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데일리

Furniture becomes a part of the show : Youngeun Museum of Contemporary Art rethinks how to make art stand out

July 09,2018
Italian furniture maker Porada’s wood table is displayed with artist Bang Hye-ja’s work at the exhibition “Art in Life” at Youngeun Museum of Contemporary Art in Gyeonggi. [YOUNGEUN MUSEUM OF CONTEMPORARY ART]
Who says furniture can only be seen in showrooms or in stores? Youngeun Museum of Contemporary Art suggests that furniture pieces can be juxtaposed alongside fine art paintings and sculptures in its new exhibit “Art in Life.”

In collaboration with Ace Avenue, a collective furniture shop selling Italian furniture, the art museum in Gyeonggi has brought sofas, tables, chairs, mirrors and other pieces of home furniture as part of the exhibit. Just like some paintings or sculptures become a part of one’s life when they are displayed and placed in a home, the art museum believes that well-designed furniture with practical functions fit well with fine art.

In Korea, it is considered shocking for a museum to put fine art alongside commercial items that are normally in stores. Works by six artists including Bae Mi-kyung are displayed together with furniture to show adventurous visitors how artists can think outside of the box and suggest how furniture can be another piece of art in the home. Ace Avenue brought in pieces from furniture companies Arflex, Baxter, Riva 1920, Porada, Fiam Italia and Kristalia.

“These days, furniture is more than just an item, so we wanted to show that it can be something artsy that suggests a certain lifestyle and culture,” said Kwon Eun-suk, an executive of Ace Avenue. “Italian furniture makers have been making masterpieces with designs that show off a classical style or with old-school hand-made production.

Porada’s wood table is placed right in front of artist Bang Hai-ja’s painting of blue and brownish stripes which one could interpret as a cut surface of wood (pictured above). Bang is known as an artist of lights for expressing light through different colors, and another piece of her work is displayed close to a leather sofa, considered a signature item from Baxter. It uses buttons to adjust the leather’s softness.

Artist So Jin-sook’s work, left, alongside artist Park Seung-soon’s painting, is placed around Riva 1920’s table. [YOUNGEUN MUSEUM OF CONTEMPORARY ART]
Fiam Italia’s mirror and Riva 1920’s console look like pieces of sculpture, as both have turned common objects into something different. Vittorio Livi, who established Fiam Italia in 1972, has thought that glass can be the main ingredient and the star in furniture-making, and that has been his motto when it comes to making new items. Riva 1920’s console is made with wood found from deep in the sea to show how the walls between nature and man-made art and design can be torn down.

What keeps the balance in this exhibition are works by six different artists who have focused on making their mark in the art world. Kang Hyung-koo, who has been working on portraits for nearly 40 years, has pieces placed next to minimally-designed furniture to make them stand out. Paintings by Park Seung-soon bring bold energy into the gallery with her use of color. So Jin-sook, who usually works in Sweden, displays sculptures made with metal items to add diversity to the exhibition.

“We wanted to show a different aspect of art, which is a part of everyday people’s lives through this exhibition,” said Park Sun-joo, a managing director for Yeongeun Museum of Contemporary Art.

“Art that is a part of people’s lives fulfils people’s spirits. We want visitors to get to enjoy art that exists in many different forms in our lives.”

BY LEE EUN-JOO [summerlee@joongang.co.kr]



그림 아래 소파, 조각 옆에 거울 … 미술관이 환하네


아트와 디자인의 경계는 어디에 있는 걸까. 가구는 예술이 될 수 있을까?

영은미술관 ‘삶 속의 예술전’
방혜자·강형구 등 작가 6인 참여
이탈리아 가구 장인과 한자리에
예술과 일상의 경계허물기 시도
세상을 바꾸는 디자인 한목소리

아트와 디자인의 경계는 여전히 모호하다. 우리의 일상으로 깊이 들어온 미술 작품은 자연스럽게 생활의 일부가 되는가 하면, 디자인을 넘어 예술이 된 ‘작품’도 적잖다. 실용적인 기능과 섬세한 감각, 디테일한 아름다움을 갖춘 가구들이 그 예다.

소파와 테이블, 의자와 거울, 콘솔 등 우리가 ‘가구’라 부르는 것들이 당당하게 미술관 전시장 안으로 들어왔다. 장식품으로 공간 일부를 차지한 게 아니다. 자존심 강한 순수 예술작품과 하나가 되어 관람객을 만나고 있다. 경기도 광주시 영은미술관에 열리고 있는 ‘삶 속의 예술’전이다.

미술관에서 미술과 가구를 한자리에 모았다는 점에서 다소 파격적이다. 쇼룸이 아닌 전시장에 자리한 가구들이 방혜자·소진숙·배미경·강형구·박승순·김윤경 등 국내 중견 작가 6인의 회화, 설치, 조각 작품과 과연 어울릴 수 있을까? 의구심을 품고 찾았던 관람객에게 ‘삶 속의 예술’전은 의외로 자연스럽고 친근한 분위기다. 순수 예술을 위한 공간으로 여겨져 온 미술관으로서는 부담스러운 시도였겠지만, 통념에 얽매이지 않고 도전한 관람객 친화적인 전시로 주목할 만하다.

소진숙 작가의 조형 작품(왼쪽), 박승순 작가의 그림과 함께 놓인 리바1920의 가구.
소진숙 작가의 조형 작품(왼쪽), 박승순 작가의 그림과 함께 놓인 리바1920의 가구.

◆‘예술’로 승화된 가구=이번 전시는 국내의 이탈리아 가구 편집숍 에이스 에비뉴와 영은미술관의 협업 프로젝트다. 알플렉스(Arflex)·박스터(Baxter)·리바1920(Riva1920)·포라다(Porada)·피암 이탈리아(Fiam Italia)·크리스탈리아(Kristalia) 등의 가구들이 무게 있는 미술 작품과 함께 배치됐다.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것은 박스터의 시그니처 아이템으로 꼽히는 가죽 소파다. 부드러운 가죽을 천을 누비듯이 단추로 눌러 고정시킨 독특한 디자인의 이 소파는 ‘빛의 작가’라 불리는 방혜자(81) 작가의 푸른색 원형 작품과 하나가 되었다. 가죽에 깃든 장인의 손길과 커다란 무직 천에 자연 채색으로 ‘빛’을 표현하는 방 작가의 작품은 서로 위압하지 않고 부드럽게 어울린다.

포라다의 목재 테이블과 함께 공간을 장식한 방 작가의 ‘빛의 춤’(2016)은 서로 어울려 하나의 ‘작품’이 되었다. 포라다의 테이블은 나무가 지닌 따뜻한 질감과 리드미컬한 곡선을 살린 디자인이 돋보인다. 가장 자연적인 재료에 현대적인 감각을 매끄럽게 녹여낸 목공 기술이 엿보인다.

피암 이탈리아의 거울과 리바1920의 콘솔은 사실상 조각 작품에 더 가깝다. 1972년 피암 이탈리아를 창립한 비토리오 리비는 ‘유리라는 소재가 조연이 아니라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신념으로 가구를 개발해왔다고 한다. 일상에서 너무도 흔한 아이템인 거울이 여기서 ‘명작’으로 탄생한 이유다. 심해에서 건져 올린 목재로 만든 리바1920의 콘솔은 자연과 인위, 예술과 디자인의 경계를 허문 흥미로운 작품이다.

미술관과 함께 전시를 준비한 에이스 에비뉴의 권은숙 이사는 “이탈리아의 가구 산업은 수공예 제작 방식을 존중하거나 클래식을 재해석한 디자인으로 명작을 만들어내고 있다”며 “오늘날 가구는 단순한 제품을 넘어서 라이프 스타일과 문화를 제안하는 또 하나의 예술작품임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생활로 들어온 ‘예술’=가구와 미술의 만남에서 균형을 잡는 역할을 톡톡히 한 것은 탄탄한 자기 세계를 갖춘 작가 6인의 작품들이다. 40년 동안 인물화 작업을 해온 강형구(63)의 작품은 미니멀한 가구에 방점을 찍어주고, 자유로운 터치와 색채가 돋보이는 박승순(64) 작가 회화는 정적인 공간에 역동적인 에너지를 불어넣는다. 스웨덴에서 활동하는 소진숙(68) 작가의 조형 작품은 금속 소재에 입힌 추상적인 리듬감이 매력적이다. 배미경 작가와 김윤경 작가의 재치 있는 작품도 함께 만날 수 있다.

박선주 영은미술관 관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일상에 스며들어 있는 예술의 또 다른 모습을 조명하고 싶었다”며 “삶에 스며든 예술이야말로 일상의 내면을 풍요롭게 한다. 관람객들이 다양한 형태로 우리의 일상에 다가와 있는 예술을 함께 즐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시는 9월 30일까지, 관람료 6천원, 031-761-0137.

이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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