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데일리

On Campus, Failure Is on the Syllabus

대학, ‘실패해도 괜찮다’는 가치관을 가르치다

July 15,2017
Last year, during fall orientation at Smith College, and then again recently at final-exam time, students who wandered into the campus hub were faced with an unfamiliar situation: the worst failures of their peers projected onto a large screen.

지난해 스미스 대학(Smith College) 가을 신학기 오리엔테이션 기간에 이어 얼마 전 학기말 고사 기간에도 학교 측은 캠퍼스 본부 근처를 지나는 학생들에게 꽤 낯선 영상을 하나 틀어놓았습니다. 다른 학생들이 각자 겪은 최악의 실패담을 털어놓은 내용이었습니다.


“I failed my first college writing exam,” one student revealed.

“I came out to my mom, and she asked, ‘Is this until graduation?’” another said.

The faculty, too, contributed stories of screwing up.

“I failed out of college,” a popular English professor wrote. “Sophomore year. Flat-out, whole semester of F’s on the transcript, bombed out, washed out, flunked out.”

“I drafted a poem entitled ‘Chocolate Caramels,’ ” said a literature and American studies scholar, who noted that it “has been rejected by 21 journals … so far.”

“대학 와서 처음 치른 쓰기 시험에 낙제했어요.” 영상 속 한 학생이 말합니다.

다른 학생은 가족과 겪은 갈등을 털어놓았습니다. “어머니에게 제가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말씀 드렸는데, 어머니는 대수롭지 않게 ‘졸업하고 나면 제대로 돌아올 거니?’라고 말씀하셨어요.”

한 교수도 자신의 실패담을 보탰습니다. 한 유명한 영문과 교수는 낙제점으로 가득했던 자신의 성적표 이야기를 했습니다. “2학년 때였죠. 완전히 바닥을 깔았어요. 한 학기에 들은 모든 과목에서 하나도 빼놓지 않고 전부 다 F를 맞았어요. 그야말로 초토화된 성적표였죠. 낙제했습니다.”
미국 문학을 연구하는 한 학자는 자신이 쓴 시 <초콜렛 캬라멜>에 관해 이야기합니다. “여러 문예지에 정말 수없이 이 시를 보내고 또 보냈는데, 지금까지 총 21번 거절당했어요.”


This was not a hazing ritual, but part of a formalized program at the women’s college in which participants more accustomed to high test scores and perhaps a varsity letter consent to having their worst setbacks put on wide display.

별 의미없는 의식이 아닙니다. 이 영상은 여자대학교인 스미스 대학이 공식적으로 준비한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시험만 보면 높은 점수를 받는 게 당연하고 어쩌면 고등학교 때까지 학생 대표를 도맡았을 학생들을 대상으로 자신이 겪은 가장 처참한 실패나 시련을 친구들에게 공개할 수 있겠느냐 물은 뒤 이들의 동의 하에 촬영해 제작한 영상입니다.


“It was almost jarring,” said Carrie Lee Lancaster, 20, a rising junior. “On our campus, everything can feel like such a competition, I think we get caught up in this idea of presenting an image of perfection. So to see these failures being talked about openly, for me I sort of felt like, ‘O.K., this is O.K., everyone struggles.’”

“정말 힘들었어요. 캠퍼스 전체에 온통 치열한 경쟁밖에 없는 느낌이 들었으니까요. 한치의 흐트러짐 없이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모두가 시달리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이렇게 공개적으로 밝힌 실패담을 보고 있으니 당장 저부터 ‘그래, 다 괜찮아. 누구나 다 힘든 건 마찬가지야. 나만 그런 거 아냐.’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3학년에 올라가는 20살 캐리 리 랭카스터의 말입니다.


The presentation is part of a new initiative at Smith, “Failing Well,” that aims to “destigmatize failure.” With workshops on impostor syndrome, discussions on perfectionism, as well as a campaign to remind students that 64 percent of their peers will get (gasp) a B-minus or lower, the program is part of a campuswide effort to foster student “resilience,” to use a buzzword of the moment.

이 영상은 스미스 대학이 선 보인 새로운 프로그램 “잘 실패하는 법”의 일환으로, 프로그램의 목적은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실패라는 단어에 낙인 찍힌 과도한 오명을 벗겨내는 것”입니다. 사기꾼 신드롬에 관한 워크숍, 완벽주의에 관한 자유로운 토론부터 모든 학생의 64%가 B- 이하의 성적을 받는다는 사실을 널리 알리는 캠페인까지, 학교 측은 요즘 유행어인 “탄력성(resilience)”이라는 단어를 써가며 학생들을 실패에 굴하지 않는 오뚜기로 길러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What we’re trying to teach is that failure is not a bug of learning, it’s the feature,” said Rachel Simmons, a leadership development specialist in Smith’s Wurtele Center for Work and Life and a kind of unofficial “failure czar” on campus. “It’s not something that should be locked out of the learning experience. For many of our students — those who have had to be almost perfect to get accepted into a school like Smith — failure can be an unfamiliar experience. So when it happens, it can be crippling.”

스미스대학교 대학생활문화원의 리더십 함양 전문가이자 비공식적으로는 “실패 마스터”로 꼽히는 레이첼 시몬스는 이렇게 말합니다. “배움의 과정에 어떤 문제가 있어서 실패하는 게 아니라, 무언가를 배울 땐 실패하는 게 당연하다는 자명한 사실을 학생들에게 가르쳐 왔습니다. 사실 배움의 과정에서 실패는 빼놓을 수 없는 거잖아요. 스미스 대학교처럼 좋은 학교에 합격하려면 아마 고등학교 때까지 거의 완벽에 가까운 모범생으로 살았을 학생이 많겠죠. 이 학생들에게는 실패가 무척 낯설 거예요. 그래서 실패에 직면하면 누구나 무척 힘겨워 하죠.”


Ms. Simmons would know. She hid her own failure (dropping out of a prestigious scholarship program in her early 20s; told by her college president that she had embarrassed her school) for close to a decade. “For years, I thought it would ruin me,” she said.

시몬스 씨 본인이 20대 초반에 아주 권위 있는 장학금을 받을 기회를 날려버렸고, 그 때문에 대학교 총장님으로부터 우리 학교 명예에 먹칠을 했다는 소리를 들어야 했습니다. 이 실패담을 거의 10년 가까이 주변에 말하지 않고 살았던 시몬스 씨는 학생들의 마음이 어떨지 잘 압니다. 그녀는 말합니다. “몇 년 동안 저는 그 실패의 그림자에서 영영 벗어나지 못할 줄 알았어요.”


Which is why, when students enroll in her program, they receive a certificate of failure upon entry, a kind of permission slip to fail. It reads: “You are hereby authorized to screw up, bomb or fail at one or more relationships, hookups, friendships, texts, exams, extracurriculars or any other choices associated with college … and still be a totally worthy, utterly excellent human.”

시몬스 씨가 관장하는 프로그램에 등록한 학생들이 프로그램 시작과 함께 실패증서를 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실패 증서란 쉽게 말해 실패해도 좋다는 허가증 같은 것으로 이런 뜻이 담겼을 겁니다.

“연애나 친구 사귀기를 포함한 인간 관계, 글쓰기, 시험, 과외활동, 아니면 대학 생활과 관련해 내린 그 어떤 결정이든 몇 번이고 실패해도 괜찮습니다. 아무리 많이 실패했다고 해도 여러분이 소중하고 한없이 훌륭한 사람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습니다.”


A number of students proudly hang it from their dormitory walls.

Preoccupied in the 1980s with success at any cost (think Gordon Gekko), the American business world now fetishizes failure, thanks to technology experimentalist heroes like Steve Jobs. But while the idea of “failing upward” has become a badge of honor in the start-up world — with blog posts, TED talks, even industry conferences — students are still focused on conventional metrics of achievement, campus administrators say.

기숙사 방에 이 실패증서를 자랑스럽게 걸어놓은 학생들도 꽤 있습니다.

1980년대에는 (영화 <월스트리트>에 등장하는 인물 고든 게코(Gordon Gekko)처럼) 아무리 값비싼 대가를 치르더라도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면, 오늘날 미국 기업들은 특히 스티브 잡스 같은 영웅적인 인물이 아이디어를 기술로 구현하는 과정에서 겪었듯 실패에도 적잖은 의미를 부여합니다. “실패를 통해 교훈을 얻고 마침내 성공하는 것”이 스타트업 세계에서는 대단히 명예로운 훈장처럼 여겨집니다. 관련 블로그나 테드 강연은 물론 업계 컨퍼런스를 다녀봐도 이런 분위기를 어렵지 않게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학생들은 여전히 전통적인 의미의 성적과 학업 성취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고 대학교 관계자들은 입을 모읍니다.


Nearly perfect on paper, with résumés packed full of extracurricular activities, they seemed increasingly unable to cope with basic setbacks that come with college life: not getting a room assignment they wanted, getting wait-listed for a class or being rejected by clubs.

수업시간에 제출하는 보고서마다 늘 만점 가까운 점수를 받고, 이력서에는 갖가지 다양한 경험과 활동이 빼곡히 적힌 우수한 학생이 정작 대학 생활에서 겪게 되는 아주 기본적인 실패에도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주저앉아 버리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실패라는 것이 기숙사에 원하는 방을 얻지 못하거나 수강신청을 제때 못해 대기번호를 받아야 하는 경우, 아니면 원하는 동아리에 들어가지 못하는 것처럼 정말 사소한 문제입니다.


“We’re not talking about flunking out of pre-med or getting kicked out of college,” Ms. Simmons said. “We’re talking about students showing up in residential life offices distraught and inconsolable when they score less than an A-minus. Ending up in the counseling center after being rejected from a club. Students who are unable to ask for help when they need it, or so fearful of failing that they will avoid taking risks at all.”

“의대에 진학하기 위해 들어야 하는 수업에서 낙제하거나 아예 대학교에서 퇴학을 당하는 것 같은 심각한 문제가 전혀 아녜요. 학생들이 기숙사에 있는 대학생활 상담실에 정말 집에 무슨 일이라도 생긴 것 같은 심각한 표정을 하고 와서 무슨 일인지 물어보면 수업에서 A 학점을 못 받았다고 진심으로 낙담하곤 해요. 동아리에 들지 못했다는 이유로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서 대학생활 상담 센터를 찾기도 하죠. 정말로 조언이나 도움이 필요할 때 어떻게 도와달라고 해야 하는지 모르는 학생도 있고, 아니면 아주 작은 실패조차 너무나 두려워하는 나머지 아예 사소한 위험도 감수하지 않고 도전이라는 것과 담을 쌓는 학생도 있어요.” 시몬스 씨의 말입니다.


By JESSICA BENNETT

The New York Times Curation
JUNE 24, 2017



*한글 번역 전문은 newspeppermint.com에서 읽으실 수 있습니다.


기사원문링크: https://www.nytimes.com/2017/06/24/fashion/fear-of-failure.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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