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t is the Assembly doing?

국회는 지금 뭐 하고 있나

June 09,2018
Bae Myung-bok, a senior columnist of the JoongAng Ilbo

In less than a week, the U.S.-North Korea summit in Singapore will be held. It will be a historic meeting where the leaders of two countries that have maintained a hostile relationship for nearly 70 years attempt to make a “big deal” happen. The key is the complete denuclearization of North Korea. Whether to end the hostile relationship and open the door to a new relationship based on mutual respect, friendship and cooperation by exchanging “complete, verifiable and irreversible dismantlement (CVID)” with “complete, verifiable and irreversible guarantee (CVIG)” for Kim Jong-un’s regime depends on that meeting.

But the concept of Kim’s complete denuclearization is still unsure, and North Korea is still suspicious over Washington’s guarantee of the regime. As a result, discrepancies in the roadmap, methods of denuclearization and its guarantee continue as the summit approaches. It is fortunate that U.S. President Donald Trump has realized that the issue cannot be resolved in a short period of time.

After a 90-minute meeting with Vice Chairman Kim Yong-chol of the Central Committee of North Korea’s Workers’ Party at the White House on June 1, Trump repeatedly stressed that the Singapore summit would be the beginning of a process. He acknowledged that one meeting with Kim could not resolve all issues at once. He said that he would not sign a deal at the Singapore summit and that there will be second and third meetings, effectively lowering people’s expectations for a showdown on June 12. The Singapore summit is likely to be a chance to confirm the two leaders’ plan for denuclearization, regime guarantee and normalization and to produce a joint statement. A specific roadmap and implementation methods will be discussed in follow-up working-level meetings.

President Trump said that ending the war would be discussed in Singapore, but it is uncertain if the leaders of South Korea, North Korea and the United States would sign the declaration of the end of war. In any case, ending the Korean War is meaningful as it would end the hostile relationship between North Korea and the United States and would signal a new beginning. Replacing the truce with a peace agreement needs to be in pace with the progress of denuclearization, but a declaration of ending the technical state of war between South and North Korea is significant politically. By preparing a foundation for normalization, it can encourage North Korea’s denuclearization.

A reliable U.S. source who asked to remain anonymous said that the Trump administration was already counting the votes. For the ratification process by the U.S. Congress on the agreements between Washington and Pyongyang, individual senators are sounded out. As the Trump administration had scrapped the Iran nuclear deal signed by the Obama administration, North Korea is demanding that the agreements be ratified in a legally binding treaty. A treaty requires support from more than 67 senators, two thirds of the Senate. It is understood that many Democrats support the deal and getting more than 67 votes won’t be an issue.

The joint statement in Singapore is said to include the exchange and installment of permanent representatives, instead of a contact office which is usually the first step in diplomatic relations. Instead, the United States demands North Korea take out and dismantle intercontinental ballistic missiles and some nuclear warheads within several months. If a big deal is made in Singapore, the U.S.-North relationship will develop rapidly.

The Korean Peninsula is faced with a historic opportunity. Two inter-Korean summits at Panmunjom showed that it is not an impossible dream to bring other powers to our side when South and North Korea work together. In the late Joseon period (1392-1910), Korea was not aware of international circumstances, was swayed by foreign powers and ended up with a tragic fate. Now we are given a chance to write a new history for the peninsula. It is up to us whether to seize the chance or not.

At this juncture, what is the National Assembly doing? The National Assembly must act. Rather than watching the government’s efforts idly, the National Assembly needs to show bipartisan will and wisdom. The government should explain the situation in detail and ask for support and cooperation. They must end the consuming history of confrontation and discord and leave a future of peace and prosperity for the next generation. If we miss this golden opportunity, politicians blinded by party interests must pay a considerable part of the price.

배명복 중앙일보 칼럼니스트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이 꼭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 70년 가까이 적대 관계를 유지해 온 두 나라 최고지도자가 일대일로 만나 ‘빅딜’을 시도하는 역사적인 자리다. 핵심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다.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CVID)’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체제 보장(CVIG)’을 맞바꾸는 조건으로 북·미가 적대 관계를 청산하고, 상호 존중과 우호·협력에 기초한 새로운 관계로 가는 문을 열 수 있느냐가 이 회담에 달려 있다.

전망은 아직 불투명하다. 김정은 위원장이 말하는 완전한 비핵화의 개념과 의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는 데다 미국이 말하는 체제 보장의 신뢰성에 대한 북한의 의구심도 완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 결과, 비핵화와 체제 보장의 로드맵과 방식을 둘러싼 동상이몽(同床異夢)이 정상회담이 초읽기에 들어간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이 문제가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렵다는 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깨달은 것 같다는 점은 그나마 다행이다. 

지난 1일 백악관을 방문한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과 90분에 걸친 면담이 끝난 뒤 트럼프는 싱가포르 정상회담은 ‘과정(process)’의 시작이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김정은과 한 번 만나 모든 걸 일거에 해결할 수 없다는 걸 인정한 셈이다. 트럼프는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서명하는 일은 없을 것이며 2차, 3차 정상회담이 또 있을 것이란 말로 6·12 담판에 대한 사람들의 기대치를 낮췄다. 싱가포르 정상회담은 비핵화와 체제 보장, 관계 정상화에 관한 양국 지도자의 정치적 의지와 구상을 확인하고, 이를 공동발표문 형식으로 공표하는 자리가 될 가능성이 크다. 구체적 로드맵과 이행 방식에 관한 논의는 후속 실무회담의 몫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싱가포르에서 종전 문제가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남·북·미 3국 정상이 싱가포르에 모여 종전선언에 서명할지, 적당한 계기에 3자가 만나 서명할지는 불분명하다. 어떤 경우든 한국전 종전선언은 북·미 적대 관계의 종식과 양국 관계의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의미가 있다.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대체하는 문제는 북한의 비핵화 진도와 맞물릴 수밖에 없지만, 남북, 북·미 간 기술적 전쟁 상태를 끝낸다고 선언하는 것은 정치적으로 큰 의미를 갖는다. 북·미가 관계 정상화에 나설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됨으로써 북한의 비핵화를 추동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 내 믿을 만한 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이미 표 계산에 들어갔다고 한다. 북·미 간 합의 사항에 대한 미 의회의 비준 동의 절차를 염두에 두고 상원의원들을 대상으로 개별 의사 타진에 들어갔다는 것이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체결한 이란 핵협정을 트럼프 행정부가 무효화한 전례를 들어 북한은 양국 간 합의 사항을 국내법적 효력을 갖는 조약 형태로 문서화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조약 체결을 위해서는 상원 의석의 3분의 2인 67명 이상의 지지가 필요하다. 지금까지 파악한 바로는 야당인 민주당 쪽에서 의외로 지지가 많아 67표 확보에 별문제가 없을 거로 전해지고 있다. 

싱가포르 공동발표문에는 수교의 첫 단계인 연락사무소를 건너뛰고 바로 상주대표부를 교환·설치하는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 대신 미국은 수개월 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일부 핵탄두의 반출과 폐기를 북한에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한 빅딜이 싱가포르에서 이루어진다면 북·미 관계는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한반도는 역사적 기회를 맞고 있다. 두 차례의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 우리는 남과 북이 손을 잡으면 주변 강대국 견인이 불가능한 꿈만은 아니라는 걸 체감했다. 주변 정세에 눈이 어두운 데다 이리저리 외세에 휩쓸리며 의존하다 민족적 비극을 자초한 구한말의 쓰라린 기억을 딛고 한반도 역사를 새로 쓸 수 있는 절호의 찬스다. 이 기회를 살리느냐 못 살리냐는 우리가 하기에 달려 있다. 

상황이 이러함에도 지금 국회는 뭐 하고 있는가. 국회가 나서야 한다. 정부가 하는 것을 바라만 보고 있을 게 아니라 국회가 초당적으로 나서서 지혜와 힘을 모아야 한다. 정부도 돌아가는 사정을 국회에 소상하게 설명하고 지원과 협력을 호소해야 한다. 대립과 갈등의 소모적 한반도 역사에 종지부를 찍고, 평화와 번영의 미래를 후손에게 물려줘야 한다. 당리당략에 눈이 멀어 다시 오지 않을 천금 같은 이 기회를 살리지 못한다면 그 죗값의 상당 부분은 여의도 정치꾼들 몫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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