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정치 세계에서 제일 큰 상금이 걸린 상은 뭘까. 노벨평화상(130만 달러)? 아니, 그보다 최소한 네 배나 주는 상이 있다. 2006년 제정된 ‘이브라힘’상이다. 설립자인 수단 출신 기업가 모 이브라힘(63)의 이름을 따왔다. 수상자에겐 50만 달러씩 10" /> 도둑정치 세계에서 제일 큰 상금이 걸린 상은 뭘까. 노벨평화상(130만 달러)? 아니, 그보다 최소한 네 배나 주는 상이 있다. 2006년 제정된 ‘이브라힘’상이다. 설립자인 수단 출신 기업가 모 이브라힘(63)의 이름을 따왔다. 수상자에겐 50만 달러씩 10">

중앙데일리

Preventing kleptocracy

[분수대] 도둑정치  PLAY AUDIO

Apr 07,2009


Which award carries the largest amount of prize money in the world? The Nobel Peace Prize with $1.3 million? Actually there is an award that comes with at least four times more. That is the Mo Ibrahim Prize which was established in 2006. The prize was named after its founder, Mo Ibrahim, 63, who was a successful businessman born in Sudan.

The prizewinner receives $500,000 every year for 10 years, and after that $200,000 every year until he or she dies. The requirements: to be the president of an African state elected through a legitimate election, to retire when his term is over and to face no charges of corruption.

The judges, including Kofi Annan, a former secretary general of the United Nations, have searched thoroughly for leaders who meet the requirements, and so far, two winners have been produced.

The first winner was Joaquim Chissano, the former president of Mozambique, and the second was Festus Mogae, the former president of Botswana. In his acceptance speech, Chissano said he would pay back his debts when he received the prize money, which confirmed that the judges chose the right person.

But some skeptics say the prize money is nothing when Mobutu Sese Seko of Zaire or Sani Abacha of Nigeria each siphoned off billions of dollars while in power. They also doubt whether the goal of the prize, which is to provide leaders with an incentive to keep the temptations of corruption at bay, can be fulfilled.

The Mo Ibrahim Foundation maintains that the prize can be a good incentive for African leaders to cut off their ties with corruption when they have no other means to earn money after retirement, unlike leaders in the Western world who can earn a fortune after retirement by giving lectures or writing books.

Their solution is understandable considering state officials in Africa take one-fourth of the entire gross domestic product of the continent illegally and drain it overseas.

Africa is not the only place where kleptocracy takes place. In Indonesia under former President Suharto’s rule, state officials even issued receipts when they took bribes, giving rise to the joke, “Don’t bother reporting if your goat is stolen,” as the bribe to police officers would easily be worth more than an ox.

But we can’t pretend this happens only in other countries. We are stunned to see corruption from the former administration continually being revealed. All the more shocking is that the former administration’s members behaved as if they were the most innocent people in the world.

Economist Mancur Olson said a gang of bandits will loot everything in sight as long as they don’t plan to return to the site. The members of the former administration must have wanted to take as much as they could because they didn’t know when they would have the chance again. Perhaps we also should establish a prize for a leader who leaves a post without any trace of corruption.


The writer is an editorial writer of the JoongAng Ilbo.

By Shin Ye-ri [shiny@joongang.co.kr]


도둑정치


세계에서 제일 큰 상금이 걸린 상은 뭘까. 노벨평화상(130만 달러)? 아니, 그보다 최소한 네 배나 주는 상이 있다. 2006년 제정된 ‘이브라힘’상이다. 설립자인 수단 출신 기업가 모 이브라힘(63)의 이름을 따왔다. 수상자에겐 50만 달러씩 10년 간 총 500만 달러(약 65억원)를, 이후 죽을 때까지 20만 달러를 매년 지급한다. 자격요건은 이렇다. 합법적 선거로 뽑힌 아프리카 국가 수반일 것, 임기가 끝난 뒤 곱게 물러났을 것, 무엇보다 재임 중 부정부패 혐의가 없을 것. 즉, 쿠데타 후 장기 집권하며 뇌물로 맘껏 배 불린 자는 안 된단 소리다.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 등 선정위원들이 모래밭에서 바늘 찾듯 탐문한 끝에 지금까지 두 명의 수상자를 냈다. 1회 수상자는 호아킴 치사노 전 모잠비크 대통령, 2회는 페스투스 모개 전 보츠와나 대통령이다. “상금 타면 빚부터 갚겠다”고 한 치사노 대통령의 수상 소감을 보니 제대로 고르긴 한 것 같다. 그러나 모부투 세세 세코(콩고), 사니 아바차(나이지리아) 등이 권좌에서 수십억 달러를 챙긴 전례에 비하면 그깟 상금은 껌 값에 불과하다는 비아냥도 나온다. “평생 먹고 살 돈 대줄 테니 제발 부패만 저지르지 말라”는 취지가 달성될지 의심스럽다는 거다.

하지만 서구와 달리 퇴임 후 강연·저술로 떼돈 벌 일 없는 아프리카 지도자들로선 부패와 절연할 인센티브가 될 수 있단 게 이브라힘의 주장이다. 어떻게든 해묵은 도둑정치(kleptocracy)를 뿌리 뽑아보려고 내놓은 궁여지책이다. 아프리카 국내총생산(GDP)의 무려 4분의 1을 정치인·관료들이 도둑질해 해외로 빼돌린다니 그럴 만도 하다. 물론 도둑정치가 아프리카에 국한된 건 아니다. 수하르토 집권기 인도네시아에선 관료들이 뇌물을 받곤 당당히 영수증을 끊어주는 일까지 벌어졌다 한다. 당시 그 나라에선 “누가 염소를 훔쳐가도 절대 신고하지 말라”는 우스개가 유행했었다. 경찰·판사에게 돈을 찔러주다 보면 애꿎은 소까지 도둑맞는 셈이 되기 때문이란다.

하긴 속 편히 남의 나라 얘기할 처지가 아니다. 새록새록 드러나는 지난 정권의 부패상에 기가 막히는 요즈음이다. 세상에서 제일 깨끗한 척 했던 그네들이기에 충격이 더하다. 경제학자 맨커 올슨은 “다시 올 계획이 없는 한 도적 무리는 남김 없이 약탈해가는 법”이라고 비유했었다. 그들 역시 언제 또 기회가 올 지 모르니 좋은 자리 있을 때 챙기고 보자 싶었을 게다. 우리도 ‘떠난 후 뒷모습이 아름다운 지도자 상’이라도 만들어야 될 모양이다. 신예리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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