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님, 어머님 어버이날이면 부르는 노래가 있다. "낳으실 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 자식을 잉태한 어머니가 그를 낳아 기르는 과정에서의 고생스러움이 진하게 그려져 있는 곡이다. 노랫말의 상당 부분은 불가(佛家)에 전해져 내려온 '부모은중경(父母恩重經)'의" /> 아버님, 어머님 어버이날이면 부르는 노래가 있다. "낳으실 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 자식을 잉태한 어머니가 그를 낳아 기르는 과정에서의 고생스러움이 진하게 그려져 있는 곡이다. 노랫말의 상당 부분은 불가(佛家)에 전해져 내려온 '부모은중경(父母恩重經)'의">

중앙데일리

We are family

[분수대] 아버님, 어머님  PLAY AUDIO

Apr 02,2009


There is a song Koreans sing on Parents’ Day, with the lyrics “Mother forgets all the pain she had when she gave birth.” The song describes the hardship that a mother goes through in childbirth and in raising her children. The lyrics are similar to the “Sutra of Kindness of Parents,” a book that is a legacy of Buddhist tradition.

The book describes many acts of kindness that parents do without hesitation. A mother finds a dry, warm spot to lay her baby down, wrapped in a quilt, even if she has to lie down on a cold, damp spot. Parents are concerned about the safety of their children all the time and try their best to keep them safe throughout their lives.

Parents feed good food to their children, while denying themselves. The Buddha Sakyamuni teaches that it is really difficult to pay back parents’ deep and endless love and care. We need not look into Buddhist texts to recognize parental love. Anyone with any sense understands that it is impossible to measure a parent’s love.

Mozi, an ancient Chinese philosopher, maintained that if we respect others’ parents as we do our own, we can easily achieve and sustain peace in the world. Mozi promoted tearing down the barriers between “you” and “I.” His philosophy can be regarded as the root of philanthropy in the Eastern world.

Mencius, who learned from Confucius, criticized Mozi’s ideas. He maintained that Mozi encourages others to deny their own parents.

Mencius argued that one who does not respect his own father and his king is like a beast. He believed that one must respect and take care of one’s own parents first before respecting others’ parents. Instead of feel-good philanthropy, one must begin with loving and caring for one’s own family. Love will then spread to others, according to Mencius.

In reality, Mencius’ arguments are much more persuasive. But Mozi’s thoughts cannot be underrated as the Eastern world has maintained a family-oriented system for more than 2,000 years while has long been immersed in the idea of taking care of only one’s own family first.

Although Mozi’s philosophy was pushed to the side by Confuciuan thought, he was a serious philosopher who promoted philanthropy, which is a rare thing in Asia.

These days, many Koreans call older people “father” or “mother” even though they are not actually related. The honorifics imply that one regards someone else’s parents as their own. TV presenters first used these forms of address and now it has become widespread in society.

Some people think it is too much to call unknown people father or mother. But it is good when we think that Koreans are usually unwilling to shrink the space between themselves and others. It will be even better if one means it when he calls someone mother or father. That can be the start of building a community where both you and I are happy at the same time.

The writer is a deputy international news editor of the JoongAng Ilbo.


By Yoo Kwang-jong [kjyoo@joongang.co.kr]



아버님, 어머님


어버이날이면 부르는 노래가 있다. "낳으실 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 자식을 잉태한 어머니가 그를 낳아 기르는 과정에서의 고생스러움이 진하게 그려져 있는 곡이다. 노랫말의 상당 부분은 불가(佛家)에 전해져 내려온 '부모은중경(父母恩重經)'의 내용과 흡사하다.

이 경전에 나오는 부모의 은혜는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다. 강보 속의 아기를 마른 자리에 눕히고 본인은 아무 곳이나 마다하지 않는 희생의 정신, 평생토록 자식의 안전을 염려하며 애태우는 부모의 수고로움을 담았다.

단 것은 뱉어 자식에게 먹이고, 쓴 것은 스스로 삼키는 절대적인 사랑도 보인다. 석가모니는 그렇게 커다란 부모의 은공을 갚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라고 가르친다. 불경의 기록을 더듬지 않더라도 부모의 은혜가 헤아릴 수 없을 만큼의 크기라는 것은 지구 위의 생각 있는 존재라면 다 알 수 있다.

동양의 묵자(墨子)는 부모에 대한 공경을 겸애(兼愛)로 풀었다. 남의 부모도 내 부모처럼 여긴다면 세상의 평화를 이루지 못할 이유가 없다는 주장이다. 묵자의 사상을 관통하는 '너와 나의 합일' 정신이다. 동양판 박애(博愛)주의의 효시로 볼 수 있다.

공자(孔子)의 가르침을 이은 맹자(孟子)는 이에 대해 공격을 퍼붓는다. "묵가의 겸애는 자신의 부모를 부정하는 것으로, 아비와 임금이 없는 이는 차라리 짐승"이라는 식의 비판이다. 맹자는 "내 부모를 잘 모신 뒤 남의 부모에까지 그 공경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섣부른 박애주의 대신, 나에서 시작해 남에게 미친다는 뜻의 '추기급인(推己及人)'이 옳다는 것이다.

현실적으로 보면 맹자의 말이 훨씬 설득력을 지닌다. 그러나 가족 중심주의의 틀을 2000년 이상 유지하면서 가족 이기주의에 깊숙히 함몰해 온 동양사회의 자화상을 보면 묵자를 결코 과소평가할 수 없다. 유교(儒敎) 중심의 가치관에 눌렸지만 드물게 박애의 정신을 펼쳤던 묵자는 매우 진지했던 사상가다.

요즘 우리 사회에서 연배가 지긋한 사람들을 부르는 호칭이 '아버님, 어머님'으로 바뀌고 있다. 남의 부모도 내 부모로 생각한다는 호의가 담긴 호칭이다. TV 진행자들이 즐겨 사용하던 것이 어느덧 사회 전반에 넓게 자리잡아 가는 분위기다.

호칭의 인플레이션으로 이를 생각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그러나 내 곁을 남에게 내주는 데 인색한 한국 사회의 분위기를 감안하면 일단 반갑다. 호칭에 머물지 않고 거기에 진정성을 더한다면 좋겠다. 너와 내가 행복한 공동체를 이루는 사회의식의 발로일 수 있으니까. 유광종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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