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데일리

What has changed? (kor)

Mar 12,2018

A year has passed since the National Assembly impeached former President Park Geun-hye. A majority of the people — 81 percent — approved of the impeachment, which led to a unanimous vote by the Constitutional Court to back the move and remove a president for the first time in history.

How has the historical event changed our society? So far, too little. The biggest reason behind the impeachment was power abuse. A clandestine group led by her confidante Choi Soon-sil was active because the president chose to stay disconnected and isolated. She kept only fawners at her side and stayed so aloof that even her chief of staff sometimes didn’t know where she was. Many had high expectations for the government under a liberal president who promised to be the opposite.

President Moon Jae-in said he would respect the opposition as a partner in governance at his inauguration speech. But he has made it the enemy of the government by targeting former conservative governments as “past evils” that must be punished and removed. Although he vowed to recruit a wide range of people, the presidential team and administration were filled with figures devoted to him and his party. Despite protests, he pushed ahead with a sharp hike in the minimum wage and sent his chief of staff on a mysterious mission to Dubai. The flaws have been muted by the feat in providing a breakthrough in North Korean affairs and the Me Too movement, but do not change the fact that the Blue House remains as overbearing and incommunicative as ever.

The conservative front showed no signs of hope after it fell with the former president. The only change in the party is its name. It is still deluded enough to behave like it did when conservative presidents were in power. It has not made any rigorous movements for reform. The party has a pitiful approval rating of 10 percent, even as several high-profile politicians on the liberal front have been accused of sexual misconduct in the Me Too movement.

Society has not changed much either. One of the key issues behind Park’s impeachment was the slow and slack response to rescue passengers from the Sewol ferry. People were furious when she was accused of being preoccupied with beauty care instead of spearheading the rescue campaign. A year has passed, but public safety has not improved much. Deadly fires in a hospital in Miryang and a fitness center in Jecheon could have been avoidable if safety measures and system had been enforced.

A country has no future if it does not learn from the past. Unity and prosperity are only possible through communication. The opposition party must get its act together. Only a communicative president, a reasonable opposition, and conscious and active people can together push the nation in the right direction.

*JoongAng Ilbo, Mar. 10, Page 26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된 지 오늘로 1년이다. 국민의 81%가 탄핵을 찬성하고, 헌법재판관 전원 일치로 국회의 탄핵 소추를 인용한 결과였다. 대통령 탄핵이라는 헌정 사상 최초의 사건을 경험한 이 사회는 그로부터 1년 후 과연 얼마나 달라졌는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다소 실망스럽다. 박 전 대통령 탄핵의 가장 큰 요인은 국정 농단이었다. 대통령의 뒤에 ‘빨간 펜을 든 최순실’이라는 비선 실세가 암약할 수 있었던 이유는 ‘불통’이었다. 대통령의 주변엔 듣기 좋은 말만 하는 극소수만 있었고, 비서실장조차 대통령의 소재를 모를 정도로 청와대는 불통의 공간이었다. 그래서 국민들은 조기 대선으로 출범한 새 정부가 야당과도 소통하는 협치와 예스맨이 아닌 사람들도 등용하는 탕평을 실천해 주길 바랐다.

하지만 그렇지 못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연설에서 “국정 운영의 동반자”라던 야당은 청산돼야 할 적폐 세력으로 몰렸고, “지지 여부와 상관없이 등용할 것”이라던 인사는 ‘캠코더(캠프+코드+더불어민주당)’ 인사가 됐다. 각계의 우려에도 불구, 최저임금 급격 인상이 강행되고 비서실장이 부랴부랴 두바이로 날아가는 상황에서도 설명조차 없었다. 남북 화해 무드와 ‘미투(#MeToo)’ 국면에 묻혀 관심을 덜 받고 있긴 하지만 소통의 청와대라 하기엔 거리가 있다.

대통령 탄핵으로 몰락한 보수 정치권 역시 기울어진 운동장을 개선하려는 움직임이 전혀 없다. 1년이 지났건만 이름만 바뀌었을 뿐 자유한국당은 여전히 박근혜 시대의 새누리당에 머무르고 있다. 뼈를 깎는 자기반성과 개혁을 위한 치열한 몸부림이 있어야 할 텐데 지난 1년 동안 당 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았다. 진보 진영에 주로 가해진 미투 타격에도 불구, 지지율이 10%대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게 너무도 당연한 양상이다.

우리 사회도 마찬가지다. 박 전 대통령의 탄핵 과정에서 큰 이슈가 됐던 게 세월호 침몰에 대한 늑장 대처였다. 어찌 보면 국정 농단보다도 더 국민적 공분을 샀던 게 “국민 목숨보다 얼굴 주름이 더 중요하냐”는 물음이었다. 하지만 1년이 지난 지금 국민 목숨이 더 중요해진 것 같지는 않다. 우리 사회의 안전불감증이 나아진 게 없다는 말이다. 밀양과 제천 등 곳곳에서 잇따른 화재는 사실상 예견된 참사였다. 달라진 것이라면 대통령이 참사 현장에 발 빠르게 달려가는 것뿐이다.

역사로부터 배우지 못하는 나라는 미래가 없다. 불과 1년 전 역사에서도 못 배우는 나라는 말할 것도 없다. 감성정치가 아니라 진정한 소통만이 문 대통령이 말하는 “통합과 공존”을 가능하게 한다. 협치를 요구하려면 야당 먼저 바로 서야 한다. 스스로 노력하는 국민만이 훌륭한 지도자를 가질 자격이 있다. 이 세 가지가 합쳐져야만 국가는 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 과연 지금 우리가 그런가 진지하게 되돌아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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