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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데일리

It’s not just about winning

[분수대]도전자  PLAY AUDIO

Mar 28,2009

Muhammad Ali hardly knew anything about his opponent, Chuck Wepner, when he stepped into the ring at Richfield Coliseum in Ohio on March 24, 1975. There appeared to be no reason for Ali, who had beat the strong-fisted George Foreman in Zaire 5 months before and was champion of both the WBA and WBC, to tense up at the prospect of taking on a 36-year-old white boxer who was past his prime. Nobody thought Wepner would make it through more than three rounds.

But Wepner surprised everyone and made it through more than five rounds, and even knocked Ali down in round nine. This hurt Ali’s pride and he came at Wepner with all of his strength, but Wepner got back up again each time, with the skin above both his eyes torn and his face covered in blood. Ali’s TKO victory was announced in round 15, 19 seconds before the end of the match, but the crowd rather admirably applauded Wepner’s fighting spirit.

If this story seems familiar, it is because Sylvester Stallone, an unknown actor at the time, was inspired enough to quickly write a film about the event. The result, “Rocky,” in which he also starred, was a huge success. It even won an Academy Award the year after its release.

There is something different about Rocky from the sports films that came before it. The main character, Rocky Balboa, does not ask whether he won or lost, even after putting up a bloody and desperate fight. He is only proud that he did his best and fought to the end against his invincible opponent. Rocky’s pure passion has touched audiences around the world for around 30 years.

Twenty-four years to the day after Wepner’s admirable fight, on March 24 this year, the WBC finals opened at Dodger Stadium in Los Angeles. The difference between the finals and Ali’s story is that the champion, Japan, prepared to the fullest to beat Korea. Still, Korea managed to balance Japan with two wins and two losses in the preliminary round, and kept the palms of baseball fans around the world sweaty as it led the game to an extra inning, where it unfortunately and dramatically lost.

The current Korean baseball team is probably the first ever in any sport since the country’s founding to receive such thunderous applause and so many cheers after losing a game to Japan. The spirit of the players shone through, and the game was a real life lesson that the process is more important than the result.

In the last scene of Rocky, our champion, who is tired from fighting through 15 rounds, says disdainfully, “Ain’t gonna be no rematch.” This is probably exactly how the Japanese players felt at the WBC finals. Isn’t any opponent who draws all the energy out of a champion more than worthy of applause, whether he or she wins or not?

The writer is a team manager at JES Entertainment.


By Song Won-sup [five@joongang.co.kr]




도전자


1975년 3월 24일, 미국 오하이오주 리치필드의 링에 오른 무하마드 알리는 도전자인 척 웨프너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었다. 5개월 전 자이레에서 무적의 철권 조지 포먼을 꺾고 WBA, WBC 통합 챔피언에 오른 알리가 36세의 한물 간 백인 복서 앞에서 긴장할 이유는 전혀 없어 보였다. 누구도 도전자가 3라운드 이상 버틸 수 있을 거라고 생각지 않았다.

하지만 웨프너는 모든 사람의 예상을 뒤엎고 5회를 넘겼다. 심지어 9회에는 알리를 다운시키기도 했다. 자존심이 상한 알리는 전력을 다해 웨프너를 맹폭했지만 도전자는 양 눈 위가 찢겨 피투성이가 된 채로 번번이 되살아났다. 마침내 15회, 경기 종료 19초를 남겨 두고 알리의 TKO 승이 선언됐지만 관중들은 오히려 웨프너의 투혼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왠지 낯익은 이야기인 게 당연하다. 무명의 배우 실베스터 스탤론은 이 경기를 보고 영감을 얻어 순식간에 시나리오를 썼고, 그가 직접 주연한 영화 '록키'는 대대적인 성공과 함께 이듬해 아카데미 작품상까지 따냈다.

'록키'에는 그때까지의 다른 스포츠 영화들과 좀 다른 점이 있었다. 주인공 록키는 15라운드의 혈투가 끝난 뒤에도 자신이 이겼는지 졌는지를 묻지 않는다. 단지 무적의 챔피언을 상대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싸웠다는 게 자랑스러울 뿐이다. 이런 도전자 록키의 순수한 열정은 30여년간 전 세계의 수많은 관객들을 감동시켰다.

웨프너의 투혼이 빛난 지 정확하게 24년 만인 지난 3월 24일, LA 다저스 구장에서 WBC 결승전이 열렸다. 알리와 차이가 있다면 지난 대회 챔피언인 일본은 이번 대회에서 한국을 견제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는 것. 하지만 한국은 예선에서 일본과 2승 2패로 균형을 이뤘고, 결승에선 연장전까지 끌고 가는 명승부로 전 세계 야구 팬들의 손에 땀을 쥐게 했다.

대한민국 건국 이래 어느 종목이건 일본과의 대결에서 지고도 이처럼 갈채를 받은 것은 아마도 이번 야구 대표팀이 유일할 것이다. 그만큼 선수들의 도전자 정신이 빛났고,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다는 걸 알리는 산 교과서였기 때문이다.

영화 '록키'의 마지막 장면. 15라운드의 사투 끝에 기진맥진한 챔피언은 진저리가 난다는 듯 내뱉는다. "다시는 너와 붙고 싶지 않아(Ain't gonna be no rematch)." 아마도 WBC 결승에 임했던 일본 선수들의 심정도 딱 이랬을 터. 이렇게 챔피언의 진을 빼놓는 도전자라면, 이기든 지든 박수받을 자격은 충분하지 않을까.

송원섭 JES 엔터테인먼트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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