 percent.

Pope Benedict XVI recently spoke out strongly against the idea, saying condoms only aggravate the problem of AIDS.

“One cannot overcome the problem with the distribution of condoms,” he said. “On the contrary, they increase the problem.” The Pope believed the solution to the problem lies in what he calls the “humanization of sexuality,” through fidelity and self-denial. His comments - made during a flight to Cameroon where more than 5 percent of adults suffer from HIV/AIDS. - came under fire from many European governments and media.

Southern Africa is home to 22 million AIDS-afflicted people, or 70 percent of the world’s HIV patients. More than 330,000 children die every year from this disease. Some 11.4 million children have lost their parents to the disease. Women are more vulnerable because they are easy victims in frequent civil wars in Africa. Many are forced to sell themselves on the streets for survival after losing their husbands.

There is wisdom in the Pope’s call for “spiritual human renewal.” However, the problem cannot be combated even if all African men followed the Catholic Church’s emphasis on fidelity. What happens to the couples when one of them is already HIV-infected? Do they not have the right to seek happiness? In their case, condoms can be their only savior. We hope the Catholic Church can offer a wiser solution to save families.

The writer is a deputy economic news editor of JoongAng Ilbo.

By Lee Na-ree [windy@joongang.co.kr]



전쟁과 콘돔


2차 세계대전 배경의 미국 영화 '지옥의 영웅들'(1980). 사막전 장면에서 미군 병사의 소총구를 덮고 있는 건 콘돔이다. 모래바람으로부터 총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1991년 걸프전 때도 미군은 같은 방법을 썼다. 덕분에 콘돔 제조사의 주가가 크게 뛰기도 했다.

허나 이 물건이 만들어진 애초 목적은 모래가 아닌 성병 방지다. 콘돔에 관한 최초 기록은 이탈리아 해부학자 팔로피우스의 1564년 저서다. 린넨을 이용한 매독 예방용 콘돔 사용법을 기술하고 있다. 17세기 후반 영국왕 찰스2세의 주치의 콘턴 박사는 어린 양의 맹장을 이용해 최초의 그럴 듯한 콘돔을 만들었다. 소문난 호색한인 왕의 건강을 위해서였다.

세계 1·2차 대전은 콘돔 확산에 결정적 구실을 했다. 군인들은 각국 정부의 묵인·방조 아래 세계 전역에서 강간과 매매춘을 자행했다. 일본 육군은 아예 병사들에게 '돌격 1호'란 이름의 콘돔을 배급했다. 이를 앞세워 점령국 소녀들을 참혹하게 유린했다. 미국은 1차 대전 때 콘돔을 지급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성병이 창궐하자 2차 대전 때엔 대량 공급에 나섰다. 이후로도 한동안 콘돔은 '남성보호용 제품'이었다. 콘돔의 피임 기능과 여성 보호 효과가 사회적 각광을 받기 시작한 건 비교적 최근 일이다.

81년 최초의 에이즈 환자가 발견됐다. 세계보건기구는 콘돔이 에이즈 확산을 80% 이상 줄인다고 발표했다. 아프리카 순방에 나선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지난주 이에 반하는 말을 했다. "콘돔 배포가 오히려 문제를 악화시킨다. 섹스에 대한 도덕적 태도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각국 정부·언론의 비난이 쏟아졌다. "국민 70%가 에이즈로 죽는 나라(카메룬)로 가며 할 소리냐"는 것이다.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엔 세계 에이즈 환자의 70%(2200만 명)가 산다. 연간 33만 명의 어린이가 이 병으로 죽는다. 부모를 에이즈로 잃은 고아만 1140만 명이다. 여성 감염자 수가 많은 게 큰 이유다. 빈발하는 내전은 성폭행을 일상화시켰다. 가장을 잃은 여성은 거리로 내몰렸다. 그런 만큼 "도덕성 회복이 답"이란 교황의 말에도 일리는 있다. 아프리카 남성 모두 순결을 지향하는 가톨릭적 윤리관을 받아들인다면 효과가 매우 클 것이다. 그럼에도 의문이 남는다. 부부 중 한 명이 이미 환자면 어떻게 하나. 보균자인 아이는 훗날 가정을 꾸려선 안 되는 걸까. 이들이 배우자와 안전한 사랑을 나눌 방법은 콘돔뿐이다. 가족과 부부간 정절을 중시하는 교황청이니 이에 대한 해법도 마련해 둔 것일까.

이나리 경제부문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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