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ng is at his best when out of his ele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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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ng is at his best when out of his ele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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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was a prolific year for actor Gang Dong-won. The 36-year-old says he finds acting as fun as a hobby. [CJ ENTERTAINMENT]

Actor Gang Dong-won has rarely been in a movie that wasn’t a commercial success.

That is, until this year. “Vanishing Time: A Boy Who Returned” was a bold experiment for Gang. He would’ve chosen to star in it even if he could go back in time and do it again. But with “Master,” he had a chance to try something new - play the role of detective, which he has never done before.

The crime-action film, directed by Cho Ui-seok, is about an crime investigation team led by Gang’s character (Kim Jae-myung) and their investigation of a fraud case in the corporate world.

The story is reminiscent of what is happening in Korea now: the scandal involving President Park Geun-hye, her confidante, Choi Soon-sil, and conglomerates.

Below is an edited excerpt of an interview with Gang, conducted recently by Ilgan Sports, a Korea JoongAng Daily affiliate.



Q. It seems the release of the film occurred at an appropriate time. Do you agree?

A. In fact, we were concerned as the whole country is gripped by [the political scandal]. In November, moviegoers decreased 30 percent [compared to the month prior]. I actually felt the decline personally with the release of “Vanishing Time: A Boy Who Returned.” But I actually think that all those circumstances are the fate of a film.



Many people say it’s so similar to “Inside Men” (2015). What do you think?

I saw the cartoon version of “Inside Men” and the film. But I feel “Master” is very different. “Master” is lighter and its theme is clear. It’s about the triumph of good over evil. But there’s humor here and there. I personally don’t like films that are too brutal.



What was your chemistry like with Lee Byung-hun?

There weren’t many scenes where he and I conflicted. But I felt that he was born to act. I observed him a lot. I actually like observing people. I found him to be a little eccentric, too. He also has a good sense of humor.



Did you ever seek acting advice from him?

Some people do, but personally I’ve never really been the type that seeks acting advice. It’s also a little vague. Newbie or veteran, we are all here to work together so I believe we should respect one another. There are cases when veteran actors keep saying this and that about performances by amateur actors. That can be quite difficult.



You’re known for your style, as well. In fact, Lee is said to have been curious about all your outfits during your shoot in the Philippines. Is there a costume that you felt particularly attached to?

I have to say the priestly robe that I wore for “The Priest.” I thought clothes are merely clothes and props are just tools. But as soon as I put on the robe, I felt its weight.

It was so different. I’ve never really wore a policeman’s uniform. I did wear a prisoner’s uniform and I did not like it (laughs).



This is your first detective character. How was it?

I actually wanted to play a detective for some time. In my 20s, I didn’t get any detective roles. As I entered my 30s, I felt that I was ready. Perhaps it’s the kind of confidence people feel when they reach their mid-30s. I also feel more open-minded than before.



Do you think confidence is important?

Yes. I always believed confidence is crucial for an actor. I think Korean education is designed to discourage people. But there was a friend of mine who was extremely confident. I was very much influenced by that friend. Also, when you have to act in front of hundreds of people, you need confidence.



Do you consider yourself a workaholic?

Actually, for me, filmmaking has become a hobby. I love talking about scripts with co-workers and creating characters with them. I also feel less stressed than before.



What’s your ultimate goal in life?

Being happy, but I want everyone in my life to be happy, as well. In the past, I thought we all live our own lives. But I don’t think that way anymore. I don’t want to be happy when others aren’t.

BY CHO YEON-GYEONG [hkim@joongang.co.kr]




['마스터' 강동원 "필리핀行 부패한 나라 심각성 느껴"]

전작 '가려진 시간(엄태화 감독)'의 실패는 뼈아프지만 강동원에게는 좋은 약이 됐다. 도전은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를 가질 때가 있다. 변화와 변신에 일가견 있는 강동원이라면 지금이 아니더라도 언제든 했을 모험이다.
개봉 전부터 1000만 프로젝트라 불린 '마스터(조의석 감독)' 역시 어떻게 보면 뻔하고 가장 매력없는 캐릭터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한 번도 해보지 못한, 형사 캐릭터와 탄탄한 시나리오에 이끌렸다고 한다. 선배 이병헌과의 만족도 높은 첫 호흡을 위해 '뒷조사'까지 감행한 노력은 강동원의 열정이자 애정이다.

- 드디어 '마스터'가 공개됐다.
"후반 작업이 워낙 짧아 걱정되는 부분이 있었는데 이 정도면 만족스럽게 뽑힌 결과물이 아닐까 싶다. 언제나 완벽할 수는 없기 때문에 객관적인 판단 기준을 세우기 마련인데 촉박했던 시간 등을 고려하면 잘 나온 것 같다."
- 음향·CG가 없었던 1차 편집본을 보고도 유일하게 만족해 했다고.
"난 좋았다. '감독님이 편집을 참 잘 하셨구나, 잘 하시겠구나' 싶었다. 감독님께서 영화를 어떻게 봤는지 물어 보셨고 대답을 기다리시더라. '잘 봤다'고 했더니 엄청 좋아했다. 함께 작업한 팀원에게 인정받는 것도 중요하니까."
- 조의석 감독님과는 잘 맞았나.
"들어가기 전에는 많이 안 만났다. 이미 '감시자들'이라는 전작이 있고 '이 분은 이렇게 찍겠구나'라는 예상을 할 수 있었다. 현장에서 만난 감독님은 워낙 배려심이 많았고 그래서 짠할 때도 있었다. 혼자 버겁게 해내려고 하더라. 그래서 나도 감독님에게 스트레스를 주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도와주고 싶었다. 좋은 사람인 것 같다. 내가 누구를 '좋은 사람이다'고 잘 표현하지 않는데 감독님은 좋은 사람이다."
- 영화를 보고나서 기분 좋다는 반응이 많더라.
"그게 가장 주된 목표였고 막 찝찝한 영화는 아니었으면 싶었다. 통쾌하길 바랐다. 내가 '마스터'를 선택한 것도 그 이유가 가장 컸다."
- 시기적으로 개봉 타이밍이 잘 맞았다.
"우리는 내심 불안했다. 시국으로 인해 전국이 삼켜질까봐. 11월 극장 관객수가 30% 줄었다고 하고 난 '가려진 시간'을 통해 직접적으로 체감한 입장에서 신경이 쓰였다. 근데 그 모든 것이 다 영화의 운명이라 생각하고 있다."
- '내부자들'과 지속적으로 비교가 된다.
"어떤 분은 '내부자들의 세 분을 모셨습니다~'라고 잘못 소개하기도 하시더라(웃음) 난 '마스터'가 가벼우면서 주제의식이 명확하게 드러나 좋았다. 권선징악도 확실하고. 직접적으로 건드려 주면서 살짝 개그 코드로 넘어가는 것도 좋더라. 개인적으로 잔인하고 센 영화는 많이 안 좋아하기도 한다. '내부자들'은 만화도 보고 영화도 봤는데 '마스터'와는 너무 다른 작품이다."
- 필리핀 촬영은 영화만 봐도 힘들었을 것 같더라.
"우기에 가서 그런지 비 내리는 수위가 차원이 달랐다. 사람은 물론 차들도 다 물에 잠겨서 다녔다. 일상처럼 아무렇지 않게 다니는 모습이 더 놀라웠다. 쓰레기 더미에서 살고, 쓰레기를 주워서 생활하는 모습도 봤다. 나라가 부패하면 어떻게 되는지 심각하게 다가왔고 느끼는 바도 많았다."
- 조의석 감독이 필리핀에 다시 다녀왔다고.
"다리 위 클라이막스 신을 결국 예정된 시간에 다 못 찍었다. 감독님이 바로 편집해서 붙여봤는데 컷이 비더라. 어떻게 해도 채워지지 않아서 배우 쪽만 먼저 찍고 나중에 감독님이 다시 필리핀에 가 찍어 오셨다. 감독님이 진짜 고생했다."
- 이병헌과 붙는 장면이 많지는 않았다.
"진회장은 나쁜 역할이고 중간에 박장군(김우빈)이 있었고 난 박장군을 이용해 움직이는 캐릭터라 직접적으로 마주할 일은 별로 없었다. 하지만 '어디서나 병헌 선배님이 든든히 버텨 주시겠구나' 싶은 마음에 의지가 되는 부분은 있었다."
- 직접 만난 배우 이병헌의 에너지는 어땠나.
"'타고 나기를 배우로 타고 나신 분이구나' 싶었다. 연기 하면서 관찰도 많이 했다. 워낙 사람 관찰하는 것을 좋아하긴 하는데 선배님은 좀 독특한 분이다. 독특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는데."
- 무엇이 그렇게 달랐나.
"사실 촬영 전 병헌 선배님과 우빈이의 뒷조사를 좀 했다. 성격을 어느 정도 파악해야 현장에서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대책이 마련되지 않을까 싶었다. 잘 지내야 하니까. 나름 마음의 준비를 했다.(웃음) 선배님은 생각했던 것 보다 웃기시더라. 아쉬운 것은 정말 많이 부딪치지 못했다는 것. 확실히 놀라운 부분도 많았다."
- 연기적인 면에서?
"선배님의 발성과 발음, 딕션을 눈 앞에서 보니까 그게 그렇게 놀랍고 신기하더라. 대사치는 느낌이 특이했다. 그래서 숙소에 가면 몰래 혼자 선배님 대사를 따라하기도 했다. '그게 조~ 단위가 됐을 땐 뭐~라 그럴 것 같애?'라면서 중얼중얼 거렸다.(웃음)"
- 본인의 발성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많이 노력하고 있는데 솔직히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예전에 조진웅 선배님과 같이 연기하면서 '와, 목소리가 이렇게 큰 사람이 있구나' 싶었다. 어쩔 수 없이 타고난 부분이 있다고 하더라. 그래도 음악하는 친구의 도움을 받아 3년 정도 연습을 꾸준히 해서 그런지 과거에 비해서는 좀 개선된 것 같다. 아, 우빈이가 딕션이 참 좋더라. 두 분에게 자극을 많이 받았다."
- 이병헌에게 연기적인 조언을 구하지는 않았나.
"묻는 후배들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난 데뷔 때부터 뭘 물어보는 스타일이 아니었다. 그게 좀 애매하다. 신인이건 베테랑이건 결국 같이 일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기 때문에 서로 지켜야 할 선은 있다고 생각한다. 어떤 분은 물어보면 너무 참견을 한다. 사사건건 참견을 하고 나중에는 트집까지 잡으니까 곤란하더라."
- 경험에서 우러나온 깨달음 같다.
"사실 꼭 물어보고 싶어서 물어봤다기 보다는 예의상 분위기를 좋게 하기 위해 의도했던 부분도 있는데 계속 참견을 하면 배우 입장에서는 나 자신을 신뢰할 수 없게 된다. 그래서 그런 대화는 아무것도 안 하려고 한다. 물론 병헌 선배님은 그러실 분이 아니지만 한 번 그런 분위기가 시작되면 감당하기가 힘들어서 애초에 빌미를 제공하지 않으려고 한다. 묻지도 않고 간섭도 안 한다. 대신 재미있는 아이디어가 생각나면 제안하는 정도는 한다."
- 이병헌이 말하길 필리핀에서 강동원이 입었던 모든 옷이 궁금하고 탐난다고 하더라. '쟨 저걸 어디서 구했지?'라는 생각을 했다고 하던데.
"진짜? 하하. 필리핀에 갈 때 딱 셔츠 두 장, 바지 두 벌만 가져갔다. 혹시 어느 정도 의상을 갖춰야 들어갈 수있는 식당에 가게 될까봐. 신발도 식당용 하나만.(웃음) 요즘엔 2주를 가도 조그만한 가방 하나만 들고 간다. 최대한 움직이기 편하고 기능성 있는 옷만 챙긴다. 그래서 배정남이라는 친구의 숙소에 갔다가 기절할 뻔 했다."
- 패션쇼 수준이던가.
"신발만 12켤레를 깔아놨더라. 한국에서 삼계탕을 사왔다고 하길래 삼계탕을 받으러 갔다가 깜짝 놀랐다. '야, 너 제정신이냐?'고 한 마디 하기도 했다. 어차피 촬영 때 입는 의상은 따로 있으니까. 간편한 것이 좋다."
- 의상 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그간 연기한 캐릭터의 복식 변천사도 화려하다. 특별히 마음에 든 의상이 있었나.
"다른 의상은 주변에서 흔히 접할 수 있었던 것 같은데 '검은사제들' 때 사제복은 확실히 달랐다. 그 동안 '옷은 옷일 뿐이지. 영화 속 도구지'라고만 생각했는데 사제복은 입는 순간 무게감 자체가 달랐다. 경찰 제복은 제대로 못 입어봐서 모르겠고. 죄수복은 그다지 안 입고 싶다. 좋아하는 복장은 아니다. 하하."
- 평소에는 올 블랙을 좋아하나. 오늘도 올 블랙이다.
"올 블랙으로 입고다닐 때가 많다. 그래도 오늘 아우터는 그린이다.(웃음) 이유는 모르겠는데 검은색이 좋더라. 다른 옷을 보다가도 블랙을 택하게 된다."
- '마스터' 메인 문구가 김재명의 대사다. '썩은 머리 싹 다 잘라낸다'
"오글거리는 대사이긴 한데 그런 대사가 이번에 유독 많기는 했다. '영국 경찰이 왜 신뢰받는 줄 알아? 당연히 해야 할 일이 하기 때문이지' '미친놈 하나쯤은 있어야죠' 등등 많았다. 미국 캅스 영화의 주인공 대사처럼.(웃음) 더 오글거렸는데 감독님과 이야기 해서 순화 시키기도 했다."
- 그게 '마스터'의 매력이지 않을까.
"맞다. 사실 이 영화는 그런 영화라고 생각했다. 직접적으로 던져주고 표현하는. 어떤 복선이 깔려있는 영화는 아니라서 나 역시 최대한 대사를 던지려고 했다."
- 엄지원이 이병헌의 머리를 누르는 장면은 강동원의 아이디어였다고.
"내가 지원 누나를 꼬셨다. 하하. 설정상 김재명이 어쩔 수 없이 일선에 한 번 나가긴 하는데 그는 원래 뒤에서 움직이는 스타일이다. 때문에 김재명 성격에 진회장을 그렇게 다루는 것은 맞지 않다고 생각했다. 관객들이 느끼기에도 젬마가 했을 때 더 통쾌함을 느낄 것 같더라. 젬마 성격이 있으니까."
- 감독까지 직접 설득했다고 들었다.
"감독님이 처음엔 거부 하시더라. 그래서 일단 내가 리허설을 했다. 근데 감독님도 뭔가 이상했는지 젬마에게 같은 연기를 제안했고 '이거네!' 하시더라. '거봐~ 그게 맞잖아'라고 했다. 재미난 아이디어가 있을 때 그 아이디어가 맞아 떨어지고 더 좋은 그림이 나오면 기분이 좋다. 서로에게 좋은 일이니까."
- 엄지원은 순순히 받아 들이던가.
"당연히 아니지. 원래는 감독님이 아니라 지원 누나에게 먼저 말했다. 누나가 '내가 병헌 선배님한테 어떻게 그래~ 난 몰라'라고 하더라. 그래서 '누나 이건 일이야. 누나가 해야 돼'라고 강조했다. 누나가 감독님과 이야기를 해보라고 해서 그 후에 감독님을 설득했다. 결과가 만족스러워 다행이다.(웃음)"
- 강동원의 아이디어가 반영된 또 다른 신도 있나.
"음…. 진회장이 재명과 장군에게 '둘이 쳐다보면 뭐가 달라져?'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다. 난 그게 너무 기분이 나쁘더라. 그래서 우빈이에게 '똑같은 대사를 되받아 치면 어떨 것 같냐'고 말했고 그 대사를 다시 하게 만들었다. 나쁘지 않더라."
- '마스터'의 의미는 무엇일까.
"처음엔 '마스터' 제목이 맞나? 어울리나? 싶긴 했다. 각자 캐릭터의 의미를 부여 하자면 사기 마스터, 수사 마스터 등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을 뜻하는 것 같기도 하고, 내 입장에서 봤을 땐 김재명을 대표하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대한민국을 덮고자 하는 싸움이라는 영화 주제와도 잘 맞고."
- 이번 작품은 강동원에게 어떤 새로운 깨달음을 줬을까.
"'마스터'는 나에게 도전의 의미가 강하다. 호흡이나 발성을 일부로라도 바꿔보려 했다. 새로운 것을 하고 싶은 욕구가 있으니까. '좀 바꿔보자' 다짐했고 그 이상의 반성도 했다. 그래서 목표했던 것을 따진다면 절반의 성공 정도가 아닐까 싶다. 다음에 비슷한 캐릭터, 작품을 한다면 조금 더 재미있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 스트레스도 받았나.
"초반에는 스트레스가 많았다. 촬영을 시작하자마자 엔딩신을 찍으러 갔으니까. 5월에 크랭크인 했는데 6월에 엔딩을 찍었다. 그리고 우리 시나리오가 수정이 많이 돼 구멍이 좀 있었다. 처음 내가 하기로 결정했던 시나리오에서 큰 틀이 바뀌니까 그걸 다잡는다고 감독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기에는 물리적인 시간이 부족해 최대한 느낌이라도 살려보자 생각했다. 그게 지금 영화에 나온 모습이다."
- 형사 캐릭터는 처음이다.
"한 번쯤 해보고 싶었고 '언젠가는 하겠지'라고 생각했던 캐릭터다. 20대 때는 들어오는 형사 역할 자체가 많지 않아 못한 것도 있지만 30대가 되니 '이제 내 나이에는 해봐도 되지 않을까' 싶은 마음이 생기더라. 요즘 들어 '아, 나도 30대 중반이구나'라는 것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 그러니까 할 수 있을 것 같더라. 자신감이 생겼달까."
- 왜 그렇게 느끼나.
"성격도 많이 영향을 끼치는 것 같고 오픈 마인드로 변하기도 했다. 예전에는 사사로운 일에 신경을 썼다면 지금은 신경도 안 쓴다. 주변 사람들을 만나 봐도 '30대 중반이면 사회에서 자리잡을 나이가 됐구나'라는 것이 느껴진다. 친구들도 다들 자신감에 차 있다. 결혼해서 아기도 있고 회사에서 어느 정도 이상의 직책에 앉아 돈도 받고 실력도 인정 받으니까 어깨에 힘이 생기더라. '우리 나이가 그런 나이가 됐구나' 싶다."
- 스스로는 자신감에 많이 차 있다고 생각하나.
"난 데뷔 때부터 성격이 좀 남자는 자신감이 없어도 자신감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의였다. 고등학교 때 친했던 친구 중 한 명이 그런 스타일이 있었다. 한국 사회는 '항상 겸손하라'고 이야기 하는데 그 친구는 좋아하는 분야에 있어서 만큼은 확신에 차 말하더라. 그게 안 겸손해 보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좋아 보였다."
- 영향을 받은 것인가.
"많이 받았다. 우리나라는 교육 자체가 사람을 주눅들게 만드는 경향이 있다. 그 친구를 보고 달라진 생각들이 있다. '하고 싶은 말은 해도 되는구나. 잘하는 것은 잘한다고 말해도 되는구나' 싶더라."
- 연기자에게는 더욱 필요한 마인드 컨트롤이 아닐까.
"현장에 있다 보면 무조건 겸손하다고 좋은 것은 또 아닌 것 같다. 배려는 당연히 해야하지만 겸손은 또 다른 문제인 것 같다. 마냥 겸손할 필요만은 없는 것 같다. 겸손하다고 좋아지는 것도 아니고. 수십, 수백명이 바라보는 곳에서 연기를 하려면 있는 자신감 없는 자신감을 다 끌어내야 한다. 겸손하기만 하면 주눅들고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된다."
- 일 중독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나.
"영화는 이제 하나의 취미가 됐다. 일한다는 생각이 안 든다. '우리 이런 이런 내용으로 뭐 만들자~'라면서 시놉 이야기를 하는 것도 재미있고 인물, 캐릭터를 만드는 것도 좋다. 무엇보다 일 중독은 아닌 것 같다고 느끼는 이유가 있는데 집에 있으면 나가기가 싫다. 촬영 가야 한다고 하면 '아, 가기 싫어~'라고 하기는 한다.(웃음) 일 자체가 특수 직업이라 그런지 재미있다. 그리고 이젠 스트레스도 크게 안 받는다."
- 일하면서 스트레스를 안 받는건 신의 직장 아닌가.
"내 친구 중에 굉장히 프로패셔널하게 일하는 친구가 있는데 항상 보면 노는 것 같다. 근데 결과물은 좋다. 깜짝 깜짝 놀라게 만드는 친구다. 그 친구에게 '너도 일 할 때 스트레스를 받냐? 노는 것 같은데 신기하게 참 일을 잘해'라고 말한 적이 있다. 그랬더니 그 친구가 막 웃으면서 '야, 너도 똑같애. 맨날 놀잖아'라고 하더라."
- 인정했나.
"아니. 그래서 '아닌데? 나 맨날 일 하는데?'라고 반박했다. 그 땐 그렇게 확신했는데 곰곰히 생각해 보니까 현장에서 꽤 놀고 있는 편이긴 하더라.(웃음) 엄청 힘든 신이 있어도 계속 농담하다가 찍을 때 집중하는 스타일이다. 성격인 것 같기도 하다."
-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 수 있는 노하우가 있을까.
"캐릭터 설정을 잡고 디자인 할 때 쉽게 쉽게 잡는 편이다. 그렇게 잡고 나면 스트레스가 없다. '이 인물은 어떨까?' 생각하다가 '그래 그런 인물이지~' 하면 그 이후부터는 스트레스를 안 받는다."
- 이과 성향이 그럴 때 발휘되는 것일까.
"그런가? 친구들 중에는 '넌 100% 예체능인데 왜 이과 갔는지 모르겠다'고 말하는 친구들도 있다. 수학도 어릴 때는 잘했는데 커서는 그렇게 잘하지 않았다. 관심도 없고. 다만 설계를 끝내면 그냥 그대로 딱 움직이는 스타일이다."
- 촬영을 하다보면 부딪치는 부분들이 있지 않나.
"감독님이 '이렇게 이렇게 하자'라고 했을 때 '왜 그렇게 하라는거지?'라는 의심은 잠깐 할 수 있지만 타당한 것은 무조건 한다. 크게 문제가 없다면 '네 그렇게 하죠'라고 답한다. 하지만 뼈대를 건드린다 치면 그 때부터 토론에 들어간다."
- 데뷔 13년 차다. 가장 힘들었다고 생각되는 시기가 있다면.
"20대 중·후반 즈음에 비슷한 일이 있었다. 사실 흔히 말하는 슬럼프는 없었고 작품 때문에 힘들었던 것도 아닌데 그냥 좀 사람이 싫었던 시기는 있었다. 거짓말을 너무 많이 하더라. 그 때 힘들었다. 근데 그것도 극복하고 나니까 별로 신경이 안 쓰이게 됐다. '그러던가 말던가' 한다."
- 어떻게 극복했나.
계속 혼자 생각하고 또 생각하면서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그들은 왜 그랬을까' 싶다가도 어느 정도 무시할 부분은 무시하고 '이런 사람들은 거칠게 다뤄야 하는구나'라는 깨달음도 얻었다. 손바닥 뒤집듯이 말 바꾸는 사람들은 절대 동업자로 취급하면 안 된다. 나는 이 사람에게 인간적으로 다가갔다고 생각했는데 그 사람은 나를 이용하려고만 하니까 속상하더라. 인간적으로 다가가지 않으니까 상처받을 일도 없더라."
- 사람보는 눈도 달라지던가.
"많이 달라지긴 했다. '어? 이 사람 그 때 그 사람이랑 비슷한 것 같은데?'라는 느낌이 팍 들면 약간 거리를 두게 된다. 관상까지는 아닌데 경험이 쌓이다 보니 진실된 사람은 얼굴을 통해 다 보이더라. 그래서 사람의 눈과 표정을 좀 많이 지켜본다. '이 사람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건가'"
- 그렇게 찾은 내 사람들은 남다르겠다.
"진짜 중요한 사람들에게는 더 더 잘하게 된다. 내가 원래 통계·수치 같은 것을 계산할 때 최고 맥스로 잡고 간다. 무한대로 설정하고 극단적으로 놓고 본다. 시간·돈 전부 다. 인간관계도 마찬가지다. '끝이 어디야?'라고 물으면 결국 죽을 때가 아닐까. '이 사람들과는 나이 들어서도 모여서 술 마시고 이야기 해야지'라고 생각한다."
- 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 대표는 어떤가.
"사장님은 1년에 한 번 만나는 대학 동창보다는 많이 만나고 연락하는 사이다.(웃음) 예전에 한 번 '못 믿는다'고 했더니 '우리가 그런 사이냐'면서 많이 섭섭해 하셨다. 원래 내가 누굴 믿는다는 말을 잘 안하고 못한다. 근데 사장님은 한 입으로 두 말을 하는 분은 아니라는 것을 알았고 지금까지 나와 했던 약속은 다 지켜 주셨다. 믿는다."
- 인생의 목표가 있다면.
"행복한게 좋다. 신년 소원을 적는 것처럼 '주변 사람들도 같이 행복하게 해주세요'라는 마음을 늘 품고 있다. 예전에는 '각자 자기 인생 사는거지' 싶었는데 지금은 '내 주변 사람들은 내가 챙겨야지'라는 마인드로 변했다. 모두가 행복해져서 나도 행복해지는 이상적인 욕구와 욕망이 있다. 그런 의미에서 대한민국이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이 사람은 이렇게 힘든데 나만 행복하고 싶지는 않다. 갈 수록 커진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ins.com
사진=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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