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데일리

Premature press briefing (kor)

자신의 '대표 상품'에 질문도 받지 않은 강경화  PLAY AUDIO

Jan 12,2018
One of the most impressive scenes at President Moon Jae-in’s New Year’s press conference on Jan. 10 was the free question-and-answer session with reporters. The administration emphasizes free communication, and the press conference was the epitome of this spirit.

However, the statement by Minister of Foreign Affairs Kang Kyung-wha the previous day on the government’s handling of the “comfort women” agreement between the Park Geun-hye administration and Japan’s Shinzo Abe government was different. Kang read the statement for less than five minutes and left the briefing room. The Foreign Ministry notified press earlier that day that Kang would not take questions.

It was at 7 p.m. on Jan. 8 that the Foreign Ministry notified press that the government’s stance would be announced. It came 13 days after a task force re-examining the comfort women agreement was publicized. It was earlier than expected as the task force that worked on the issue for 150 days pointed out that the biggest flaw was a lack of consideration for the victims. Kang had said that her Foreign Ministry’s policies would be carefully drafted by gathering the opinions of the victims, related groups and experts.

When reporters asked why Kang would not take questions, the ministry explained that the statement would be a refined one. Specifically, the ministry said it is a diplomatic issue involving another country and that the ministry would need to continuously contact the victims. It was similar to the situation when the task force made confidential negotiation contents public for “citizens’ right to know.” The Foreign Ministry changes its stance for different cases.

Kang said she would not seek a renegotiation, but Korea expected Japan to take voluntary follow-up actions. The 1 billion yen ($8.94 million) from the Japanese government will be covered by the government budget, and Seoul will discuss with Tokyo how the money will be handled. She said, “The opinions of the victims, related groups and citizens will be widely collected.” Then Japanese Minister for Foreign Affairs Taro Kono said, “I want to hear Korea’s explanation and understand what Korea means by using its budget for the fund.”

Kang’s statement was ambiguous. Some speculate that the Foreign Ministry issued the statement before the president’s New Year’s press conference to lessen the burden for Moon in case he received questions on the matter. As Kang dealt with human rights issues at the United Nations, the comfort women issue is her signature field. But she gave a premature statement and did not take questions. I cannot shake off doubt that the statement was rushed.

JoongAng Ilbo, Jan. 11, Page 29

*The author is a political news reporter of the JoongAng Ilbo.

PARK YU-MI
10일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에서 인상적인 장면 중 하나는 기자들과의 자유로운 질의응답 장면이었다. 소통을 강조하는 정부가 이를 강조하기 위해 보여준 단면이었다.

그러나 전날 오후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2ㆍ28 위안부 합의에 대한 정부의 처리 방향을 발표할 때는 이런 모습을 볼 수 없었다. 강 장관은 5분이 채 안 되는 시간 동안 입장문만 읽고 브리핑룸을 떠났다. 이날 오전 외교부는 "강 장관이 질문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미리 알렸다.

정부의 처리 방향을 발표하겠다고 외교부가 공식적으로 알려온 시간은 지난 8일 저녁 7시. 강 장관 직속의 위안부 합의 태스크포스(TF)가 검토 결과를 발표한 지 13일 만에 전격적으로 내놓는 입장이었다. 150일간 운영된 TF가 ‘피해자 중심주의’의 흠결을 가장 큰 문제로 지적한 상황에서 강 장관은 “피해자와 관련 단체, 전문가들의 의견 수렴을 통해 정책을 신중하게 만들어내겠다”고 밝혔기에 발표는 예상보다 빨랐다.

"강 장관이 입장문 발표 때 질문은 왜 받지 않느냐"는 기자단의 지적에 외교부는 “발표문 자체가 정제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①앞으로 상대가 있는 외교 사안이고 ②피해 할머니들의 의견이 일치되지 않아 접촉을 계속해야 하는데, 질문에 답변하는 것은 부담이 될 수 있다”고 했다. TF가 비공개 교섭 내용까지 공개했을 때와 비슷한 상황인데도 ‘국민의 알 권리’가 먼저였다. 외교부의 입장이 그때그때 다른 게 아니고 뭔가.

강 장관의 입장문에는 “재협상은 요구하지 않겠다”면서도 일본의 자발적인 후속 조치를 기대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일본 정부가 출연한 10억엔에 대해선 정부 예산으로 충당하고, 처리 방안을 일본 정부와 협의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또 “(향후) 피해자, 관련 단체, 국민의 의견을 광범위하게 수렴하겠다”고 했다. 그러자 당장 고노 다로(河野太郎) 일본 외무상이 “한국 측의 설명을 듣고 싶다. 충당한다는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고 싶다”고 따지듯 나섰다.

이처럼 강 장관의 입장문 발표는 여러 면에서 미진했다. 안 그래도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에서 위안부 문제에 대한 질문이 나올까 봐 미리 대통령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외교부가 나섰다는 말이 나오는 상황이었다. 위안부 합의 문제는 국제기구에서 인권 문제를 다뤄온 강 장관의 대표 상품이다. 그런데 ‘설익은’ 결과물을 내놓으면서 공개적인 질문조차 피했다. 소신 있는 장관의 모습이 아니라 뭔가에 쫓기듯 입장문을 발표했다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


박유미 정치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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