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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데일리

Europe’s energy war heating up

[분수대] 나부코  PLAY AUDIO

July 13,2009


“Nabucco,” short for “Nabucodonosor,” is one of Italian composer Giuseppe Verdi’s best-known operas. The story follows the Jews in exile in the days of Babylon’s King Nebuchadnezzar around 600 B.C.

The epic story of struggle, faith and the longing for a homeland by the Jewish slaves became a catharsis of nationalistic fervor to Italians dejected over the failure of their anti-Austria movement at the time of the opera’s Milan opening in 1842.

The opera’s most famous number, the “Chorus of the Hebrew Slaves,” starts with the words, “Fly, thought, on golden wings.” The song struck a similar responsive chord in the hearts of the audience in the Vienna State Opera in 2002.

Among the audience at that time were energy specialists from five partners of a natural gas pipeline project driven by an ambition to pump gas from the Caspian Sea to Austria via Turkey and the Balkans without crossing Russia. They named their pipeline project “Nabucco” over dinner after the performance.

The project’s aim - to diversify natural gas transport to address persistent energy concerns in Europe and energy dependance on Russia - mirrored the opera’s themes of freedom and longing for independence.

The 3,300-kilometer pipeline passing through Turkey, Bulgaria, Romania, Hungary and Austria, at an estimated cost of 7.9 billion euros, or around $11 billion, is expected to pump as much as 31 billion cubic meters of gas from the Caspian Sea, if completed by 2015 as initially planned.

The new trans-Caspian gas route, together with the 1,768-kilometer Baku-Tbilisi-Ceyhan pipeline that pumps crude oil from the Caspian Sea will likely ease European dependence on Russia for energy supplies and delivery.

Russia, which depends on national resource exports to finance its economy and restore its global power, was obviously none too pleased with the plan. It launched its own titanic pipeline project called the “South Stream” to channel Russian gas through Western Europe via the Black Sea, while buying up gas fields and sources to choke off potential gas supplies to the competing Nabucco line.

Russian state-run news agency RIA Novosti carried an editorial mocking the trans-Caspian pipeline that bypasses Russia, suggesting that although the hymns of slaves are beautiful, they are nonetheless sad and hopeless.

But Russia’s playing hardball - it flexed its energy muscles by cutting off gas to shivering customers in the Balkans last winter - was what motivated European countries to brave the odds against rising energy prices, lack of suppliers and hefty financial costs to finally put the project back on track.

Today, Turkey hosts a key intergovernmental meeting to reach agreement on the five-nation pipeline. Round two of the energy war is set to begin.


The writer is a deputy economic news editor of the JoongAng Ilbo

By Hoh Kui-seek [ksline@joongang.co.kr]



나부코



오페라 ‘나부코(Nabucco)’는 이탈리아 작곡가 주세페 베르디의 출세작이다. 주인공은 수많은 유대인을 포로로 잡아간 신바빌로니아 네브카드네자르 2세, 이탈리아식으로 줄이면 나부코다. 반(反) 오스트리아 통일 운동의 실패로 실의에 빠진 이탈리아인에게 민족의식과 신앙을 잃지 않는 유대인의 이야기는 훌륭한 애국 독립운동 교재였다. 유대인들이 향수에 젖어 부르는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은 오페라의 백미다. 1842년 초연 당시‘가라 내 마음이여, 금빛 날개를 타고 날아가거라’로 시작하는 이 노래에 이탈리아 사람들은 유난히 열광했다.

2002년 오스트리아 빈 국립 오페라극장에서 160년 전 이탈리아인 못지 않게 나부코에 감동한 사람들이 있었다. ‘제2의 중동’이라는 카스피해 지역에서 유럽의 한복판으로 가스 파이프를 연결하기 위해 모인 에너지 전문가들이었다. 이들은 이어진 저녁식사 자리에서 파이프 라인 이름을 나부코로 정한다. 유럽의 에너지 걱정과 러시아 가스 의존도를 덜어보겠다는 나부코 프로젝트의 꿈이 오페라 나부코의 자유ㆍ독립 코드와 딱 들어맞는다는 게 서방 언론의 풀이다.

나부코 프로젝트는 터키ㆍ불가리아ㆍ루마니아ㆍ헝가리ㆍ오스트리아 등 5개국, 경부고속도로 8배 거리(3300km)를 가스 파이프로 잇는 초대형 사업이다. 예상투자비만 79억유로(약 14조원)다. 나부코 라인이 완공되면 유럽은 2005년에 뚫린 BTC 석유 파이프 라인과 함께 러시아 통제를 받지 않는 양대 에너지 혈맥을 확보하게 된다.

심기가 불편해진 쪽은 러시아다. 러시아는 가스 매입권을 싹쓸이해 나부코 몫을 놔두지 않겠다고 압박하는가 하면‘사우스 스트림’이라는 새 라인도 제시하는 강온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 러시아 국영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프로젝트 이름까지 비아냥거리는 기고문을 게재했다. “아름답지만 전체적으로 우울하고 암담한 노예들의 합창을 떠올리게 하는 게 나부코 프로젝트다.”

하지만 비틀거리던 프로젝트를 바로 세워준 것은 사업을 전폭 지지하는 미국이나 유럽연합(EU)이 아닌 러시아다. 올 1월 엄동설한에 가스관을 틀어막고 유럽인들을 추위와 공포에 떨게 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13일 터키 앙카라에서 파이프라인 경유 5개국이 정부 간 협정을 맺는다는 소식이다. 글로벌 경제위기로 주춤했던 에너지 전쟁이 다시 불붙는 듯하다.

허귀식 경제부문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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