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데일리

North Korean arrogance

이재용의 평양

Sept 29,2018
Park Bo-gyoon, a senior columnist at the JoongAng Ilbo

It was a carnival in Pyongyang. The colors of the inter-Korean summit were vivid. A welcoming crowd held up red flowers and wore hanbok, the traditional Korean attire. It was a familiar scene not unlike what we saw in the 2000 and 2007 summits. But Kim Jong-un added a new, unexpected element. It was the first time that the leaders of both Koreas paraded in an open car.

The art of mass performance in Pyongyang has evolved. North Korea’s image has always been one of a “cinema state.” The focus this time was the mass gymnastics at the May Day Stadium. The theatrical mobilization of citizens is a peculiar art of governing. It mobilizes dramatic devices. They were used to receive and welcome President Moon Jae-in. The symbolism was rife. The pinnacle was the two leaders climbing Mount Paektu, the mythical birthplace of the Korean people.

The Pyongyang Declaration is concise. Moon said, “The era of a Korean Peninsula without war has begun.” The declaration included a promise from Kim to visit Seoul this year. The young leader appeared to have chosen his words carefully. “Let’s make efforts to realize the aspiration and hope of all Koreans that the current developments in inter-Korean relations will lead to reunification!”

Kim’s best rhetoric, though, comes out when he is honest. At the Paekhwawon Guest House, he said, “Compared to developed countries, our accommodations are shabby.” His choice of the word shabby was unexpected. It set him apart from his father, Kim Jong-il, who had a sense of humor but never described his country as being “shabby.”

The scenes in Pyongyang were full of contradictions, some of them awkward and absurd. North Korean Vice Prime Minister Ri Ryong-nam met with South Korean business tycoons including Samsung Vice Chairman Lee Jae-yong, SK Chairman Chey Tae-won and LG Chairman Koo Kwang-mo. All 17 businessmen made comments.

“A sign on the new building across from Pyongyang Station read ‘Science-centered, people-centered,’” Lee said. “Samsung’s management philosophy is technology-centered, people-centered.” Ri replied, “Mr. Lee is very famous in many ways.” At that moment, many people laughed. Ri added, “I hope you will become famous for working toward peace, prosperity and unification.”

What did Ri really mean by “many ways?” Perhaps he was referring to Lee’s legal troubles. Last year, Samsung Electronics made 239 trillion won ($213.3 billion) in revenue. North Korea’s gross domestic product was 30 trillion won. Ri is in charge of a poor economy, but it looked like he was giving advice to these global businessmen.


박보균 중앙일보 대기자

평양은 잔치다. 남북 정상회담의 색감은 선명하다. 환영인파의 꽃술과 한복은 붉게 퍼졌다. 출발의 풍광은 낯익다. 2000년, 2007년 정상회담 때와 비슷했다. 하지만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새로움과 파격을 넣었다. 남북 정상의 공동 무개차 퍼레이드는 처음이다.

평양의 집단 행위 예술은 진화했다. 북한의 이미지는 ‘시네마 국가’다. ‘5월1일 경기장’의 집단체조는 그것의 집중이다. 극장식 주민 동원체제는 북한 통치술의 기묘함이다. 그 속의 극적 장치들이 가동했다.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의전과 영접에 투입됐다. 그것으로 ‘우리 민족끼리’의 상징물이 쏟아진다. 남북 정상의 백두산 등정은 그것의 절정이 될 것이다.

‘평양 선언문’은 압축적이다. 문 대통령은 단언했다. 전쟁 없는 한반도가 시작되었습니다.” 선언문에는 김 위원장의 올해 안 서울 방문이 들어있다. 그 예고는 감성의 소비를 유발한다. 젊은 영도자는 어휘를 엄선한 듯하다. “새로운 희망으로 높뛰는 민족의 숨결이 있고 강렬한 통일의지로 불타는 겨레의 넋이…(선언문)”

김 위원장의 발언들 중에 최고의 수사(修辭)는 솔직함이다. 그가 백화원 영빈관에서 한 말이다. “발전된 나라들에 비하면 우리 숙소라는 것이 초라하죠.” 초라함의 단어 선택은 기습 효과를 갖는다. 그것은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차별화된다. 김정일은 통 큰 유머감각을 드러냈다. 하지만 김정일의 어휘에는 인민공화국의 초라함은 없었다.

평양의 장면은 동시다발적이다. 그 속에서 어색하고 어이없는 장면들도 있다. 이용남(리룡남) 북한 내각부총리와 남한 기업인들의 집단 면담이다. 그 자리에 재계 총수들이 있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이다. 17명의 남한 기업인들 한마디씩 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시각적 인연을 찾는 듯했다.

“평양역 건너편에 새로 지은 건물에 과학중심 인재중심이라고 쓰여 있었다… 삼성의 기본경영 철학이 기술중심 인재중심”이라고 말했다. 이에 이용남은 “이재용 선생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아주 유명한 인물이던데라고 했다. 여러 곳에서 웃음이 나왔다. 이용남은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해서도 유명한 인물이 되시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 말 속에 여러 측면은 무엇인가. 그것은 이재용의 재판을 빗댄 것일까. 지난해 삼성전자의 매출액은 239조 원이다. 북한 국내총생산(GDP)은 30조 원 수준이다. 삼성전자가 8배 많다. 이용남은 그런 빈곤 경제의 실무 지휘자다. 그의 권력 서열은 한참 밀린다. 그런 그가 글로벌 기업인들을 소집한 듯했다. 말투는 훈수를 두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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